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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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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jpg
배춧값은 하락했지만 속 재료값이 올라 올해 김장 줄이는 주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문동 동아더프라임아파트에 사는 주부 신 모(51·여)씨는 "매년 50포기씩 담가왔던 김장을 올해는 20포기로 줄일 예정"이라면서 "매년 오르는 김장 비용에 사먹는 것이 더 저렴하다. 올해는 김장을 하지 않는 지인들도 많다"고 했다.

신 씨는 “배추 값은 떨어졌지만 속 재료 가격이 전부 올라 예전보다 1.5배는 더 든다”며 “다른 생활비도 늘어나 김장에 더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배춧값이 떨어졌지만 양파 등 속 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평균 4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늘어난 비용에 소비자들은 김장 양을 줄이거나 아예 포기하겠다는 반응도 나온다.

7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2017년만 해도 4인 김장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5만70원 정도였지만 매년 상승을 거듭해 5년 만인 올해엔 36만450원으로 44%가량 뛰었다. 대형마트 기준 김장 비용은 47만3090원으로 더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형마트 1.4%, 전통시장 12.7% 오른 것이다.

김장철 막바지로 갈수록 비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무, 고추, 양파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집집마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을배추 출하가 끝나는 12월 중순 이후 공급되는 겨울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1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부터 출하되는 겨울무 역시 평년보다 생산량이 8.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농업 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10kg 도매가격은 평년(6674원)과 비슷한 7000원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평균(1만1146원)과 비교 시 37.2%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배추를 제외한 김장 재료 가격은 평년보다 훨씬 높다. 무 20kg 도매가격은 평년(9727원)과 비교해 18.2%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양념채소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달 양파 1kg 예측 도매가격은 60% 폭등한 1500원에 달한다. 깐마늘(25.1%), 대파(14.4%), 건고추(8.4%)의 상승 폭도 컸다. 이날 서산지역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3000원으로 지난달(1만1150)보다 7150원(64.12%) 저렴해졌지만 여전히 지난해(4566원) 보다는 14.15% 비싼 수준이다.

서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윤모(63)씨는 “배추 가격이 내려도 여전히 가격이 저렴하다고 체감하기는 힘들다”며 “지난해보다 김치에 들이는 지출이 커 처음으로 밑반찬 양을 줄이는 등 고민을 했다. 배추가격은 내리는데 무, 마늘, 고추, 파 등 양념 재료들 가격이 모두 올라 김장물가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진 상황이라 김장을 꼭 해야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소비자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장 수요 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0.2%가 ‘지난해보다 적게 담글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장 양을 줄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용 부담(35%) 때문이라고 응답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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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하락했지만 속 재료값 올라…김장 줄이는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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