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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제대로‘갑질’하자

 

국회의원은 연간 1억4000만원에 이르는 세비를 받고 보좌관과 비서, 인턴까지 8명을 고용할 수 있다. 회기 중 불체포특권 등 특권만 200개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존경받아야 할 국회의원이 우리나라에서는 혐오의 대상이다. 일부 막말, 갑질에다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습성, 겉 다르고 속 다른 행태 탓이다.

국회의원을 비웃는 ‘국회의원과 코털의 공통점’이라는 유머는 압권이다. “뽑을 때 잘 뽑아야 한다. 잘못 뽑으면 후유증이 오래 간다. 지저분하다. 좁은 공간에서 뭉쳐 산다. 안에 짱 박혀 있는 것이 안전하다. 더러운 것을 파다 보면 따라 나올 때도 있다. 한 놈을 잡았는데 여러 놈이 딸려 나오는 경우도 있다.”

SNS에는 마누라와 국회의원을 비유한 유머도 돌아다닌다. “마누라가 국회의원보다 나은 점은? 밥은 해준다. 국회의원이 마누라보다 나은 점은? 4년마다 갈아치울 수 있다.”

새 국회의원을 뽑는 20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서산ㆍ태안 선거구에선 3명의 후보가 여의도행 티켓을 거머잡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 때는 경선이 끝나면 선거분위기가 파장 국면이었지만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다. 경쟁구도가 가져다 준 긍정적인 결과다.

선량의 경쟁체제는 정치서비스가 높아지고 주민 이익과 지역발전에 순기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반응은 너무 냉랭하다. 후보가 누구인지, 어떤 인물인지 도무지 알려 하지 않는다. 투표를 해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놓고도 망설이는 유권자들이 많다.

정당과 정치지도자들이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정치행위를 일삼는 바람에 선거 무관심과 정치 혐오증이 촉발된 탓이 크다. 때문에 투표율도 역대 총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에 무관심하면 기득권 세력만 어부지리를 얻을 공산이 크다. 묻지마 식 감성투표가 판세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선거는 검증이고 심판이다. 검증은 흠집 내기가 아니다. 잘못된 선택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다. 유권자들이 깨어 있어야 뉘를 솎아내고 정치도,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번 선거에는 새누리당 성일종,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무소속 한상율 후보가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이들 후보자 경력과 재산, 병역, 전과, 학력, 납세 및 체납현황 등은 선관위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정책과 공약은 선거공보에 실린다.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지 비교 평가할 수 있다.

기성 정치인이라면 서산과 태안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공약과 정책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배지 단 것에 만족하면서 대충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등도 관심 포인트다. 신인이라면 자질과 역량, 도덕성, 리더십 등이 포인트일 것이다.

서산과 태안에서는 역동적인 발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만큼 강한 정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런 때일수록 역동성과 일당백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 역시 중요한 관심 포인트의 하나다.

선거 때는 ‘유권자-후보’는 ‘갑(甲)-을(乙)’ 관계가 된다. 하지만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는 순간 유권자는 을로 역전되고 만다.

유권자가 갑일 때는 선거철뿐이다. 4년의 단 한번이다. 이럴 때 유권자는 갑 행세를 제대로 해보는 거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유권자를 갑으로 대우해 줄 후보가 누구인지 천착해 보는 것도 검증 대상이다.

이번 총선이 아무리 늑장, 부실, 파행으로 얼룩졌다고는 하지만 지역을 책임질 정치리더가 대충 뽑혀선 안 된다. 코털처럼 뽑을 때 잘 뽑아야지 잘못 뽑으면 후유증이 오래갈 수밖에 없다. 이병렬 편집국장

[2016-04-06 19:38:38 등록 , 서산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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