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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가치’는 자신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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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천의 일각일각

 

# 도 산하 어느 기관에서는 숙원이었던 구내식당 겸 휴게실과 차고를 신축하는 사업비를 어렵게 확보하고 추진하고자 했으나 담당 직원은 이런저런 구실을 붙여 미루다 인사이동 때 다른 데로 옮겨 갔다. 후임자는 연말까지 남은 3개월로는 시간이 촉박했지만 적극적으로 방안을 찾아 나서자 기관 소재지 군청직원이 건축설계를 도와주고 ‘건축협의(허가)’를 신속히 처리해 주었다. 이어 입찰절차를 거쳐 시공업체를 독려하여 종무식 날 준공식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시 7급이었던 두 담당자 가운데 전임자는 6급으로 마쳤고, 후임자는 도의 국장을 했다.

 

# 중요한 내용이 담긴 서류가 있었다. 낌새를 눈치 챈 기자가 담당직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그 서류를 집어 들었다. 이 때 옆자리에 있던 직원이 “안 된다”며 서류를 낚아채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기자는 ‘밀실 행정’이라며 카메라를 들고 와 사무실을 찍은 다음 뉴스시간에 내보냈다. 혹시 입게 될지도 모를 ‘불이익’을 무릅쓰고 서류를 지킨 직원은 칭찬을 들었다. 언론의 역할을 부정하거나 공개행정을 외면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에서 공무상 기밀은 지켜야 했다. 어쩌면 간부들은 하지 못할 행동이었다. 가치판단능력을 발휘한 그 직원은 나중에 도에서 국장을 했다.

 

# 그 직원의 수첩은 ‘자료실’과 다름이 없었다. 담당업무는 물론이고 다른 부서의 소관사항까지 웬만한 자료는 다 가지고 있었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라 일일이 손으로 작성하고 스크랩해야만 가능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언제라도 내놓았다. 필기구를 늘 윗주머니에 꽂고 다녔으며, 상사가 찾으면 즉시 뛰어가는 자세가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그는 중앙부처에 발탁되어 간부가 됐다.

 

# 과장이 과원 회의에서 해야 할 일을 지시하고 차질 없는 추진을 당부했다. 과원들은 수첩에 받아 적으며 때로는 질문하고 토의했다. 한 직원은 수첩에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적고 나서 지루하다는 듯 앉아 있기만 했다. 그 직원이 지시사항을 제대로 해낸다면 이상한 일이었고, 결국은 밀려났다.

 

# 큰 행사를 앞두고 업무를 분담하여 추진했다. 한 담당자가 맡은 일은 제대로 진척이 되지 않았고, 상사가 물으면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행사가 임박하자 연가를 내고 나오지 않아 직원들이 일을 나눠 해서 겨우겨우 치러냈다. 행사가 끝난 뒤에 출근한 담당자는 ‘미안하다’는 말조차 없었다. 상사와 동료들로부터 기피인물이 되고 말았다.

 

실무자는 어떤 관리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업무뿐만 아니라 신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관리자도 어떤 직원과 함께 일하느냐 하는 것 또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열의를 다하여 방안을 찾아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고 안 되는 이유만 들추는 것을 마치 ‘자신이 똑똑하고 정의롭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의자를 비스듬하게 돌리고 고개를 외로 꼰 채 일을 외면하거나, 직원 간 불화나 일으키고 상사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자신의 배경을 은근히 내세우는가하면, 직장생활을 취미쯤으로 여긴다는 듯 ‘당장 그만 두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막상 실행은 하지 못한다. 신상관리에는 약삭빨라 동료들의 비웃음을 사고 분위기를 해친다. 어디서 들었는지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날개를 달아 날린다. 옆의 동료는 눈코 뜰 새 없이 일하는데, 자신은 하잘 것 없는 전화나 하고 있다.

바람직한 부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상사 자신도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난이도가 높은 과제를 줄 때가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해보겠습니다.”라는 대답과, “그걸 어떻게 해요. 이래 저래서 힘들 것 같은데요”라고 하는 부하 중 누구에게 믿음이 갈까? 적극성을 보이고 혼신을 다하여 해내는 부하를 신뢰하고 무엇이든 맡기게 된다.

상사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도 좋다. 관리자의 자리는 외롭고 때로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 입장이 되어 본다면 상사의 고민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일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관리자의 역할을 미리 해본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보는 눈이 넓어지고 역량은 커진다. 담당분야에는 최소한 ‘나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사는 많은 눈과 귀를 가지고 있으며, 정보가 많다. 상사를 우습게보거나 업신여긴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상사에게는 아랫사람의 자세와 능력이 훤히 보이게 마련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험담이나 하고 불평을 늘어놓는다면 이런 사람을 반길 상사는 없다. 상사에게 밉보인 직원이 나중에 도움 받을 것을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누구나 호감이 가는 인물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심리다. 비 호감형의 인물은 될 수 있으면 피하게 되고 외면한다. 관리자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우선 아는 사람가운데서 찾는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겠는가? 공석으로 둘망정 그 사람은 없는 게 낫다는 평가를 받겠는가? 자신의 ‘가치’를 얼마만큼 키우느냐 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가기천/수필가, 전 서산시 부시장

[2017-12-27 21:28:04 등록 , 서산타임즈]

[오피니언] 국민이 먼저다. 사법구조개혁의 필요성 최근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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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다시 올 수 없는 추억의 역사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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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초연금 최대 25만원으로 인상 추석 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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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금 소진돼도 국민연금은 지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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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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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이버 성폭력’ 근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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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지금은 어떤가요. 잘 계신가요?”

[의정칼럼] 장갑순 서산시의원

더위가 온 나라를 덮쳤다. 더위에 묻힌 시민들의 일상이 변했다. 더위를 피해 길을 떠난 사람도 있고 더위에 패하여 쓰러진 사람도 있다. 더위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과 삶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더위가 자리를 비켰다. 곧 찬 기운이 비운 자리를 채우리라. 지칠 대로 지친 그대들의 ... [2018-08-20 10:36:10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범죄 피해자에 따뜻한 관심을

강인아(서산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순경)

그동안 강력범죄가 발생하면 경찰은 피의자 처벌에만 관심을 가졌었다. 범죄피해로 인해 상처받고 힘들어 했을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범죄피해 발생 후 피해자와 가장먼저 접촉하는 경찰단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대부분 경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범인 검거나 범... [2018-08-14 13:25:55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든든한 국민의 노후자금 국민연금의 건강검진

[경제칼럼] 박성기 국민연금공단 서산태안지사장

올해는 제4차 재정계산이 진행되는 해이다. 재정계산은 사회ㆍ경제적 변화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연금제도를 위한 점검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시된다. 사람들이 질병을 사전에 진단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국민연금기금도 5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는다. 재정계산을 통해 국민연... [2018-08-09 14:26:05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지방의회를 다시 생각한다.

가기천의 일각일각

제8대 의회 개원을 늦게나마 축하한다. 지방자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고전적 이론으로 답한다. 지방자치란 일정한 지역을 기반으로 사는 주민들이 스스로 그 지역의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써, 주민이 대표자를 뽑고 일을 맡기는 제도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방자치는 그 이론과 부합하는가? 일... [2018-08-01 00:29:51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휴가철 우리 집 안전하게 지키기

[독자기고] 임채은 부석파출소 경장

장마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휴가철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계곡, 강, 바다 등을 찾아 휴가를 떠날 것이다. 휴가를 떠나면서 집을 비우게 되고 이점을 노리고 불청객인 침입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기분 좋은 휴가를 다녀왔는데 우리 집에 불청객이 왔... [2018-07-30 11:17:41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여름철 자동차 관리, 세심한 주의 필요

[기고] 류석윤 서산소방서장

요즘 서산지역 날씨가 연일 30도를 웃돌고 있다. 이런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자동차 내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가스 제품 등의 폭발 위험, 엔진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 그리고 습도 상승으로 인한 세균 번식의 위험 등의 위험 요소가 있으므로 자동차 관리에 세심한 주의... [2018-07-21 21:45:04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서산시 여성대회 참관기

독자기고 최병부

지난주 필자는 ‘여성친화도시 서포터즈’그리고 ‘도로명주소 서포터즈’자격으로 양성평등 홍보물 배포와 도로명주소 홍보물 장바구니 가방을 나눠주며, 2018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로 개최되는 ‘제22회 서산시 여성대회’에 참석했다. 서산시가 주최하고, 서산시여성... [2018-07-16 11:36:14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주민밀착형‘탄력순찰’알고 계시나요?

성연파출소 김영란 순경

김영란 순경 어두운 밤길, 한적한 골목길을 지날 때, 내가 원할 때 경찰관들이 순찰을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집을 비울 때 혹은 마을에서 단체 여행을 갈 때 경찰관들이 마을순찰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20... [2018-07-06 12:31:29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쓴 소리 한마디

독자의 소리

무심한 듯 하지만 국민들의 눈은 그들을 향하고 있다. 혁명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판세의 흐름. 이것은 그저 작은 촛불의 흔들림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손과 손에 촛불을 밝히고 하나 둘 모여들었던 그 광장의 이야기 말이다. 그것은 정전 될 듯한 위기를 감지... [2018-07-04 18:53:27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성공한 시장’을 위한 고언

가기천의 일각일각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 새 ‘서산호’를 이끌어갈 새 시장이 취임했다. 글로나마 축하드린다. 외유내강의 성품, 연부역강한 연륜, 민심을 잘 읽는 눈으로 시민본위의 시정을 펼쳐 ‘성공한 시장’이 되리라고 믿고 기대하면서 몇 가지 바람을 적는다. 무엇보다도 ... [2018-07-04 00:50:58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오피니언] ‘서산 사람이 되게 하자’

가기천의 일각일각

지금 세상은 이동사회다. 농경시대처럼 한 동네에서 낳고 자라고 일하며 사는 정착사회가 아니다. 고향보다는 타향이나 다른 나라로 가서 생활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서산도 외지에서 들어와 사는 인구가 세거주민수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산에 관하여 과연 ... [2018-06-19 20:06:48 등록 , 서산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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