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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지역언론 지원을 지켜보며

[특별기고] 이용성 한서대 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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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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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구글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언론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구글은 운영 중이었던 뉴스혁신을 지원하는 '구글뉴스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저널리즘 긴급구제펀드를 편성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오리지널 뉴스와 종합뉴스를 생산하는 중소규모 언론사를 위한 글로벌 지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800개가 넘는 언론사에 지원됐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지역일간지와 지역주간지가 상당수 지원을 받았지만 공식적으로 지원사와 지원액을 밝히지는 않았다.

4월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신문산업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신문협회 등에서 있었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

특히 신문협회의 정부광고 확대 등의 정책 제안은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코로나19 관련 보도에서 논란이 많았던 대형신문사를 왜 지원하느냐는 비판이었다. 언론노조도 지역신문의 긴급 지원이 핵심이라고 신문협회를 비판했다. 실망한 지역신문에 구글의 간편한 지원은 기분 좋은 기억이 된 것 같다. 정부와 네이버는 뭐 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정부의 지역언론 긴급지원은 뒤늦게 6월25일 발표됐다.

구글은 왜 코로나19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는 지역신문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을까? 공개된 구글 관계자의 지역신문 지원에 관련된 입장은 이런 것이었다.

“지역뉴스가 사람과 지역사회가 계속해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주요한 수단이라 판단했고 지역언론이 자가격리나 학교와 공공시설 폐쇄와 같이 코로나19가 일상생활에 미친 변화를 보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는데 재정 타격에도 불구하고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저널리즘은 구글 미션의 핵심 위치에 있고 구글과 언론의 미래는 서로 연결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글의 언론 지원은 영향력을 확대하고 언론의 구글에 대한 비판적 감시를 무력화할 거라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구글은 이건 협업을 위한 것이고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은 지역뉴스가 지역사회를 계속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분명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우리 사회는 달라질 것이고 디지털 세상은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언론이 처한 위기 상황을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구글이 지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도 정부와 네이버의 지원은 이뤄지지 않는 시점에서.

구글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이자 검색서비스기업이다. 인터넷 검색엔진이 여론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은 계속되고 있고 입증된 사례도 있다. 검색서비스 기업도 언론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기업이나 네이버는 미디어와 광고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강력한 경쟁자이다.

미국에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신문광고비가 75% 하락했는데 페이스북과 구글에 대부분이 넘어갔다고 보기도 한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언론 또는 미디어에 승산이 없는 경쟁이다. 광고비 이동의 이유는 이 기업들이 언론이나 미디어에 비해 대중의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언론은 지금까지 내세우던 저널리즘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언론의 마지막 희망이자 최대 소비자는 현재까지 남은 구독자나 시청자가 아닐까.

구글의 지원이 지역언론과 같이 대안적인 시각과 다양한 의견이 작동하게 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구글에 대한 호의적 반응이 이어질 때, 유튜브에 접속하면 “구글LLC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을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이 있음”이란 공지를 볼 수 있었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잘못된 조치로 과징금과 시정조치를 명령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구글이 시정명령을 그대로 수용한 점은 전향적인 상황일 수 있다. 하지만 구글을 어떻게 봐야 할까? 네이버를 어떻게 봐야 할까? 지역언론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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