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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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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윤문식 씨는 “홀로된 어머니는 나를 키웠고, 아내는 나를 배우로 살게 해줬다”면서 서산여자는 뭔 일 있더라도 자식 굶기는 일이 없다고 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어머니는 강합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저는 대학에 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힘으로 대학에 가고 졸업했으니까요.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어머니의 힘입니다”

영원한 광대로 살고 싶다는 연극배우 윤문식(76)씨를 지난 7일 예산의 한 카페에서 부인 신난희(58) 여사와 함께 만났다. 미국 공연을 마치고 8일에 있을 예산공연을 위해 사전 연습을 위해 방문했다고 했다.

서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산초, 서산중, 서산농림고(15회 축산과, 현 서산중앙고)를 거쳐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필자의 중ㆍ고 선배이기도 한 그가 고교시설 배구선수로 관중을 웃기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추수감사절 연극제에서 인기는 절정이었다. 필자가 서산시장 재직시 서산시 홍보대사로 고향 발전에 기여해준 인연으로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끊임없는 지식 습득과 수십 년 공연에서 얻은 지혜와 노력이 오늘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한 배우로 만들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마당놀이 전문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명인으로 추대 받았다. 그는 요즘도 매일 50페이지 이상 책을 읽는다고 했다. 부인과 사별 후 18살이나 어린 신난희 여사와 결혼했다. 신 여사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윤 배우의 머리를 열어 보고 싶을 정도로 박학다식한 매력 때문”이라고 했다.

대중이 기억하는 윤문식은 1969년 극단 가교에서 「미련한 팔자대감」으로 데뷔 후 50여년간 연극, 드라마, 영화, 마당놀이, 악단 등 장르를 넘나들며 그만의 독창적인 풍자와 해학으로 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었다. 또 서산사투리를 토속적이고 구성진 목소리로 우리 국민들을 울리고 웃기는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준 만능엔터테인먼트다.

그에게 삶, 가치관, 철학에 대해 물었더니 너무 어려운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술술 이어갔다.

“우리 세대는 해방전후 태어나 6.25와 5.16 등의 격변기와 어려운 보릿고개를 거친 고생의 주역들로 중동, 독일에서 일해 1천불 소득을 3만불 소득으로 올렸다. 지금은 먹고 살만하니까 진보, 보수, 좌파, 우파가 싸우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이 필요 없다고 한다. 그렇게 세상이 변했다. 그냥 편하게 넉넉한 마음으로 자는 듯, 꿈꾸는 듯 살아야 한다. 나서는 것은 미래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방해되지 않는 늙은이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책 속에서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진리는 책속에 있다. 젊어지기 위해 책을 읽는다. 책을 보면 젊어지고 즐거움과 만족을 준다. 또 책 속에서 성인들을 만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이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한 가지 일을 20~30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며 “돈을 못 벌어도 아무리 힘들어도 50년 이상 같은 일을 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춤을 추면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는 그의 아버지는 그가 7살 되던 해 돌아가셨다. 그 후 어머니는 행상에 나섰고 노점상으로 자식을 키우고 땅도 샀다. “지금의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자리가 우리 집이었다”는 그는 “그 땅을 팔아 대학등록금을 마련했다”고 했다. 서산 여자가 강한 이유였다. 이렇듯 그는 어린시설 어머니로부터 강인한 인내력을 배웠다.

윤문식 배우는 어머니의 정신으로 포용하고 용서하며 밝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관객을 웃기고 있다. 그는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윤 배우의 미소를 보면 ‘서산 마애삼존불’이 연상된다는 박은주 작가의 이야기를 떠올리자니 그는 여지없이 ‘자랑스러운 서산인’이었다./조규선 전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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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여자는 강합니다||[조규선이 만난 사람13] 연극배우 윤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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