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성탄절은 복음, 복음은 기쁜 소식”

[조규선이 만난사람] 37. 이의성 은포침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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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2.1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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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였던 자신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목회자가 된 것이 큰 영광이라는 이의성 목사. 그는 앞으로 요양원을 설립해 고향에 계속 살고 싶어도 돌볼 사람이 없어 자녀가 있는 곳으로, 다른 지역의 요양원으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한 해의 마지막 정점을 찍어주는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서산타임즈에 연재하는 ‘조규선이 만난 사람’대상자를 선정하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성탄절과 관련된 사람이 어떨까 하고 고민하던 차에 지난 10일 한 목사님이 필자 사무실을 방문했다.

고북 은포침례교회 이의성(45) 담임목사다. 대전 큰 형님(이욥 대전 은포침례교회 담임목사)을 뵙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큰 형님께서 드리라며 준 선물꾸러미를 가져왔다. 이런 경우를 이심전심이라 했는지 모른다.

이 목사님께 연재 내용을 설명하자 선뜻 응해주었다. 곧 성탄절인데 목사님이 갖는 성탄의 의미가 궁금하다고 했다.

“성탄은 복음입니다. 복음은 기쁜 소식이지요” 이 목사는 예수님께서 하늘의 모든 영광을 내려놓고 이 땅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인간을 구원 해주신 사건의 시작이라고 했다. 사랑과 희생, 헌신으로 목숨까지 내어 놓고 모든 수모와 고통을 인내하고 본인의 죽음으로써 인간들을 구원해 주셨기에 누구든지 예수를 믿으면 구원해 은혜를 받기 때문에 복음으로써 기뻐하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도 곁들였다.

필자와 은포침례교회와의 인연은 20여년이 되었다. 2000년 어느 날 대전 중문침례교회 장경동 목사 초청 심령부흥성회에 참석하면서다. 그날 장 목사의 설교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당시 이욥 목사의 교회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교회에서 문해교실(문맹자 한글 교육)과 운전면허 필기시험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미꾸라지 조합을 설립해서 주민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이욥 목사는 현대 간척 A지구에서 나오는 자연산 미꾸라지를 외부인들이 kg당 2000원씩 매입하던 것을 시가대로 kg당 3000원 넘게 매입해서 판매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이 이야기를 듣자니 참으로 고마웠다. 이러한 봉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교회는 부흥될 것 이라는 믿음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관계를 이어왔다. 2011년 이의성 전도사가 목사가 된 후에도 그 인연은 계속 됐다.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은포침례교회는 매년 2회 고북면 사기리 회관으로 마을 주민들을 초청 식사를 대접한다. 윷놀이 대회를 통해 선물을 주고, 마을 화합마당을 만든다. 성도들은 혼자 사는 노인 가정에 김장을 전달하고, 노인들을 모시고 덕산 온천 목욕 봉사도 하고 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분당지구촌교회(담임목사 진재혁), 서울삼호교회(담임목사 안철웅) 성도들이 지난해부터 의료, 미용 봉사, 가족사진 촬영 등을 연속적으로 실시해 이웃 주민을 섬기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의성 목사는 2001년부터 한부모 가정 자녀 등 지역아동 40여명을 돌보는 은포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요양원을 설립해서 운영하고 싶다고 했다. 이 목사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이 정든 지역을 떠나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면 슬프다고 했다. 이 지역(고향)에 계속 살고 싶어도 돌볼 사람이 없어 자녀가 있는 곳으로, 다른 지역의 요양원으로 떠나고 있다. 자녀들이 고향을 찾아 올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이요섭 목사, 1933-1988)가 목회자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청소년시절 무창포에서 개최된 충서지방 연합수련회 강사 목사 말씀을 듣고 감동과 은혜를 받아 본인도 모르게 손들고 하나님을 감당하겠다고 서원했다고 회고했다.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고북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정이 어려워 국립 부산 해사고로 진학, 해기사가 되어 무역선을 타고, 돈 벌겠다고 족발, 한약 장사를 했다. 사업 실패에도 신앙생활을 계속 하던 중 형님의 부름을 받고 2006년 대전 침례신학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했다. 대학원을 맞추고 37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예산 장신초 동기동창인 이기란 여사(45)와 결혼, 2남을 둔 이의성 목사는 서산경찰서 경목위원 등으로 사회봉사활동하고 있다.

“개구쟁이였던 제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목회자가 된 것이 큰 영광입니다. 이곳을 떠나지 않고 성도들과 주민들을 위해 오래도록 봉사하며 지낼 것입니다.”

이의성 목사는 인생의 마지막은 행복이지만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한 것이 더 큰 행복이라며 성탄절을 맞아 하나님의 사랑이 온누리에 함께 하여 모두가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조규선 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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