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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0.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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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부.jpg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는 속담처럼 날씨가 많이 싸늘해 졌다. 청명한 하늘과 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하는 가을날, 마치 누군가 떠 민 것처럼 이제 70이 되었다.

바쁜 와중에도 멀리 부산, 인천, 서울, 대전, 천안, 태안에서 칠순을 축하해 주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에 주신 사랑하는 가족, 친지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또한 이 자리를 정성껏 마련해 주고 준비해 준 큰딸 우수와 범구 사위 그리고 작은딸 우선이와 명철 사위, 저의 아내 정희 권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특히 이 자리에 어머님을 모시고 제 칠순 생일상을 받고 보니 감개무량했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 두보(杜甫)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즉, 인생은 길어야 칠십이다. 라고 갈파했다.

이처럼 사람이 칠십을 살기는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곰팡이처럼 불어나기만 했던 고민과 초조감에 짜증으로 점철된 젊은 날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두 살 때 심한 홍역을 앓아 양쪽 귀의 고막이 파열되었고, 고름이 흘러나오는 화농성 중이염에 걸렸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결핵으로, 고등학교 때는 만성 편도선염으로 투병 생활을 했고, 공무원 초창기 시절에는 대형오토바이 사고와 심한 발 부상으로 사선을 넘었었다. 공무원 생활 중에 발생한 우울증과 대형 교통사고가 있었고, 얼마 전에는 심장 희귀질환으로 인공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인생이란 어쩌면 슬픔과 기쁨, 혹은 눈물과 환희로 짜여진 옷감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알래스카의 고래는 출산을 위해 추운 바다에서 더운 바다로 7천킬로미터나 되는 먼 길을 온갖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면서 달려온다고 한다.

아울러 나도 오늘의 이 기쁜 칠순을 맞기 위해 많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며, 열심히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 앞으로 남은 생애(生涯)는 나를 위해,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현재 당진 아동센터 후원회 이사, 한국공무원 문학협회 이사, 서산문화원 대의원, 당진문화원 감사, 한국예총 서산지회 부회장, 서산시 석남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으로 있으며, 경주최씨 송산공파 대종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서산석남성결교회 시무장로로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앞으로 남은여생을 예술처럼 아름답게 가꾸며 살아가고자 다짐해 본다./최병부(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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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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