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당선인 입지 잘못 거듭 시사
“적지 아니다. 걱정 앞선다” 반대
이완섭 서산시장 당선인이 여러 차례 걸쳐 중앙도서관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고 시사하면서 민선8기 서산시정 출범 초부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앙도서관은 현 맹정호 시장이 추진한 사업으로 지난해 11월 중앙도서관 사업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최종 선정했다. 한 달 뒤인 12월에는 서산시 중앙도서관 건립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과 기본설계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총사업비 370억을 들여 연면적 7336㎡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건립되는 중앙도서관은 계획대로라면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이 당선인은 선거과정 중 대전MBC 토론회에서 중앙도서관 입지를 놓고 초반부터 불을 당겼다. 이 당선인은 도서관 건립에는 찬성 입장을 보이면서도 “호수공원 인근은 중앙도서관 적지가 아니다. 걱정이 앞선다”면서 “시민과 시의회에서 반대하고 있는데도 맹 후보가 밀어붙였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시민 공론을 부쳐 결정해도 반대가 있을지 모르는데 밀어붙였다는 것은 맹정호 식 독단적인 행동”이라고 쏘아부쳤다.
이 당선인은 또 서산지역 언론4사가 주최한 토론회에서도 입지 선정을 두고 많은 시민들이 입지적인 측면에서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됐다’라고 시인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어떠냐고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맹 시장은 “시민들이 접근성이 좋은 호수공원 인근을 도서관 입지 1순위로 정해줬다”면서 “이 후보 입에서 공론화 이야기가 나올 줄 몰랐다”며 반박했다.
중앙도서관 건립 예정지는 이 당선인이 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일반에 매각을 추진했던 곳으로, 서산에서는 금싸라기 땅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앙도서관 건립 현안은 이완섭 시정에서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전반적인 일정 차질은 물론, 부지 등을 둘러싼 논란 재점화가 불가피해졌다. 이 당선인이 중앙도서관 입지 선정에 대해 거듭 잘못됐다는 지적을 제기하면서 과업내용 변경 등 일부수정이 예상되며 행정 체계 혼선도 예고됐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당초 일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인수위 단계에서 방향성이 바뀌게 되면 일부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은 있다”며 “시에서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