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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의 소리‘중고제’국제화?

행정 당국 관심ㆍ지원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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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5.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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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중고제판소리보존회

중고제 전승보존ㆍ국제화추진


지방자치의 실현으로 지역사회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의 소리인 ‘중고제’의 전승보존과 국제화를 위해 행정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사단법인 중고제판소리보존회(회장 김기화, 이하 보존회)에 따르면 중고제 판소리는 전라도를 기반으로 하는 동편제나 서편제보다 더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중고제는 충청도 말투처럼 소리가 끊어지는 듯 하다가 이어지고, 이어지는 듯 하다가 스르르 끝나고, 어느새 노래 창이 되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인위적인 감이 적고 자연미를 풍겨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중고제 판소리는 충청도 사투리와 많은 부분 닮아 있어 충청도의 기질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한다. 중고제에는 각 명창의 개성이 살아있고 개인의 특성이 존중되며 자연미가 강하여 획일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다양성의 가치를 찾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보존회 측의 설명이다.

보존회는 이 같은 역사적인 전통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서산시를 본격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고 나아가 국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산은 대 명창을 배출한 성지로 전기 8명창 중 방만춘과 고수관이 해미출신이며, 근대 5명창인 심정순이 읍내동 출신으로 그 배경과 당위성은 충분하다.

방만춘과 고수관은 판소리 5바탕 중 핵심인‘춘향가과 심청가’를 대부분 완성했으며 이 중 춘향가는 고수관 명창의 ‘사랑가’등이 근간이 되어 동편제와 서편제로 변화되는 뿌리가 되었다. 또 방만춘은 오늘날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적벽가와 심청가’의 창본을 후대에 전한 장본인이다.

특히 음악성이 뛰어난 방만춘ㆍ심정순 가문이 200여년 사돈으로 국악을 상호 익히고 교류하면서 세계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미성(美聲)의 유전자를 이어 받으며 은근과 끈기의 서산인들이 지킨 문화유산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판소리를 가장 오랫동안 대를 이어 전승한 대표적인 3가문 증 심정순 후손만이 유일하게 가문의 가무악을 이어가고 있다. 심정순은 1911년 일제 강점기 당시 우리나라 대중음악이었던 판소리를 일본의 한 회사가 상품화를 위해 제일 먼저 발탁한 인물로 음반을 취입하기도 했다. 심정순부터 심수봉까지 110여년 동안 한국 대중 성악계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이어온 유일무이한 가문이다. 지금까지도 국립국악원에서는 민속 가야금 악사는 심상건을 전무후무한 명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보존회는 올해 사업 목표를 ‘중고제 가무악의 국제화 및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를 목표로 110년 간 한국 민중음악을 주도해온 유일한 명가문의 예술혼을 전략적으로 서산을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육성하고 아울러 대 명창을 배출한 국악 성지의 강점을 활용한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심수봉과 이애리 등 심정순 가문의 후예를 중심으로 중고제 가무악의 국제화 추진을 위한 기획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도 심정순 가문의 후예 1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가무악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중고제 가무악 진흥을 위한 조례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보존회는 이와 함께 ▷중고제 판소리 전수관 건립 ▷서산 중고제 가무악단 정기 공연 ▷서산 중고제 가무악 축제 ▷중고제 판소리 국제 심포지엄 등 중고제 판소리의 전승보존과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기화 회장은 “행정당국은 물론 지역 문화 유관기관과 콘텐츠물 교류를 통해 중고제 판소리의 글로벌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나아가 서양 오페라의 아리아처럼 판소리를 완창 하는 대신 주요 대목을 영문 콘텐츠로 제작해 많은 사람들이 판소리에 대한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5년 전부터 추진하던 중고제판소리 보존회의 법인화가 지난해 결실을 맺은 만큼 자생적 노력과 함께 행정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며 “서산을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 마련을 위한 노력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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