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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나무 심기 시작”

[조규선이 만난 사람] 108. 정인승 다울관광농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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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6.1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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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승.jpg
▲초등학교때부터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는 정인승 다울영농조합법인 대표. 그는 100억 원을 투자해 농촌체험관광농원을 조성하고 있다.


서산에서 대산방향으로 12km 지점인 성연면 생동사동길 204-8(오사리)에 22ha(6만 6천평)규모의 ‘다울관광농원’이 있다. 지난 13일 오후 필자가 이 농장을 방문했을 때 정인승(61) 대표가 작업복 차림으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 관광농원은 정 대표의 60평생 땀과 혼이 깃든 곳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나무심기를 좋아했던 그는 꽃도 가꾸고 물고기도 기르고 토끼 등 동물도 키우는 체험 농장에서 마음껏 즐기고 놀고 싶은 꿈을 가졌었다. 그 꿈을 나이 60이 되어서야 이룬 셈이다.

농원에 들어서니 보기에도 꽤 규모가 큰 야외 공연장이 눈에 들어온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규모라고 정 대표가 귀띔한다. 실제 이 공연장은 오케스트라, 영화, 공연, 웨딩홀 등 각종 행사에 1,500여명이 함께할 수 있는 규모로 국내외에서도 보기 힘든 최신식 예술 공간이라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밖에 농원 곳곳에는 각종 아름다운 꽃이 있는 화훼단지는 물론 캠핑장, 수영장과 함께 당나귀, 미니돼지, 토끼, 거위 등 동물농장, 호수와 각종 효소, 꽃차 외 임산물 등 농산물판매장, 바비큐장 등 농촌체험관광농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울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그는 160ha가 넘는 엄나무 재배단지를 가꾸어 가고 있다. 전국 제1의 엄나무 생산자이기도 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농원에 있는 나무 대부분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직접 심은 것이다. 더욱이 그는 이 관광농원을 조성하는데 무려 1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주위에서는 어렵게 돈을 모아 이런(관광농원) 사업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의 속내가 궁금했다.

정 대표는 오사리에서 농부였던 아버지 정한조(1920~1992)씨와 동부시장에서 인성상회를 하던 어머니 심희섭(1923~1993) 씨의 7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전투경찰로 군복무를 마치고 1987년 큰 형님이 운영하던 인성용달이라는 운수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운수업을 하면서 농사짓는 것 보다 유통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머니로부터 배운 상업인의 지혜, 무역학도로서 배운 지식, 운수업을 하면서 유통과정을 터득한 것을 토대로 1990년 천지유통(합자회사)를 설립해 임산물, 농수산물, 자동차 부품에 이르기까지 확대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져갔다. 이와 함께 자동차 부품을 전문으로 하는 현대ㆍ기아 서산대리점을 운영하면서 자동차부품이 이윤이 많이 남는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폐차장 부품을 활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1994년 서산폐차장을 설립하여 운영을 하게 됐다. 당시 비용을 지불하고 폐차하던 시기여서 정비공장에서 구하는 부품을 납품하고 폐차하면서 일거양득인 사업이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광레저, 스포츠, 음식산업 등이 유망사업이 될 것이라는 것을 전망하고 관광농원을 만들겠다는 꿈을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을 떠난 적이 없다. 돈이 모아지면 토지를 구입했고, 고향에 투자했다. 다양한 직업도 가져봤다. 1인 5잡에 평생 새벽 3~4시에 기상했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 생각을 많이 하고 더 움직여야 된다는 것이 그가 평생을 지켜온 생활신조다.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법무부청소년범죄예방서산지구 위원장, 홍성교도소 서산구치소 교정협의회장, 야생생물관리협회 서산지회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성연기업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7년 지인의 소개로 만난 최기월(60)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업을 하면서 신뢰가 재산이 되어서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정 대표는 이 모두가 주변 지역민들의 덕분이기에 다울 관광농원을 통해 그 은혜에 꼭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과 우리 자녀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민의 문화생활명소로 만들겠다는 그의 꿈이 이루어지길 응원하며 농원을 빠져 나왔다. 글ㆍ사진=조규선 서산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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