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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공공자원 이용은‘공유누리’에서

[행정칼럼] 김종길 서산시 시민공동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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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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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차량, 주택, 주방, 사무공간 등을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가 각광받으며 전통적인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소유 대신에 자신이 소유한 물건이나 자산을 공동체에 내놓고 함께 사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로렌스 레릭 교수에 의해 처음 사용된 공유경제는 협력적 생산과 소비를 기반으로 한다. 공유와 나눔의 확산을 통해 공동체성 형성을 지향한다. 이러한 공유경제는 자본주의 경제의 여러 가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하였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공공영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작게는 지자체 단위부터 크게는 지구 전체에 이르기까지 유휴자산에 대한 공유활동을 촉진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이 다양한 규모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무엇이든 공공의 것이 되면 파멸한다는 ‘공유지의 비극’과 ‘죄수의 딜레마’이론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공공자원을 개방해 누구나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지난 3월 첫 발을 뗐다.

행정안전부와 조달청이 구축한 통합포털 공유누리(www.eshare.go.kr)로 회의실과 주차장, 체육시설, 농기계 등 전국 7천여 개의 시설ㆍ물품과 8만여 개의 연구․실험장비가 등록돼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필요한 공공개방자원을 찾은 후 실시간으로 예약하여 이용할 수 있다.

사실 그동안은 공공영역 특유의 폐쇄성으로 일반 시민들이 공공자원을 이용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설사 이용이 가능하더라도 관공서의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절차적 번거로움이 있었다. 공공자원 개방을 통해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 접근성과 편익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는 점에서 공유누리는 공유경제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특히 코로나19 정국에서 비대면 수요와 맞물리면서 도입 3개월여 만에 국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문을 연 서산시민센터가 최근 공유누리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서산시민센터는 시민 참여를 통해 더 살기 좋은 공동체를 만들자는 민선7기 시정목표 실현을 위한 시민 소통과 협업 공간이다.

공익활동지원센터, 마을만들기 지원센터, 청년LAB 등 그동안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던 유사한 지원 센터를 하나의 공간에 모아 놓은 곳이다.

청년층을 위한 공간인 청년LAB과 청년창업지원센터이 들어섰고, 교육ㆍ강의실, 동아리방, 커뮤니티홀, 북카페, 수유실과 같은 부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서산시에서는 지역공동체 문제 해결이나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이나 단체는 누구든지 공유누리를 통해 무료로 이용 가능하도록 운영 중이다.

자체 집계결과 1개월간 이용객이 800여명에 달하는 등 이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회의 공간에서는 도시재생, 주민자치, 주민참여예산, 각종 공모사업과 관련한 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동아리방, 북카페, 커뮤니티홀 등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산시에서는 보다 많은 공공자원을 확충하고 공유가능 자원정보를 시민에 적극 제공해 자원공유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시민과 단체들이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활동 플랫폼을 조성하고, 지역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지역활동가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서산시민센터는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 소소한 문제부터 지역의 현안까지 다양한 의제를 논하는 공간으로 자리잡아 간다는 점에서 지역공동체의 밝은 미래를 읽게 된다.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구심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반이 침체되고 평범한 일상이 제약을 받고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한 가지 값진 교훈을 얻었다. 연대와 협력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유일한 지름길이고,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말이다.

서산타임즈 기자 @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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