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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때문이야

[건강칼럼] 김동환 서산중앙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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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1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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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하다 보면 혈액검사를 원하는 분들이 방문하신다. 그중 상당수가 피로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몸이 붓는 등의 증상이 있어 간이 염려돼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한다. 간은 왜 피로감이 있을 때 우선 점검하는 장기가 됐을까?

물론 이전에 한참 유행하던 ‘간 때문이야’라는 광고의 덕도 있겠으나 간이 그만큼 많은 일을 하기 때문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고형장기이며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재생력을 가진 장기다. 간이 하는 일을 크게 나눠 보면 에너지관리, 해독작용, 호르몬분해ㆍ대사, 담즙생산 등 5가지 정도다.

이렇듯 몸에서 여러 역할을 하는 중요한 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로 간에 도움이 된다는 간영양제나 보조식품들을 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간에 보탬이 되려고 먹는 식품들도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몸에 들어오는 식품이 아닌 물질들은 간에서 해독을 시도하기 때문에 몸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는 간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간에 더 나쁘거나 좋거나 하는 술의 종류는 없으며 최대한 술을 절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B형 간염 항체를 확인 해보고 항체가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B형간염 보균자인 경우는 40세 이상부터 건강보험공단에서 복부초음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므로 꼭 챙겨서 받아야하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을 받고 재방문하는 분들 중 지방간에 대한 문의가 많다. 어떤 분은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데 왜 간이 안 좋은지 황당해 하는데 이것이 바로 비알콜성 지방간이다. 술을 전혀 안마시거나 소량(여성의 경우 1주일에 소주 1병, 남성은 1주일에 소주 2병 이하)을 마시는데도 초음파에서 지방간이나 혈액검사상 간수치 상승 소견을 보인다.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이라고 정의하는 질환군이 동반될 때 쉽게 발생한다. 성호르몬제, 스테로이드 등 약물에 의한 경우나 갑작스런 체중감량 이후에도 생길 수 있다.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분들은 지방간이 나오게 몇 번 반복해 진단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비알콜성 지방간도 단순 지방간이 아닌 지방간염, 간경화까지 진행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 및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제는 없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동반질환이 있다면 그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체중 감량도 중요한데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것이 좋다.

단당류가 많은 식품이나 고칼로리식품을 적게 먹어야 하고 과식하는 식습관은 피해야 한다. 주 3회 이상, 1회 30분 이상의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다른 만성 질환들이 그렇듯 만성적인 간질환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의사와 환자가 동반자가 돼 함께 생활습관을 하나씩 개선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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