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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도 아닌 무수저에서 핀 꽃

[조규선이 만난 사람] 44.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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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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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jpg
▲위기에 처한 문학을 살려야한다는 인간이 더 인간다워질 수 있다는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그는 문학이 있어야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강조했다.

 


“문학이란 작가의 사상과 감정, 철학을 글로 담아내는 언어 예술입니다. 저에게는 문학이 곧 직업이며 오직 문학에 제 인생 전부를 걸고 살아왔습니다”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 기자로 출발하여 편집국장, 소설분과 회장, 이사, 상임이사, 부이사장을 거쳐 지난해 한국문인협회 제2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광복(68)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문학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 이사장과는 지난해 8월 서산예총(회장 한용상)이 주최한 이광복 이사장 초청 강연에 참여하면서다. 당시 그는 자신의 살아온 삶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을 들으며 그가 살아온 삶은 퍽이나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16일 서산을 방문한 이 이사장에게 서산과 서산사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서산은 참으로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주민들 모두가 겸손하고 예의 바른 양반들이다. 그래서 서산이 더욱 빛난다”

후한 평가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이광복 이사장은 1951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논산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품랑의 도시’, ‘목신의 마을’등의 작품을 썼으며, 제20회 한국소설문학상, PEN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어려서 집안이 무척 빈한(貧寒)했다. 극빈 중에 극빈인 흙수저가 아닌 무수저로 태어난 그는 중학시절부터 키워온 문학도라는 청운의 꿈을 이루었다.

그가 1만4천여 명의 문인들이 직접 뽑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한국문단의 대표성을 갖는 문학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릴 적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이 바탕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그의 작품 ‘까막눈의 가르침’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까막눈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 부모님을 깔보지 못했다. 아버지는 정직하고 정확했다. 어머니는 학벌 높은 사람들을 뺨치고도 남을 만큼 언변이 뛰어났다. 어머니의 가르침은 뇌에 콕콕 들어와 박혔다. 동기간에는 콩 한 톨도 나누어 먹어라......”〈중략〉

그의 이야기는 진솔하고 삶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세상은 민초들이 중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그의 작품의 중심에는 민초들이 있었다. 작고 낮은 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올바른 세상이 만들어 진다며 이것이 문학적 사명이라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대화는 더 깊어졌다. 그에게 문학적 사명은 무엇일까? 그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통해 성공하지 못한 것이 교육제도라고 진단했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경쟁 속에서 우리가 살려야 하는 것이 교육제도 속에 인문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문학의 핵심은 문학이다. 인간중심 경영, 우리 삶에 문학이 있어야 결핍이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휴먼(Human)정신이 있다. 휴먼 정신은 사람을 향한 애정이요, 사람을 향한 애정은 문학에서 만들어 진다. 문학적 소양을 갖춘 경영인은 반드시 성공한다. 그에게 문학에 대한 사명은 그래서 진행형이었다.

“현재 우리사회의 문학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문학을 살려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동시를 알고 쓰고, 동요를 부르고 자라는 아이들은 나쁘게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이광복 이사장은 인간이 있기에 문학이 있고 문학이 있기에 인간이 더욱 인간다워질 수 있으며 삶이 풍요롭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력도 자본도 인생을 위한 것이지 권력과 자본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요. 내 삶을 둘러보면 행복의 결핍이 문학으로 해갈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지요. 이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문학인들인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문인협회 위상을 넓히고 문인으로서 역할을 강화하여 인문학의 기틀을 단단하게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인간성 회복으로 문인들이 존경받는 밝고 넉넉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학과 인생은 동전의 양면처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현대사회가 아무리 AI시대라 해도 인문학적 소양은 로봇이 대신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조규선 전 서산시장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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