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스님’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서광사 주지 도신스님이 첫 시집 ‘웃는 연습’을 최근 펴냈다.
이번 시집은 도신스님이 수행자의 길을 걸어가며 떠올린 단상들이 담겼다. 총 4부로 나눈 시집에는 ‘구출’,‘웃는 연습’, ‘그를 다시 찾은 자리’, ‘바위 누나’등 총 82편이 수록돼 있다.
2018년 시인으로 등단하고 뒤늦게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스님은 “노래는 리듬 음정 강약뿐 아니라 감성에 묶여 있어 힘들었는 데 시는 좀 더 자유로운 편”이라며 “시를 쓰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니, 내면에 원망과 눈물이 아직도 남아 있었는데 첫 시집을 내면서 ‘내 안의 박금성’을 많이 위로하며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횽용화 문학평론가는 시집 해설을 통해 “스님의 시 세계는 불안의 정동이 기본 정조를 이룬다”면서 “그러나 스님의 불안의 정동은 외부의 위험에서 오는 현실적 불안이 아니라 내재된 기억에서 연원하는 근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불안 원형에 해당하는 기억은 자기방어 기제에 의해 의식의 저편 속에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억압되면서 압축과 전치의 미로를 걷는다”면서 “그러나 스님의 시 세계에서 불안은 고통스런 기억의 대상에 대해 미적 욕망의 속성을 지니는 공감적 반감의 특징을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병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