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의료진·방문객 ‘폭염과 사투’
서산소방서, 살수차 지원
서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4차 대유행 이후 검사자들이 급증한 가운데 찜통더위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 서산시보건소 앞 선별진료소. 폭염경보가 발효된 전날에 이어 이날도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 됐지만 검사를 받으려는 주민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이날 하루 선별진료소 방문자는 200여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서모씨는 “4차 대유행에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안 요인이 많아 사적모임을 자제하고 있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날씨가 너무 뜨거워 검사자들이나 의료진 모두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은 땀을 흘리며 신속하고 정확한 검체 채취를 위해 분주했다. 천막으로 뙤약볕을 가렸지만 최근 폭염으로 애를 먹고 있다. 야외 의료진 옆에는 선풍기가 있지만 온몸을 가린 방호복 탓에 사실상 효능이 없어 보인다.
한 의료진은 “방호복과 페이스 실드 등으로 물을 마시기도, 화장실을 가기도 힘들어 가급적 음식과 음료 섭취를 절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정이 알려지면서 서산소방서는 이날 오후 직원 8명 및 살수차를 동원해 선별진료소 주변에 물을 뿌려 열기를 식혀주었다. 소방서는 앞으로도 보건소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살수차를 출동하는 등 편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김지범 보건행정과장은 “선별진료소 근무 직원들이 방호복을 입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소방서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하여 다시금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