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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1.2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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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배추 한포기당 가격이 1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것이 올해는 과잉재배와 풍작으로 폭락해 각 농가마다 울상을 짓고 있다. 생산비는커녕 인건비마저 건지지 못해 갈아엎고 있는 실정이다.

농수축산물 가격은 가격 진폭이 워낙 심해 예측하기가 힘들다. 지난해 배추 가격이 치솟자 각 농가마다 지난해보다 20% 이상을 더 파종했다. 전국적으로 파종면적이 늘어난 데다 수확기 날씨가 좋아 풍작을 이룬 것도 가격폭락의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무 배추 가격이 폭락하지만 좀처럼 수요가 늘지 않아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다. 각 가정마다 김장철인데도 김장을 많이 하지 않은 탓이 크다. 결국 농가들은 가격보장이 안되자 무 배추 밭을 갈아엎고 있다. 다 지은 농사를 갈아엎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가슴 아픈 일이다. 누가 다 지은 농사를 갈아엎고 싶겠는가. 농민들의 정부 농정에 대한 불신이 이래서 생기는 것이다. 정부가 연간 생산량을 관리하고 적절한 가격 수준을 보장해주면 이 같은 일은 안 생긴다.

현재 우리가 농가를 도울 수 있는 길은 소비를 촉진하는 길 밖에 없다. 김장할 때 무나 배추 한포기라도 더 담그는 것이 농가를 돕는 길이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각급 사회단체가 앞장서서 김장을 담가 나눠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농촌은 우리의 뿌리다. 농촌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가 흔들리고 사회안전망이 붕괴될 수 있다. 생산자인 농가의 죽고 사는 문제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 정부가 공급을 조절해 가격안정을 꾀하기 위해 3.3㎡(평)당 2천원의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언 발에 오줌 눈 겪이다. 무와 배추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사 때마다 먹어도 건강에 이롭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하는 것이 농가도 도와주고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말로만 신토불이를 외칠게 아니라 지금 같은 때 몸소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지금 당장 배추 한포기라도 더 소비해서 농가를 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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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한포기 더 사는게 농촌 돕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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