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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0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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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베니키아호텔 서산에서 서산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버스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시민토론회가 열렸다.

 

버스터미널 ‘존치’Vs‘이전’

시민 500여명 참석 열띤 토론

 

거침없는 발언과 다양한 아이디어, 살기 좋은 서산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가 없듯이 서산을 위하는 생각 하나하나들이 토론장을 열기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서산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버스터미널 이전 여부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3일 베니키아호텔 서산에서 개최한 시민토론회가 다양한 여론을 모음과 동시에 소통행정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반면에 이를 결정해야할 맹정호 시장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맹정호 시장이 직접 주재한 토론회에서 터미널 이전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기존 시설의 문제점 등을 주로 지적했고, 반대쪽에서는 인구 성장 둔화와 기존 상권 몰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발언은 찬성 측과 반대 측이 균형 있게 진행됐다.

가장 먼저 발언 기회를 얻은 이정구 음암면 도당2리 이장은 자신은 터미널 이전과는 전혀 이해 관계자 없다고 전제 한 뒤 “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터미널을 이전하고 수석지구를 개발해야 한다. 당진이나 홍성, 태안 등은 벌써 이전해 성공한 것으로 안다”며 의견을 밝혔다.

대학생 최정현(온석동)씨는 “2개월 전부터 터미널 관련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경북 영주시의 경우 원도심에 있던 터미널을 옮겨 상권을 살렸다. 터미널을 옮겨 기존 부지에 오락시설 등 상업시설을 설치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또 맹 시장의 공약사항인 고속버스 막차 시간 연장이 지켜지지 않는다고 따지기도 했다. 맹 시장은 이에 대한 답변을 충남고속 정창현 회장에게 부탁했다.

정 대표는 “터미널 이전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태안, 당진, 홍성, 보령, 아산 등 서부지역을 저희가 관리하는데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 승객이 줄고 있다”며 “터미널만 가지고는 힘들다. 제대로 하려면 복합터미널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막차시간을 10시 40분으로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막차시간 연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변했다.

동문2동 정영해씨는 “아직 개발이 덜 끝난 상태인 터미널을 이전하자는 것이냐”며 “옛 허니문예식장 앞 소방도로는 40년이 지나도록 개통이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임 시장 땐 25만 명이 되어야 터미널 이전해야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18만 명도 안 된다. 지금 터미널을 이전하면 서산의 경제는 무너질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미면 웅소성리 김경호씨는 “수석동 지역은 낙후돼 있다”며 “개발의 기회를 대산 쪽에만 줄 것이 아니라 수석동 쪽에도 기회를 주셔서 균형발전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산에서서 왔다는 한 주민은 “이런 자리가 지금까지 몇 차례 없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향후에도 충분히 의견 수렴을 했으면 좋겠다. 이분들의 목소리가 전체 시민의 여론을 대변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민투표를 제안했다.

김경동 동부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유상곤 전 시장 때 철저하게 검토했는데 ‘현재도 충분하고, 중장기적인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며 “타 지역 터미널 이전이 성공했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충남에서 그나마 유지되는 곳은 천안이 유일하다. 30만 이상이 됐을 때 추진했기 때문이다.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다”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찬서 측의 교통 혼잡과 터미널 시설 노후에 대한 반론로 제시됐다.

이경수 한양고속 대표는 “시내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오지 않고 시내를 돈다면 터미널 주변이 절대 혼잡할 수가 없다. 인구가 3만 여 명에 불과한 청양군도 시내버스가 터미널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시가 무료 환승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시설이 낡았다고 하면 보완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재의 터미널을 시외ㆍ‧고속버스는 물론 시내버스까지 모두 이용하다보니 교통 혼잡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이 체제를 바꾼다면 기존 터미널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동문동 박 모 씨는 “터미널 이전을 결정할 주체는 터미널을 이용하는 분들이어야 한다. 그분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여론조사는 왜곡된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도시개발을 왜 해야 하느냐? 지금도 서산에는 미분양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호수공원 상권이 생겼지만 공실이 발생하고 있다. 지가상승 노리는 분들 때문에 공공의 이익이 배제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홍 모 씨는 “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은 교통약자들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우선돼야 한다. 수석동으로 옮길 경우 노인들이 아침에 병원을 가려면 택시밖에 없게 된다”며 “터미널이 무너질 일은 없다. 건물이 낡다고 하는 것은 운영‧관리 주체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시민 김 모 씨는 “차량 등록대수를 조사해 봤다. 2015년 기준 1.8명당 자동차 1대다. 전국 통개 2.23명당 1대를 훨씬 앞서는 수치”라며 “시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터미널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석지구 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 김용환 위원장 “2020년 공사 준공을 하고 환지한다는 계획이 목전에 와 있었다. 시는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약 44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확실한 사유도 없이 이를 중단시킨 것은 타당치 않다. 터미널 이전 반대 여론을 빌미로 이를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미 터미널 이전 찬성 여론이 많이 나왔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맹 시장은 “40억 가까운 혈세를 낭비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했고, 시 담당 과장은 “사업을 하지 않을 때 7억8400만 원이 낭비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답했다.

가구현 중앙로 상가회장은 “시장님이 되시면 혜안을 가지고 그 도시의 상업과 경제와 모든 발전역량을 집약시켜서 집행해 주셔야 하는데, 오늘 찬반 토론회를 하는 것 자체가 전임 시장께서 자초한 것”이라며 “투기 붐이 일어나고, 세금을 낭비하게 된 것이다. 엄밀하게 조사해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재 서산공용버스터미널 대표는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화장실 말씀하셨는데 2억 원을 들여 보수할 예정이다. 충남권에서 자부한다. 3번째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터미널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 25만에서 30만이 되기 전까지 시민과 함께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 시장은 “터미널 이전이 영원히 안 된다는 것인지, 어느 시점이면 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동부시장 관계자는 “25만이 넘으면 그 때 다시 거론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맹 시장은 다시 “터미널 이전을 결정했다고 했을 때 얼마나 걸리겠나?”라고 했고, 시 담당 과장은 “빠르면 8년에서 최대 10년 가까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롯데마트 들어온다고 했을 때 정치인들이 막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들어왔다. 또 다시 이마트가 들어왔다. 굉장히 많은 동부시장 상인들이 떠났다. 정치인들에 대한 배신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맹 시장은 이날 말 터미널 이전에 대한 최종 결론을 발표할 예정이다.

맹 시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여러분들의 관심이 많은 만큼 저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저는 터미널 이전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없는 사람이다. 6월 안으로 시의 의견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역시 서산시민이라는 점을 느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대하는 태도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병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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