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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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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천/ 전 서산시 부시장

세월은 끊임이 없는 시간의 연속이다. 시간 가운데 일, 주, 월, 년이라는 각각의 시점을 두고 그 기간의 일을 매듭짓고 새로 시작하게 된다. 지금은 새로운 한해에 할 일을 계획하고 시작하는 시기이다. 개인이든 조직체이든 마찬가지다.

 

서산시는 지난해 말 올해(2024년)를 빛낸 10대 성과로 초록 광장·예천지구 공영주차장 조성사업 추진, 제3기 수소도시 선정, 충청권 최초로 서산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크루즈선 취항, 제76회 충남도민체육대회 성공 개최 등을 선정 발표했다. 올해에는 서산공항과 시 신청사 건립 기본 및 실시설계 추진, 대산과 성연 산업단지 조성, 문화예술타운 조성, 수석지구 등 도시개발사업, 해미국제성지 순례 방문자센터 조성,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최 등으로 새로운 도약과 성과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서산은 전국의 어느 시군보다 월등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런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계획한 사업을 착실하게 추진하여 ‘5천만이 살고 싶은 서산’으로의 기반을 닦는 데까지 지속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5년 단위 구상을 전제로 2030년 제111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유치를 제안하고 싶다.

 

1920년 처음 개최한 전국체전은 국내 최대의 스포츠 행사로서 100년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민족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대규모 행사이다 보니 1994년 이전에는 주로 대도시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중소도시에서도 개최하기로 함에 따라 1995년 제76회 대회는 경북 포항시를 주 개최지로 하고 도내 여러 곳으로 나눠 열렸다. 충남에서는 2001년 천안시에서, 2016년 아산시에서 개최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인구가 14만여 명에 지나지 않는 경북 김천시에서 열렸다. 

 

김천시의 전례를 볼 때 시세나 다양한 지역 성장 인프라를 갖춘 서산이 5년 여 시간을 갖고 준비한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전국체전이 대체로 시·도를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2030년에 충남이 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서산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때는 고속도로망도 확충되고 항공망도 갖추게 됨으로써 육·해·공 교통망을 고루 아우르는 도시가 될 것이다. 여기에 부춘산을 배후로 둔 신청사도 멋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니 자축의 의미도 크다고 본다.

 

전국체전을 치르게 된다면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각종 체육 시설 확충과 도시 기반 정비를 촉진할 수 있다. 시민들의 스포츠 활동을 북돋을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지역 이미지 제고와 문화․관광자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접객업소 시설 개선, 서비스 향상, 서산의 특산물을 중심으로 만든 독특한 음식으로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 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형 행사를 치르기 위하여 공무원들의 역량을 개발하고 마음껏 발휘하여 행정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선진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뜻있는 시민들에게 자원봉사 기회를 줌으로써 지역사회 참여와 보람 있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도민체육대회를 비롯하여 몇 차례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추진하면 여느 대회 못지않게 치를 수 있다고 본다. 요즘 전국체전은 개최 지역에서 전 종목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경기장이나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항상 유효하다. 스포츠만큼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분야는 흔치 않다. 단순히 체육 행사 차원을 넘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갖는 의미가 크다. 국위 선양과 국제적 인식을 높이는데도 한 몫 한다. 86년 아시아경기대회, 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FIFA 월드컵 경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를 증명한다. 여러 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 대회,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하여 굵직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기 위하여 국력을 기울여 발 벗고 나서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20여 년 전, 이탈리아에 간 적이 있다. 이 때 사람들이 ‘코리아’를 잘 알지 못하기에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라고 하니 엄지 척 하며 “오! 코리아”라고 알아보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동안 서산시가 하드웨어적인 발전과 문화, 예술, 체육 분야에서 쌓은 성과를 집약하여 이제 전국체전에 관심을 두어도 좋을 것이다. ‘2030 프로젝트 제111회 전국체전 유치’는 불가능하지 않고 못 할 일도 아니다. ‘헛된 꿈’은 더욱 아니라고 본다. 

 

50개에 이르는 경기 종목에 3만여 명의 임원과선수단에 더하여 수많은 응원단과 관람객이 찾아온다면 아마 서산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시가 중심이 되고 각 계가 참여하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거시적인 노력과 활동을 새해의 화두로 삼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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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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