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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5.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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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옆에는 마치 마을회관 건물같이 생긴 식당이 하나 자리 잡고 있다. 겉만 마을회관처럼 생긴 것이 아니라‘음암의 마을회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음암 면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어였한 서산의 맛집‘송남회관(사장 이기현)’이다. 이 맛집이 9년 동안 변함없는 손맛과 계절에 맞는 메뉴개발로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 끊임없는 메개발

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한 가지 음식만으로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식당이 있는 반면에 송남회관 같이 계절에 맞는 맞춤음식을 제공함으로서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이곳의 상시메뉴는 불고기뿐이다. 다른 메뉴는 그야말로 그때그때 다르다. 생선찌개는 제 시기를 찾은 생선들로 계절마다 찌개의 주인공이 바뀐다. 여름이면 송남회관은 보신을 위한 음식들이 자리 잡는다. 삼계탕과 보신탕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것도 여름이 지나면 만들지 않는다. 음식도 계절에 따라야지 몸에도 더욱 좋다는 이기현 사장의 생각 때문이다.

건강과 맛을 한 번에 잡기위한 이 사장의 노력은 새 메뉴탄생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몸에 좋다는 전복과 오골계를 함께 섞어 먹는 ‘전계탕’은 송남회관의 별미음식이다. 비싼 전복과 오골계가 함께 있어 음식의 가격은 4인 기준 13만원정도 하지만 그 나오는 양과 맛을 보면 그 정도의 가격은 쉽게 수긍이 간다. 아는 사람만 찾는다는 전계탕은 이 사장의 노력이 빚어낸 하나의 작품이다.


◆ 마을에서 사랑받는 식당

송남회관은 음암면사무소와 주변 건물들에 가려 차를 타고 지나치다보면 잘 찾아지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으니 처음 오는 손님들이 많을 리가 없다. 이렇듯 순전히 마을주민들과 단골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에도 불구하고 송남회관의 월 매출은 4~500만원 정도이다. 사실 단골손님만으로 이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그만큼 마을주민들의 사랑을, 단골손님들의 충성도를 갖고 있다.

역시 그 이유의 첫 번째는 맛이다. 이 사장은 생선도 생선이지만 야채, 고기 모두 오랫동안 거래했던 곳에서만 거래한다.

그는“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그동안 좋은 재료를 공급해 왔던 곳이기 때문에 가격이 얼마 올랐다고 해서 다시 거래처를 찾는 건 신용도 그렇거니와 재료에도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납품하는 거래처 사람들도 그런 이 사장의 신용에 좋은 재료로 화답하고 있다. 그러한 재료로 9년 동안 변함없는 손맛을 가미했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두 번째는 바로 이 사장의 마음자세다. 손님을 위한 서비스는 음식의 맛이 낼 수 없는 정을 일으킨다. 단골들이 생기는 집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서비스 정신이 갖춰져있는데 송남회관 역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되어 있다. 이 사장은“이윤을 덜 남기더라도 손님에게는 무조건 잘해야 합니다”라며 단순하지만 명쾌한 서비스 철학을 소개한다. 손님이 원하면 출장음식도 보내는 송남회관은 공무원 체육대회 등 여러 행사에 초대되었다. 모두 이 사장의 서비스 정신 때문이다.


◆ 유통기한은 오직 하루뿐

송남회관을 이용하려면 예약을 해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날 받을 손님만큼만 음식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주 요리 뿐 아니라 반찬도 마찬가지다. 김치, 젓갈과 같은 몇 가지만 빼고는 그날반찬은 모두 그날 만든다. 하루가 지나면 반찬은 새로 만들고 모두 폐기처분한다. 반찬을 재활용하여 다시 내놓은 몇몇 음식점들에 때문에 반찬에 불안해하던 사람들은 아무 걱정 없이 송남회관을 이용해도 좋다. 송남회관의 음식 유통기한은 오직 하루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버리면 음식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그렇지도 않다. 장사 9년 경력의 베테랑 이 사장은 손님이 남기지도 않게 맛있게 만드는 재주도 가지고 있지만 모자르지 않게 만드는 재주도 함께 가지고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고 배부르게 먹어도 상관없다.

이러한 식당운영에서 보듯이 이 사장은 신용을 중요시 하는 듯하다. 그러한 그의 신용이 맛으로, 청결로, 이어져 단골손님으로 나타난다. 어느덧 송남회관은 음암의 마을회관, 마을식당이 되어가고 있다.


◆ 넓고 깨끗한 실내와 다기능 식당

문을 열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꽤 넓은 평수와 깨끗한 식당분위기가 맞이한다. 송남회관은 70여 평으로 피로연과 회갑연 등 행사도 치룰 수 있고 아침에는 마을 노인들의 생일잔치가 종종 이어지곤 한다. 그야말로 다기능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안이 탁 트여 넓은데다 테이블 설치가 유동적이라 이런 기능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평소 혼자 일하는 이 사장도 손님이 늘어나면 서빙을 고용해 함께 일한다. 모든 것이 손님 맞춤, 손님 중심이다.

최근 농번기로 뜸하긴 하지만 여전히 단골손님들은 그의 식당을 꾸준히 찾는다. 맛있게 먹는 손님의 모습 자체가 이 사장이 송남회관을 이끌어나가는 힘이다. 그는“우리 집 음식을 먹고 모두 좋은 일만 생겨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맛이 없으면, 안 좋은 것이 있으면 항상 손님들이 저에게 말해주시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송남회관이 되겠다”고 웃음 지었다.

음식은 믿음을 갖고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지역 안에서 사랑받는 송남회관은 월 매출에 비해 순수익은 그렇게 많지 않다.“우리 식당 안에서 경조사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우리 지역 분들인데 부조금도 드리고 그래요, 우리 손님들과 함께 웃고 우는 식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며 믿음의 원천을 이야기 한다. 반찬 하나를 골라도 김 보다는 감태를 고르는 그의 마음이 사랑받는 송남회관으로 9년간 한결같을 수 있는 이유를 말해주는 듯하다.(예약문의 663-6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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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맛집탐방 (3) - 음암면 「송남회관」||“단골의 비결은 신용, 서비스, 맛으로 이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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