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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도분교장 폐지 아쉬움 달랬다

팔봉마을교육공동체, 고파도분교서 ‘겨울 들말독서학교’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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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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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도분교.jpg

 

“옛날에 흙집 학교에 선생님이 안 계실 적에는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학교가 이 마을의 유일한 공공기관이라서 우리에게는 참 소중한 곳이었죠.”

마을 노인회장(78세) 앞에 앉은 아이들이 마을 어르신의 한 말씀 한 말씀에 귀 기울이며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모습은 여느 교실과 다르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옛날 사랑방과 같은 포근함이 느껴졌다.

팔봉면 구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40여분을 가면 도착하는 고파도. 여기에는 팔봉초등학교 고파도분교장이 있다. 1961년부터 이 섬의 초등교육을 담당해 온 고파도분교장이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현재 유일한 재학생인 6학년 학생의 졸업과 함께 내년 3월 1일부로 자연폐지되고 본교와 통합된다.

팔봉마을교육공동체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분교장 폐지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11월 26일 고파도분교장에서 초등과 중등이 연합하는 겨울 글말독서학교를 열었다. 글말독서학교란, 팔봉중학교와 팔봉초등학교 그리고 팔봉면 꿈방마을학교가 연합하여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마을교육활동이다. 온 마을이 힘을 모아 2년 동안 마을의 환경과 문화, 생태, 기후위기 등 다양한 주제로 독서학교를 열었다.

2022년 겨울 글말독서학교는 ‘마을의 역사’를 주제로, 농어촌 인구감소와 함께 폐지를 앞둔 고파도분교장에서 하루 동안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며, 분교장 폐지 이후 공간의 활용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계절별로 열린 글말독서학교의 2022년 마지막 활동인 동시에 2023년 글말독서학교의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이번 겨울활동에는 학생 22명과 팔봉초등학교, 팔봉중학교 교사, 마을교사, 고파도리 주민 등 약 40명이 참여했다.

글말독서학교에 참여한 학생들은 마을 어르신께 마을 주민들의 삶과 학교의 역사에 대해 듣고, 직접 분교장 곳곳을 살피면서 내년 폐지 이후 이 공간의 활용 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그리고 이 공간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봄으로써, 분교장 폐지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로운 희망을 나누었다. 허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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