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공동체의식으로 방역수칙 준수

[서산논단] 이수영 서산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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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1.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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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망이 촘촘해지면 확진자가 줄었다가도 불감증이 확산되면 다시 확 늘어나고 있다. 이런 양상이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앞선 두 차례의 대유행에서 서산은 다행히 큰 탈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3차 대유행을 맞으면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코로나19 불감증을 꼽을 수 있다.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자리에 모여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고, 대면 수업과 회의를 하며, 타 지역 방문까지 하는 광경을 수없이 봤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남의 일처럼 여기며 재수 없으면 걸린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무덤덤해지는 위기의식은 심각한 문제다.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비대면이라는 문화가 지금까지 서로 정을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던 인간 생활의 문화를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은 경기가 침체되고 민심도 흉흉해져 이웃 간에 오고 가던 따뜻한 정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되거나 격리됐다 해제된 사람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지역 주민의 화합마저 해치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방역수칙에 따라 확진자와의 접촉자는 격리시키고, 시설은 폐쇄하는 조치 등으로 거리가 한산해지면서 폐허가 돼 버린 동네 분위기에 마을 주민 간의 경계심마저 강화돼 마치 죽어 있는 동네 모습과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거리 두기와 비대면 문화는 자칫 불신을 조장하는 풍토가 조성되기 쉽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끼리 믿지 못하고 서로 경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감염병의 확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감염 확산을 차단하면서 무너진 지역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중인 지금 당장은 물론 장차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까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야겠지만 사회 지도층이 먼저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충격적인 사고나 대재앙을 겪은 이후에는 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해야 한다.

방역의 둑이 무너지면 자영업자와 서민이 겪는 경제적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자칫 방역 통제권을 잃는다면 경제도 놓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경각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다. 방역 강화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 거리두기 단계 격상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면 솔직하게 시민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지금은 방역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할 때다. 선제적 방역이 지역경제를 살리고 감염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여기에 덧붙여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코로나19’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세상은 서로 믿으며 함께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답다. 아무리 세상이 발전하고 변해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일 수밖에 없다. 전염병으로 생활문화가 바뀌더라도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세상은 유지돼야 한다.

코로나19의 방역 활동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개별적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공동체 의식으로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단체 모임을 자제하기 위해 ‘흩어져야 산다’고 했지만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했다. 외세의 침략으로부터도 국가와 민족을 지켜 왔고, 북괴의 남침에도 피로써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으며 국가 환란의 금융위기도 금을 모으며 이겨냈다. 코로나19와의 팬데믹 사태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방역활동을 잘하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스포츠 장면에서 보면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는다. 이겨내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애를 쓰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

불행하게도 우리 서산에서 11월 들어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더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고, 이와 함께 사람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서산시는 물론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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