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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봉사는 기적으로 이어져”

[조규선이 만난 사람] 78. 조연상 서푸른실천연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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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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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서푸른실천연대 조연상 회장. 그는 홀로 사는 노인의 안전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일에 계속 앞장서겠다고 했다. 사진=최상임 작가


“우리는 서산지역사회에서 어려운 형편 중에 있는 어른에게 효행을 실천하고 사회에 봉사한다”

지역의 뜻있는 인사 43명이 모여 24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서푸른실천연대(약칭 서실연) 봉사 실천 강령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모임을 이끌고 있는 조연상(59) 회장을 지난 7일 만났다.

필자는 이 모임 창립 당시 참여해 현재 기금특별 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다. 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회원들의 고귀한 삶을 보면서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조 회장은 “오늘의 서실연이 있는 것은 역대 회장님들께서 쌓아 놓은 발판이라며 어려운 이웃에게 보탬이 되어 사회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회원들이 생업에 바쁜 중에도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보람을 갖는 것을 볼 때 이것이 인생이구나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 서실연 회원들은 올해에도 독거노인 2명에게 80만원을, 꿈 행복둥지공동체에 80만원, 이곳에 소속된 학생 13명에게 130만 원 등 290만원을 전달했다. 그뿐이 아니다. 방문할 때마다 회원들은 사비로 김, 과자, 피자 등 선물을 전달하고 노인에게는 말벗이 되고, 학생들에게는 친구가 되기도 한다.

조회장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정말 좋아하시고 인간의 본심으로 돌아가 속 이야기를 털어 놓을 때 친자식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회원 중 장광제 태권도 관장은 어려운 학생들을 무료로 가르치는 등 회원들의 미담은 한이 없다. 이용귀 2대 회장은 서실연은 1990년대 ‘서산을 푸르게 만들자’는 취지로 창립되어 옥녀봉 숲 가꾸기, 새 집짓기, 성봉학교 학생들의 기업체 견학, 장학금 지급, 해마다 어려운 노인 30~40명을 모시고 덕산온천 목욕, 식사대접, 선물을 전달했다. 이때 회원들이 할아버지, 할머니 목욕을 시켜드리며 등을 밀어 드렸는데 자식한테 못 받은 효도를 받았다며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하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김광현, 박주호, 서영태, 이임진, 안규남, 강성운, 최관호, 임붕순 역대회장들의 해마다 활동은 눈부시다. 보육원, 공부방 지원, 독거노인 가정에 수도 설치, 가스 공급, 집안 청소, 헌혈운동에 참여하는 등 크고 작은 봉사활동은 지역의 상록수들의 모임을 증명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2017년도에는 캄보디아 해외봉사로 씨엠립주 ibeng초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책가방 250개 등을 전달했다. 2019년에는 몽골 찬드민학교를 방문 나무심기, 책걸상 교체(25set), 컴퓨터 3대 등을 전달하기도 했다.

때도 가리지 않는다. 2018년 7월 삼복더위에도 조중실 회원이 자체 보유 중장비를 동원, 행복한 둥지 생활공동체 주변 배수로 정비를 하는가 하면 전기업체에 근무하는 고흥문 회원은 보일러실 전등 및 가로등을 설치해 주었다. 회원들이 돌보던 88세 독거노인이 암으로 돌아가시자 회원들이 상주가 되어 3일장 장례식을 치루기도 했다. 2017년 최관호 회장 당시 취약계층 명절 선물세트(200만원 상당)를 서산시자원봉사센터에 전달했다.

조연상 회장은 서산시가 독거노인 돌봄기본서비스 사업이 잘 되고 있지만 홀로 사는 노인의 안전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데 계속 앞장서겠다고 했다.

태안 소원에서 가난한 농부 조한소(1927-2018), 신옥선(83) 사이 3남5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조 회장은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현재 태안자동차공업사(대표 유권수) 정비 책임자로 있다. 2010년 친구의 소개로 서실연에 입회하여 10년 봉사를 인정받아 회장이 된 그는 “그분들이 기뻐할 때 정말 잘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말했다.

20여 년간 회원들의 진정한 봉사는 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원들은 물론 어느 80대 노인은 봉사에 쓰라며 거금이 든 봉투를 내놓았다. 또한 서푸른실천연대는 지난해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으로 자원봉사에 기여한 공로로 맹정호 서산시장의 표창을 받았다. 조연상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아름다운 봉사가 밝고 풍요로운 서산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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