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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땀과 나눔으로 살았다”

[조규선이 만난 사람] 27. 정병식 ㈜이화글로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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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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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서 얻어진 것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정병식 ㈜이화글로텍 회장. 그는 “모든 사물의 높은 가치는 찾는 사람에게 발견된다”고 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필자가 정병식 ㈜이화글로텍 회장을 만난 것은 지난 6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신보ㆍ정인경 선생 국제학술대회에서다. 정인경 선생 기념사업회 이성 회장이 그를 소개해주었다. 잠시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 첫 인상이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그런 분이었다.

정 회장은 2년 전 서산의 한 거래처 사장으로부터 정신보ㆍ정인경선생의 중국의 유적 방문 등 기념사업에 대해 듣고는 서산정씨 22대손으로써 ‘나 자신’을 찾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회사경영에 몰두하다 보니 겨를이 없었다며 기념사업과 대종회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서산에 오면 필자를 꼭 찾겠다고 했다. 그 이후 몇 번인가 그가 필자를 찾아오곤 했다. 그리고 지난 7일 아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새 문화를 창조 하는 것이죠.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 이중에 따뜻하고 질감 좋은 의류소재(원단)를 만드는 열처리 공정설비 섬유기계를 제작,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화글로텍은 한국섬유기계산업이 불모지였던 1957년 일신기공사로 출발, 1976년 미국, 방글라데시 등에 수출을 시작해 2019년 현재 31개국에 매년 3~4천만불을 수출하는 우수중견기업이다. 정 회장은 지금도 수출국에 가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기계 속에 들어가 AS점검을 직접 한다고 했다. 이런 그를 외국기업에서는 지극정성으로 대한다.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정 회장이 수출한 기계 때문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정 회장을 그들은 부자로 만들어 준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해방이 되면서 경남 거창으로 왔다. 아버지의 사업실패, 6.25사변으로 가족이 헤어졌다. 큰형님은 남은 재산을 거둔다며 일본으로 가 전분공장으로 돈을 벌어 밀항하다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형님은 또 서울에서 한 섬유회사를 다녔다. 당시 텐타를 구입하기 위해 사장과 함께 독일을 방문했는데 가격이 비싸 구입은 하지 못하고 사진만 찍어 왔다. 형님은 1년여 연구 끝에 대한민국 1호기 텐타(TENTA)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1957년 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는 눈에 띄게 성장했다. 형님은 그런 회사를 아우인 정 회장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줬다. 평소 아우의 대인관계, 경영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 때 정 회장 나이는26세에 불과했다.

정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 받으면서 회사 규모는 더욱 성장했다. 1980년도에는 반월공단에 17만m²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1995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해외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러한 과정에 부도위기와 건강상의 문제로 잠시 주춤하던 때도 있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경영의 혁신으로 재기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이러한 그의 열정은 이화글로텍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 인증, 무역진흥을 통하여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여 정부로부터 많은 훈포장을 받았다. 20세기 한국의 100대 기술업체로도 선정됐다.

현재 이화글로텍 본사는 경기도 안산에, 주 공장은 당진시 부곡 공단에 있다. 대표 자리도 아들에게 물려줬다. 그런데도 그는 출근 8시, 퇴근 5시를 어김없이 지키고 있다고 했다. 외국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2세 경영인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서 조언해준다.

“모든 사물의 높은 가치는 찾는 사람에게 발견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사람이 많지 않다. 그것은 높은 가치를 찾는 것이 어렵고 이렇게 어려운 삶을 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2세 경영인들에게 하는 출고다. 다시 말해 연구하거나 궁리해서 높은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그 가치의 만남을 기뻐하고 거듭해 갈 때 그 가치는 발견 된다는 것이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었다. 이화글로텍의 경영 이념은 ‘열린 경영, 윤리경영, 창조경영’이다.

그는 대화 말미에 앞으로 오늘까지 살아온 경험에서 얻어진 것을 기록으로 남겨 후대 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보였다.

문화는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유익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새 문화를 창조하는 정 회장의 사명이 우리 사회를 밝고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조규선 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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