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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1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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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원기 의원.png
안원기/서산시의회 의원

지방 소멸의 위기가 눈앞에 다가온 시대, 서산시는 생활인구와 관계인구를 늘리는 데 주목해야 한다. 단순히 주민등록상 거주자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역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으며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유치하는 전략이야말로 서산시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접근법이다. 이를 위해 생활인구와 관계인구 개념을 면밀히 분석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이를 실행해 나가야 한다.

 

생활인구는 단순히 주민등록상 거주하는 인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체류하며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다. 다시 말해, 지역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적 인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서산시의 현실은 생활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청년층의 도시 유출, 출산율 감소, 고령화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신규 유입 인구는 줄어들고, 기존 인구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방문객의 체류기간을 늘리는 것이다. 서산시는 자연경관, 문화유산, 농업자원 등 다양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체류형 관광이나 장기적 지역체험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와 충북 단양의 사례는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강원도는 체류형 관광자원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관광객들이 지역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충북 단양은 특색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지역 특산물 연계 관광을 통해 비슷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서산시도 이러한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관광객과 방문객이 하루를 넘겨 머물며 지역의 매력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서산시는 해미읍성, 간월암, 팔봉산 등 이미 강력한 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원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연결하여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미읍성에서의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팔봉산 트레킹 코스를 새로이 조성하여,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간월암 주변을 중심으로 한 해양생태관광 프로그램 역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숙박시설, 대중교통, 음식점 등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면 방문객이 머물고 싶어도 불편함을 느껴 떠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설을 보완하고, 지역 주민과 협력하여 민박 형태의 숙박시설을 활성화하거나 농촌 체험 마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생활인구만으로는 지방 소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생활인구와 더불어 중요한 개념이 바로 관계인구다. 관계인구는 지역에 거주하지는 않더라도 일정 기간 동안 지역과 경제적, 정서적, 혹은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는 인구를 뜻한다. 관계인구는 지역 경제와 사회에 단기적이고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이다.

 

전남 영암의 사례는 관계인구 유치의 좋은 본보기다. 영암은 농업과 관광을 결합하여 외부 방문객들이 농업 체험을 통해 지역과 관계를 맺고, 장기적으로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데 성공했다. 서산시도 농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관계인구를 유치해야 한다. 예컨대, 서산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쌀, 감자, 마늘 등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이 농산물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이를 소비로 연결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더 나아가, 농촌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서산시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가고시마시와 스페인 발렌시아는 온천, 자연경관, 지역 특산물을 결합한 체험형 관광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다. 서산시도 이러한 성공 사례를 참고하여, 농업·관광·문화를 통합한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관계인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청년층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수적이다. 청년층의 경우, 창업 지원과 기술 기반 일자리 창출이 핵심 과제가 될 수 있다. 서산시는 농업 기반의 스마트 팜(Smart Farm) 기술 도입과 청년 창업 지원을 통해 청년들이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청년들의 경제적 활동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중장년층 역시 지역 경제의 중요한 자원이다. 중장년층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봉사하거나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들을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나 봉사 기회를 제공한다면, 지역과 중장년층 간의 관계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전략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행정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창녕군과 장수군의 사례를 보면,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적 투자와 지원이 지역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서산시 역시 이러한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생활인구를 지방자치단체의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반영하기로 한 것은 서산시에 중요한 기회다. 생활인구가 증가하면 지역 소비가 늘어나고 지방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산시는 체류형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지역 산업을 특화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서산시는 풍부한 자연 자원과 문화유산, 농업 기반을 가진 매력적인 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지금은 생활인구와 관계인구를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체류형 관광과 농업 체험을 결합한 혁신적인 정책을 통해 서산시는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산시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적극적인 정책을 펼친다면 서산은 머지않아 전국에서 주목받는 성공적인 지방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적 뒷받침과 시민들의 참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서산시는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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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인구 늘리고, 관계인구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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