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19-10-17(목)

노인의 날에 갖는 바람

[특별기고] 허영일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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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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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효사상이 많이 퇴색해진 요즘이지만 우리 겨레의 노인공경은 지극했다.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70살이 넘은 원로문신들을 위로하고 예우하려고 정기적으로 나라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우리 대한노인회 서산시지회도 이날 서산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을 갖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를 기념했다.

우리사회는 요즘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사회 진입으로 고령화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100세 시대로 일컬어지는 요즘, 노인연령기준을 현재의 65세에서 70세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민들로부터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의 여론 실태조사에서도 사실로 입증되는 등 향후 노인연령기준 검토의 당위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산시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3만여 명으로 고령화율이 이미 16%를 넘어섰고, 머지않아 초고령사회인 20%에 진입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노인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있다. 건강과 일정 수준 생활환경의 뒷받침이 그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적절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 긍정적인 사고력(思考力) 등 최소한의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 노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 가운데는 간과할 수 없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첫째는 노인계층이 안고 있는 ‘생활고’다. OECD국가 중에서도 노인빈곤율이 45%에 육박할 정도로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심각하다.

둘째는 노인성질병에 시달리는 ‘병고(病苦)’다. 노인들은 고혈압, 당뇨병, 퇴행성관절염, 안(眼)질환, 암(癌) 등 3~4가지 이상의 성인질환에 노출돼 있고 이들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셋째는 노년에 외로움을 겪는 ‘고독고(孤獨苦)’다. 노년에는 할 일이 많지 않고 친구도 적어지며 배우자가 없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핵가족 시대에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있어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3고(苦)가 원인이 돼 우리나라 자살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않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00세 나이는 희귀한 사람이나 누릴 수(壽)로 알았으나 이제는 보통 수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세상이다. 남이 알아주지도 않고. 할 일도 없고 외로움에 견디지 못해 여생을 포기하는 노인자살이 더욱 빈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나름대로의 노인복지정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지만 열악한 재정형편이나 정책순위에서 밀려나다 보니 노인복지서비스의 선진화 여망은 늘 희망사항이 되고 만다.

현재 지방정부나 노인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에서는 어르신 일자리(취업알선) 확대, 경로당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노인회원 가입 독려, 노인 여가활동 지원, 건강체육행사 등을 통한 체력 증진 등으로 노인들의 안전한 노후에 힘쓰고 있으나 아직도 주변 환경 여건이 성숙되지 못하고 지방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노인들은 우리나라가 과거 어려울 때 다 같이 힘을 모아 국가 중흥에 기여한 분들이다. 또 우리 사회의 젊은 구성원들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머지않은 장래에 노인이 된다.

어르신들은 우리의 부모이고 형제들이고 가족이다. 이들의 어려운 현실을 외면하면 장차 우리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고 잊지 말아야 한다.

나라살림을 꾸려 가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를 선정할 때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안정되고 편안한 노후가 될 수 있는 노인복지정책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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