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20전투비행단 내 국방과학연구소 시험동 확장과 관련해, 기지1리 주민들이 잔여세대 수용을 촉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최근 지난해부터 11가구를 측량한 후 6가구에게만 토지매입을 통보하자, 미수용 가구 주민들이 부대 철조망 등에 ‘국방과학연구소 확장 결사반대, 잔여세대 수용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결사투쟁을 불사하고 있다.
30년 넘게 살고 있다는 엄길용(66)·장미순(68) 씨 부부는 “마을에 공군부대가 생기면서 80여 가구가 넘던 마을(보상 수용으로)이 쪼개져 24가구만 남았다”면서 “몇 발짝 떨어지지도 않은 집인데 누구는 수용되고 누구는 수용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측량해 간 11가구를 포함해 나머지 13가구도 반드시 수용돼야 한다”며 “지역민 모두 난청에 시달리고 있는 검진 결과를 토대로, 피해 보상 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지1리는 소음이 95웨클 이상인 소음대책 1종 지역으로, 이 곳 주민들은 그동안 제대로 된 보상조차 받지 못한 채 전투기 등의 소음을 감내하며 살아왔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와 관련해 서산시는 24가구가 편입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에 의견을 전달해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업 목적에 맞게 사업 구역을 설정한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검토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리겠다고 통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과학연구소는 현 부지 주변 6만 6100여㎡(약 2만 평)에 2025년까지 시험동 건립 등을 추진한다. 지역부=김명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