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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보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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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천의 일각일각

 

# 과장의 탁자 위에 껌 한 통이 놓여 있다. 잠시 후 들어 온 과장이 “이게 뭐야?”고 묻자 한 직원이 대답했다. “과장님! 껌을 씹으면서 말씀 좀 줄이시라고…” 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알맹이 없는 잔소리를 그치지 않는 과장에게 제발 입 좀 다물어 달라는 뜻이었다.

 

# 그 과장은 ‘떠밀기’의 달인이었다. 어려운 일, 복잡한 일, 나중에 책임이 따를 만한 일은 아래에 떠밀고 위로 미뤘다. 신경써야할 민원인이라도 오면 구실을 대고 자리를 피하기 일쑤였다.

 

# 왕조시대에나 있을 법한 과장이 있었다. 지시사항을 전달할 때는 ‘임명권자이신…’을 입에 달고 살았다. 업무보고 후 돌아와서 첫 마디는 “지사님의 심기가…”였다. 직원들은 일에는 어둔하면서 권위주의가 몸에 밴 과장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결국 ‘왕따’가 되고만 그의 허물어지는 모습이 가련했다.

 

# ‘무능’을 ‘사람 좋다’라는 말로 착각하는 과장도 있었다. 일을 챙기거나 싫은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좋은 게 좋다며 적당히’지내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 지내는 관리자였다. 아는 것도 없으면서 설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고도 했다.

 

# 그 계장의 별명은 ‘기업’이었다. 업무는 뒷전이고 주식정보를 검색하느라 컴퓨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아 정신은 그쪽에 두고 있었다. 주위의 눈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진 것이 넉넉하니 공직은 부업이었다.

 

# 종이서류에 결재하던 시절, 그 계장은 ‘두꺼비’로 불렸다. 결재서류를 올리면 훑어보지도 않고 사인했다. 직원 입장에서는 수정하라거나, 수고했다는 격려 한마디라도 기대했는데, 가타부타 말없이 사인만하고 두꺼비처럼 눈만 껌벅이며 앉아 있었다.

 

예전에 보았거나 들은 이야기 가운데 몇 개를 ‘떫은 감을 씹는 심정’으로 적는다. 이런 현상에는 원인과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공직자로서의 자세, 책임의식이 옅은 데서 찾을 수 있다. 주위사람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아예 모르거나 알면서도 외면한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 즉 몸과 옷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무리 잘해보려고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인사에 소외되어 불만이 쌓인 데다 전망은 보이지 않고, 의욕을 잃으면 그렇게 되기 쉽다.

일부 게으르고 의지와 실력이 모자란 선배들로부터 그릇되게 배워서 그렇다. 상급자의 지휘 감독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원인이다. 잘하는 것은 따르기 어렵지만 못하는 것에는 쉽게 동화되는 인간심리와 무관치 않다.

과거 상급자, 선배들에게 했던 것을 누려보려는‘시어머니의 보상심리’도 영향을 미친다. 무신경, 무감각으로 그럭저럭 보내면서도 어떻게든 자기 것은 챙기려는 사람도 존재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아랫사람의 눈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부업으로 여기거나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는 자리쯤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거치적거리지 않게 차라리 없는 것이 낫겠다는 수군거림을 혼자만 듣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최고관리자, 중간관리자, 실무자의 계층구조를 가지고 있다. 중간관리자는 수직적인 구조에서 최고관리자와 실무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면서 허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인체에서 허리가 중요하듯이 조직에서 중간관리자의 비중은 무엇보다도 크다. 조직의 의사결정과 집행의 대부분은 중간관리자의 의지와 역량에 따라 좌우된다.

행정조직에서 중간관리자라고 할 수 있는 ‘과ㆍ팀장’급의 자세와 능력, 리더십이 조직운영의 성패를 좌우한다. 중간관리자 가운데는 상사의 신임과 아랫사람의 신망을 받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없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아랫사람들로부터 존경은 고사하고 비웃음을 사고 조직에 영향을 미친다.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실무자 한사람이 나태하거나 무능함과는 비중이 다르다. 관리자의 주요 덕목가운데 하나인 아랫사람에 대한 지도ㆍ교육ㆍ멘토 역할도 기대할 수 없다.

서산타임즈에 공무원을 비판하는 기사가 몇 차례 실렸는데 그때마다 안타깝고 불편했다. 또 얼마 전에는‘서산시 간부 공무원에 고함’이라는 칼럼이 실리기도 했다. 이런 기사는 공무원에 대한 비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의욕을 잃게 하고 시민들로부터 싸늘한 눈총이 쌓여가고 있음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공직은 직급이 어떻고 직위가 무엇인가를 가리는 것은 내부에서의 기준이다. 밖에서 보는 눈은 우선 ‘공무원’이고 ‘자리’는 다음이다. 민간인들이 공무원을 바라보는 눈이 어떠하다는 것과, 공무원의 힘과 역할이 얼마나 크다는 것을 현직에서는 미처 다 헤아리기 어렵다.

이 글을 쓰면서 ‘마시던 우물에 침 뱉는 격’인가 싶어 개운치가 않다.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과 후배들의 분발을 기대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쓴다. 새해에는 ‘정말 좋아졌다’,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기다린다./가기천 수필가. 전 서산시 부시장

[2017-12-12 11:26:28 등록 , 서산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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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시 올 수 없는 추억의 역사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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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천의 일각일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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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초연금 최대 25만원으로 인상 추석 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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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금 소진돼도 국민연금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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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무관

가기천의 일각일각

먼저 승진교육 과정을 마치고 정식 사무관으로 임관한 간부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사무관은 1급부터 9급으로 구분하는 우리나라 직업공무원 계급 중에서 꼭 가운데인 5급 공무원이다. 옛날의 인식으로 보면 벼슬 관(官)자를 붙였으니 간부 레벨로 들어선 계급이다. 시군에서 사무관은 본청과 직속기관의 ... [2018-09-04 20:14:40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는 서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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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가을학기가 시작되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시작된 가을학기에 어린이들이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한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학교와 가정 및 운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은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주 출입문 기준 반경 300m 이... [2018-09-04 10:55:19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사이버 성폭력’ 근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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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금은 어떤가요. 잘 계신가요?”

[의정칼럼] 장갑순 서산시의원

더위가 온 나라를 덮쳤다. 더위에 묻힌 시민들의 일상이 변했다. 더위를 피해 길을 떠난 사람도 있고 더위에 패하여 쓰러진 사람도 있다. 더위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과 삶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자리를 비켰다. 곧 찬 기운이 비운 자리를 채우리라. 지칠 대로 지친 그대들의 ... [2018-08-20 10:36:10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범죄 피해자에 따뜻한 관심을

강인아(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순경)

그동안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은 피의자 처벌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범죄피해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했을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범죄피해 발생 후 피해자와 가장먼저 접촉하는 경찰단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 경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범인 검거나 범... [2018-08-14 13:25:55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든든한 국민의 노후자금 국민연금의 건강검진

[경제칼럼] 박성기 국민연금공단 서산태안지사장

올해는 제4차 재정계산이 진행되는 해이다. 재정계산은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연금제도를 위한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시된다. 사람들이 질병을 사전에 진단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국민연금기금도 5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다. 재정계산을 통해 국민연... [2018-08-09 14:26:05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지방의회를 다시 생각한다.

가기천의 일각일각

제8대 의회 개원을 늦게나마 축하한다. 지방자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고전적 이론으로 답한다. 지방자치란 일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사는 주민들이 스스로 그 지역의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써, 주민이 대표자를 뽑고 일을 맡기는 제도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방자치는 그 이론과 부합하는가? 일... [2018-08-01 00:29:51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휴가철 우리 집 안전하게 지키기

[독자기고] 임채은 부석파출소 경장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휴가철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계곡, 강, 바다 등을 찾아 휴가를 떠날 것이다. 휴가를 떠나면서 집을 비우게 되고 이점을 노리고 불청객인 침입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기분 좋은 휴가를 다녀왔는데 우리 집에 불청객이 왔... [2018-07-30 11:17:41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여름철 자동차 관리, 세심한 주의 필요

[기고] 류석윤 서산소방서장

요즘 서산지역 날씨가 연일 30도를 웃돌고 있다. 이런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자동차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가스 제품 등의 폭발 위험,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 그리고 습도 상승으로 인한 세균 번식의 위험 등의 위험 요소가 있으므로 자동차 관리에 세심한 주의... [2018-07-21 21:45:04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서산시 여성대회 참관기

독자기고 최병부

지난주 필자는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그리고 ‘도로명주소 서포터즈’자격으로 양성평등 홍보물 배포와 도로명주소 홍보물 장바구니 가방을 나눠주며,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로 개최되는 ‘제22회 서산시 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서산시가 주최하고, 서산시여성... [2018-07-16 11:36:14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주민밀착형‘탄력순찰’알고 계시나요?

성연파출소 김영란 순경

김영란 순경 어두운 밤길, 한적한 골목길을 지날 때, 내가 원할 때 경찰관들이 순찰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집을 비울 때 혹은 마을에서 단체 여행을 갈 때 경찰관들이 마을순찰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20... [2018-07-06 12:31:29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쓴 소리 한마디

독자의 소리

무심한 듯 하지만 국민들의 눈은 그들을 향하고 있다.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판세의 흐름. 이것은 그저 작은 촛불의 흔들림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손과 손에 촛불을 밝히고 하나 둘 모여들었던 그 광장의 이야기 말이다. 그것은 정전 될 듯한 위기를 감지... [2018-07-04 18:53:27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성공한 시장’을 위한 고언

가기천의 일각일각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 새 ‘서산호’를 이끌어갈 새 시장이 취임했다. 글로나마 축하드린다. 외유내강의 성품, 연부역강한 연륜, 민심을 잘 읽는 눈으로 시민본위의 시정을 펼쳐 ‘성공한 시장’이 되리라고 믿고 기대하면서 몇 가지 바람을 적는다. 무엇보다도 ... [2018-07-04 00:50:58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서산 사람이 되게 하자’

가기천의 일각일각

지금 세상은 이동사회다. 농경시대처럼 한 동네에서 낳고 자라고 일하며 사는 정착사회가 아니다. 고향보다는 타향이나 다른 나라로 가서 생활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서산도 외지에서 들어와 사는 인구가 세거주민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산에 관하여 과연 ... [2018-06-19 20:06:48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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