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4-21(수)

“소중한 역사적 사실 묻혀서는 안 돼”

[조규선이 만난 사람] 93. 이재휘 동아리‘만세 서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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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3.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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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서산 동아리 이재휘 회장은 공직자로서 시민에게 무언가 봉사해 한다는 사명감에 서산 출신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을 펼쳤다고 했다.

 

제102주년 3.1절을 앞두고 서산지역 3.1운동의 역사와 관련된 인물을 인터뷰하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지난해 서산시청 시정연구 동아리인 ‘만세서산’의 기사를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수소문하여 만세서산 이재휘(49ㆍ세무 6급) 회장을 지난달 28일 오후 만났다.

“코로나 시국에 시민들이 3.1운동 정신을 이어 받아 이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문을 연 이 회장은 반만년동안 민족의 역사를 변화시킨 사건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3.1운동은 민족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꿔 놓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무언가 지역발전에 기여하기로 동료직원 7명이 뜻을 함께했다. 바로 이 모임이 ‘만세서산’이다. 만세서산은 서산 시정 발전을 위한 정책이나 사업을 분야별로 연구하는 9개 동아리 중 하나다.

이 회장은 서산토박이다. 농부인 이보식(1940~2006)의 장남으로 오산초, 서산중, 대전명석고를 거쳐 충남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부터 고향 서산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그는 서산에 대한 역사의식을 갖게 했고 사학과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1997년 지방공무원 세무직 9급 공채에 합격, 운산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읍면동을 거쳐 2018년 세무과 등에 근무하면서 마을 출장, 세금징수, 농림업무 등 종합행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늘 뇌리 속에 잊히지 않는 것이 있었다. 공직자로서 시민에게 무언가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대학시절 서산출신 충남대 국사학과 김상기 교수가 쓴 ‘서산지역 3.1운동사’논문에 나오는 수많은 의병투쟁과 애국 계몽운동을 한 우리 서산 선조들의 잊혀 가는 흔적을 찾는 일이 매우 시급함을 느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이를 발굴 선양하는 일을 시작했다. 맹정호 시장의 적극적인 후원은 물론 동료직원, 국가보훈처 관계 공무원 등이 큰 힘이 되었다.

독립운동 당시 형사 기록부와 제적등본을 발급 받고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출생년도, 거주지 등 현지를 방문해 확인했다. 100여 년 전 일이라 기억하는 분이 거의 없어 실사에 무척 어려움이 많았다고 호소했다. 좀 일찍 했었다면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많았다. 이러한 활동으로 독립유공자 13명을 대통령표창 국가유공자로 선정되도록 했다. 또 해미장터에 3.1운동 만세터 표시판을 설치토록 했으며, 서산지역 3.1운동책자 1,000부를 제작해 학교와 언론사 등에 배부했다. 뿐만 아니라 서산독립운동사 초청강연회, 독립운동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만세서산의 이러한 활동내역은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한완상)가 국민 참여 기념사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환경이나 정보통신에 관심이 있을 뿐 이보다 더 중요한 서산지역에도 이런 훌륭한 분이 계신데 소중한 역사적 사실이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 했고 이러한 뿌듯한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려서 서산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아야 됩니다”

이 회장은 “3.1운동 정신의 진정한 실천은 사익보다 공익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앞으로 그는 흩어진 우리 지역의 3.1운동 관련 자료를 수집ㆍ연구하여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청소년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보였다.

이 회장은 2016년‘열심히 일한 공무원상’을 받는 등 모범적인 공무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0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박주연(44) 여사와 결혼하여 8살 딸을 둔 행복한 가장이다. 그는 “요즘처럼 예측 불가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없는 화려한 꽃보다 서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조들의 숨결을 찾다보면 그 속에서 우리 할 일이나 방향이 자연스럽게 정립될 뿐 아니라 시민 스스로 애향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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