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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천, 두 번째 수필집 ‘애인과 산다’ 발간

“일상에서 투영된 자아성찰과 지혜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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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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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이 그동안 써 온 수필 46편을 엮은 두 번째 수필집 ‘애인과 산다’를 이든 북을 통해 출간했다.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출간한 이 수필집은 저자가 그동안 여러 문학지에 기고한 글과 수시로 써 놓았던 글을 모은 것으로 저자는 “일상에서 투영된 자아성찰과 지혜의 에세이”라고 설명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애인과 산다’는 자신과는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이 다른 아내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쓰고 있다. 과일을 먹을 때 가장 좋은 것부터 먹으면 언제나 나머지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을 먹을 수 있다는 아내와, 흠 있는 것부터 먹으면 점점 좋은 것을 먹게 된다는 자신을 비교한다.

‘애인’은 일상에서 서로의 의견과 습관이 엇갈림을 풍자하면서 갈등을 드러내는 듯 하지만 실은 그 가치의 공존성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어쩌면 사람들은 가정은 물론 직장과 사회에서도 톱니바퀴이듯 ‘애인’과 서로 포용하고 인내하며 살고 있다. 자석은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고 다른 극은 달라붙는다. 존재하는 것들에게 당기는 힘과 밀어내는 힘은 조화이고 보완적이듯 ‘애인’도 그러함을 일러준다.

‘지금’이 물론 중요하지만 ‘미래’를 가볍게 여길 수도 없다. 결국 둘 가운데 어느 것에 비중을 두느냐 함은 가치관의 차이일 뿐 반드시 옳고 그름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기도 한다. 어쩌면 무의식 속 의미 없는 습관의 차이일 수도 있다. 다름일 뿐 틀림으로 확장되는 것 또한 아니다. 부부는 하나의 나침반을 들고 함께 가는 사이다. 때로는 나침반은 흔들리다가 비로소 정확한 방향을 가리키며 멈춘다. 그렇게 방향을 찾아 걸어왔다. 고마움과 미안함에 연민을 버무려 나는 ‘애인’과 산다. (‘애인과 산다’ 중에서)

‘불꽃놀이’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글이다. 불꽃축제에서 밤하늘에 활짝 터지는 불꽃이, 마치 어머니가 짠 수세미 모양이라며 어머니를 생각하는 뭉클함을 담았다. 작가는 오래도록 어머니가 짜는 수세미 모양이 불꽃으로 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가기천의 글은 서정적이고 일상을 주의 깊게 보는 깊이가 있다. 또한 무엇을 생각하게 한다. 삶의 과정, 인간관계, 세태에서 어떤 교훈을 찾게 한다.

한편 수필전문지 ‘에세이 포레’를 통해 등단한 가기천 수필가는 여러 문학지에 기고한 글과 수시로 써 놓았던 글을 모았다. <중도일보>에 ‘가기천이 띄우는 아버지의 편지’(2006년), ‘세설’(2010년), ‘시사에세이’ (2010~2011)를 썼고, <서산타임즈>에 ‘가기천의 고향서정’(2011~2016), ‘가기천의 일각일각’(2017~2022현재)을, <디트뉴스24>에 ‘가기천의 확대경’(2013~2022현재)을 쓰고 있다. 수상 실적으로는 대전문협 ‘올해의 작가상’을 비롯해 에세이포레 작품상, 자랑스런 서산인상을 받았다./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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