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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없는 서산, 자존심 상한다

 

서산에 번듯한 호텔이 없다는 게 가장 자존심 상한다. 지난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이후 해미읍성에는 평일에도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주말에는 해미읍성 인근이 차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는 해미읍성에 200여만 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연말까지 500여만 명이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 철이 시작되면서 서산지역의 명산이 팔봉산과 황금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이렇게 서산에 관광객이 물밀듯이 몰려들지만 최고급 호텔 등 숙박시설과 전통의 정취를 자아내는 상가가 보잘 것 없어 경유관광지로 전락하고 있다.

요즘 호텔은 숙박기능만 하지 않는다. 각종 회의를 열 수 있는 컨벤션 기능은 물론 비즈니스 그리고 쇼핑 레저 휴식 등을 종합적으로 취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각 도시가 그래서 경쟁적으로 최고급 호텔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쏟는다.

서산은 어떤가. 갈산동 일원에 문 닫힌 관광호텔 건설 현장만이 있을 뿐이다. 서산시가 내년 대산항과 중국 룡앤항 간 국제여객선 취항에 맞춰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첫 관광호텔 건립이라 기대감이 컸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착공식을 한 지 채 4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업주의 건강 이상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석연찮은 변명지만 그래도 서산시는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초 이곳에는 1만 5736㎡에 지상 13층, 지하 3층, 객실 197개 규모의 특급 관광호텔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3월 착공식을 가졌었다.

대산공단에 입주해 있는 대기업들도 수시로 방문하는 외국 손님들을 맞이해야하지만 서산에 마땅한 대규모 컨벤션센터나 호텔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18일부터 대산항 활성화를 위한 국제포럼을 정작 서산에서 개최할 수가 없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외국 손님을 맞이하는 대기업들의 경우 서산에는 호텔이 없어 이들을 인접 태안이나 예산 등지로 옮겨야 할 상황이라는 것.

문제는 눈에 보이는 성장에만 급급했지 그에 앞서 수용태세를 전혀 갖춰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서산시와 충남도의 대비가 철저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된다. 지금도 이 같은 상황인데 언제 이 문제가 해소될지 기약이 없다.

일찍이 서산은 충남의 북서부에 돌출한 태안반도에 속해 중국과의 연락이 잦아 대륙문화 수입의 선진적인 역할을 해온 곳이다. 또한 운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산지방은 백제 조상미술의 선진지역으로서, 이것이 웅진 또는 사비에 전해졌고, 다시 신라에 전해졌으며, 일본에 건너가서는 아스까 시대의 조상미술에 제1차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산은 또 우리나라 서해안에 위치하므로 고려말과 조선초에는 왜구의 침입을 자주 받았던 지역이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삼남지방의 세곡을 서울로 운송하는 조운선의 중요한 위치였다. 이러한 역사적 도시인 서산이 21세기를 맞아 충남 서해안의 중추적인 경제, 산업도시로 성장하며 환황해권시대를 선도하고 있지만 특급 호텔이 없다는 것만으로 서산의 영광과 위상이 도전을 받는 셈이다.

원래 서산시는 이 같은 상황이 도래될 것을 예견, 20년 전 이미 서산의료원 앞 현 주차장에 호텔건립을 추진해왔다. 또 부영아파트 인근에도 서산관광호텔 건립이 추진 되는 등 그동안 호텔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만 서너 차례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사례가 호텔 건립 허가만 받아 이른바 땅장사만 하고 중도하차 함으로써 서산발전에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내년부터 대산항에 국제여객선이 출항을 시작하면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서산에 발을 디디게 된다. 이들에게 경유하는 서산이 아닌 체류하고 즐기는 서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호텔 건립이 우선이어야 한다. “서산에 제대로  호텔하나 없다”는 어느 한 시민의 푸념처럼 마땅히 귀한 손님을 모실만한 괜찮은 호텔하나 찾기 어려운 것이 서산의 관광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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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4 20:11:30 등록 , 2014-12-17 19:46:34 최종수정 , 서산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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