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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27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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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배.jpg
김풍배/목사

 

예전에는 먹을거리가 없어서 굶주렸습니다. 지금은 넘쳐나서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신문은 고사하고 구문만 보아도 반가웠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마치 음식과 같은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세계의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온갖 언론 매체가 차고 넘쳐 오히려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힙니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독자에게 다양한 시각과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신문을 선호하게 되는 것입니다. 종이 신문은 단순히 뉴스의 전달 수단에만 머물지 않고 인터넷 신문이 주지 못하는 여러 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신문은 보도 기능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한 해설과 독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문화적 기능, 그리고 각종 유익한 광고 기능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문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단순히 기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 기사 속에, 그 문장 속에 들어 있는 함의를 느끼고 판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종이 신문은 제목만 보아도 대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알게 해줍니다. 특히 자기의 관심거리 기사는 오려서 보관하여 훗날 다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점점 종이 신문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필자는 지역 언론에 많은 빚을 졌습니다. 지금까지 글 쓰는 일을 멈추지 않은 것도 지역신문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행복한 서산 소식지’의 시민기자(제3기~6기)로, 2010년부터 2년여를 인터넷신문 ‘내포시대’에 논설위원으로, 그 후로 간간이 서산 지역신문에 시와 산문을 투고하였으며 2020년부터 1년간 ‘충남시대’에 논설위원으로 활동한 바도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서산타임즈에 ‘김풍배 칼럼’이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지역 언론사의 속사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습니다. 언론사별로 차이는 있겠으나 느끼는 애로사항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역신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재정문제라고 하였습니다. 신문사의 주요 수입원은 구독료와 광고비와 독지가의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광고비와 후원금은 불확실한 수입원입니다. 주로 재정은 구독료에 의존합니다. 구독자의 확보도 쉽지 않거니와 각종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구독료의 인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역신문은 민주 사회로 가는데 그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역신문은 그 지역의 눈과 귀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신문은 중앙언론이 할 수 없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과 지자체 행정의 감시와 홍보 및 이웃의 따뜻한 이야기까지 전달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현안과 다양한 문화 행사를 소개함으로, 아름다운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역신문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원제도 같은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듯싶습니다.

서산지역의 대표 정론지로 우뚝 선 서산타임즈가 창간 1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당시만 해도 지방지를 발간함이 그리 쉽지 않았을 터인데 17년이라는 세월을 이겨왔습니다. 더 경이로운 것은 17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을 한 번도 멈춤 없이 이어져 왔다는 점입니다. 지역신문으로서 환경이 갈수록 열악한 조건 속에도 굳건하게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서산타임즈의 관계자 여러분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서산타임즈는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 취약 계층 무료 신문보내기운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군부대 장병, 이장을 비롯한 새마을 지도자와 부녀회장, 노인회장과 노인회관이 그 대상입니다. 더욱 많은 지역의 소식을 전달하고 공유하여 지역사회의 단합을 이루고자 함이라 했습니다. 또한 출향 인사들에게도 신문을 보내어 고향의 소식을 듣도록 하여 애향심을 높여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자랑스런 서산인 상 을 제정하여 5개 부문 포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회적 경제 기업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 모두가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서산타임즈의 구독자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서산타임즈 역시 여타 신문과 마찬가지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부담을 덜어 보려고 신문 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크게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신문은 좋은 구독자가 만듭니다. 십시일반, 힘을 모아 서산타임즈가 그동안 추구했던 일들이 계속되고 더 좋은 지역신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칼럼을 연재한 후 많은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신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도 실감했습니다.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매회 다짐하면서도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귀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서산타임즈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부족한 글을 애독해주신 구독자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일찍이 토머스 제퍼슨은 “나는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라고 신문의 중요성을 말한 바 있습니다. 밝은 빛으로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샛별 같은 신문, 어둠 속에 빛나는 지역의 정론지로 사명을 다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서산타임즈의 17돌을 축하드립니다./시인·소설가·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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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빛나는 샛별 같은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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