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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5.0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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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균 조합장은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나를 위해 사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최상임 사진작가

 

 

“초등학교 3학년 당시 ‘하면된다’라는 글을 돌멩이에 새겨 가슴에 품고 다녔지요. 그 신념이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되어 오늘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2일 오후 서산시산림조합장실에서 만난 김원균(70) 조합장은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전에 열린 수석동 경로잔치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이날 경로행사장에서 자신의 어머니 송창완(96)여사가 장수어르신 축하 선물도 받았다며 즐거워했다.

평소 효심이 지극한 그는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아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정성 또한 대한단다. 매일 아침 방울토마토와 사과 등 과일을 직접 챙겨 주신다고 했다.

김 조합장에게는 최근 축하받을 만한 일이 또 있다. 지난달 30일 전국산림조합장 협의회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된 것. 7선의 전국 최다선 조합장으로 전국 142개 산림조합장들의 대표가 된 것이다. 그가 지난 선거에서 조합원들에게 약속한 산림조합중앙회장의 꿈을 반은 이룬 셈이다.

전 국토의 65%가 산림인 상황에서 산림직불제를 농지와 같이 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여 임업인들의 권익보호와 부자 임업인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기도 하다.

김 조합장은 1967년 서산농림고(현 서산중앙고) 임업과를 졸업했다. 필자와 동기동창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아버지의 성화로 고향으로 돌아와 해미면 석포리에서 생강, 마늘, 고추, 표고버섯 등 특수작물을 38만㎡(10만평)의 농지에 재배했다. 80년대 선진농업을 시작한 것이다. 마늘종자 1,000접을 심고 고추 5만근을 군에 납품까지 했다. 표고버섯을 트럭에 싣고 청양에 가서 팔면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액수로 서산 시내에 한옥 한 채를 살 수 있는 제법 큰돈이었다. 그는 돈이 모이면 땅을 사들였다. 부족하면 농협에서 대출을 받기까지 하면서 ‘돈은 땅에 묻으라’는 옛말을 실천한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이렇게 성공한데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표고버섯은 수확 전에 비나 이슬을 맞으면 상품가치가 떨어져요. 우리 집에서 방송하면 주민들이 바로 달려와 수확 작업을 도와주었어요. 방송시설과 전화도 우리 집에만 있었지요”

벼농사, 보리농사에만 의존하던 시절, 그는 이미 선진농업을 시작했으며 여기에 이웃 주민들이 자기 농사까지 미루고 도와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부친께서는 “부지런하면 죽 먹을 때 밥 먹는다”면서 평소 근면ㆍ검소ㆍ절약과 저축을 강조하셨다고 한다. 날이 밝으면 일어나야지 일어나지 않으면 덮고 자던 이불에 구정물까지 뿌리셨을 정도라고 했다. 그로나 김 조합장은 아버지보다 항상 일찍 일어나 한 번도 구정물 세례를 받은 일이 없었다.

당시 일찍 일어나는 습관에 몸에 배어서인지 요즘도 그는 새벽 5시면 일어나 8시면 출근을 마친다. 이러한 부지런함이 1993년 첫 조합장 취임 당시 예천동의 허름한 청사가 2018년도 말 677억 원 가치의 자산이 되었다. 3천여 명 조합원에 준조합원 3천500명까지 6천500명의 조합으로 성장했다. 2018년도에는 전국에서 경영우수조합으로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조합 임직원과 조합원 그리고 서산시민들의 힘이 매우 컸다고 했다. 그는 서산타임즈가 선정한 제11회 자랑스런서산인상(경제부문)을 비롯해 도전한국인상, 2001년 대통령 표창에 이어 2010년에는 저탄소 녹색성장정책 선도역할 공로를 정부가 인정하여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또 K-Z 이주민대책위원장,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추진위원장(13년간), 서산시주민자치연합회장, 서산경찰서청소년발전위원장 등 이타적인 삶을 살아왔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나를 위해 사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입니다. 나의 일을 뒤로 미룬 채 남의 일을 돌본다는 것 자체가 보람된 일입니다” 김 조합장이 남을 위해 살아온 것이 자신의 위한 삶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조규선 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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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위한 삶이 나를 위한 삶 되어”||[조규선이 만난 사람 8] 김원균 서산시산림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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