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가수 유지우에 뜨거운 성원을
가기천의 일각일각

여덟 살 유지우가 트로트 신동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사람들이 유지우를 이야기할 때 누구인지 몰랐다. 필자가 서산 출신임을 알고 있는 지인이 “유지우를 아느냐? 부춘초등학교에 다닌다는데…”라고 말했을 때 비로소 관심을 두었다.
노래 부르는 장면을 카톡으로 받아보고 유튜브에서 찾아보았다. 선배와 만난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꺼내니 종손(從孫)이라며 즉시 유지우의 아버지인 친조카에게 전화하여 근황을 묻기도 했다. 방송 출연 준비로 무척 바쁘게 지낸다는 것이었다.
그는 임영웅, 이찬원, 장민호, 송가인 등 톱 가수로의 등용문이고 트로트의 중흥기를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받는 TV조선 트로트 경연 미스터트롯 시즌3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가족은 물론이고 서산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정동원과 김다연, 김태연 등 어린 가수가 시선을 끌었지만 그들보다 더 어린 나이에 재능을 뽐내고 있는 지우는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 유튜브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본다. 그는 맑고 감성적인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절대음감을 타고난 지우는 정확한 음정과 흔들림 없는 고음이 탁월하다. 단순한 기교가 아닌 감성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부모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네 살 때부터 가수 조항조를 좋아했다는 지우는 여섯 살 때 전국노래자랑에서 이름을 알렸다. 장난치며 놀고 동요를 부르는 또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유치에서 영구치로 가느라 치아 한 개가 빠지고 한 개가 흔들리고 있어 정확한 발음을 내는 것이 염려되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이 아니다.
귀엽고 깜찍한 매력과 무대 장악력, 애교 넘치는 퍼포먼스, 여유로운 표정까지 놀라울 뿐이다. 타고난 음색과 가창력으로 팬 카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방송 출연료는 상당한 액수에 이르렀고 CF와 방송광고도 기다린다는 것이다.
유지우가 제일 좋아한다는 가수 조항조는 “나보다 더 잘 부른다.”라고 했고, 장윤정은 “타고난 천재성이다. 반가성이 이미 뚫렸다”라며 극찬했다. 이찬원은 “노래에 대한 답을 유지우에게서 찾았다”라고 했으니 더 이상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연예 기획사 제이 보컬 대표는 유지우의 노래에 감탄하고 어린이로는 할 수 있을까 하는 눈빛, 표정과 무대 테크닉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원한다면 함께 일하고 싶다고 했다.
유지우는 이미 스타로 자리 잡았고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서산 출신 톱 가수로는 심수봉이 있고 비 정지훈이 있다. 유지우는 앞으로 가수로서 활동 기간을 예상한다면 아마 더 많은 인기를 끌고 한국 가요사에 한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소년등과(少年登科)’라는 말이 있다. 소년으로서 과거에 급제함을 이르는데, 너무 이른 나이에 성취하여 학업을 그친다면 더 이상 성장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음을 경계한 말이다.
물론 지우는 그러하지 않겠지만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가족의 뒷받침이 이어져야 함은 물론이다. 미스트롯2 경연 당시 대전 유성 출신 가수 김의영이 결선 무대에 나섰을 때 성원하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걸렸음을 보면서 이런 일은 본인이나 가족만이 아니라 주위의 관심과 성원도 큼을 다시 느꼈다. 김의영은 지금 대전 ‘고향 사랑 기부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름이 알져지니 고향의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호 협력관계를 보이는 것이다.
프로 골프 선수로 LPGA에서 6승을 거두며 활약하고 있는 양희영 선수가 있다. 지난해 시에서는 양 선수를 시민 대상 ‘애향 및 지역 선양 부문’ 수상 대상자로 선정, 표창했다. 부드러운 스윙을 자랑하는 골퍼로 알려진 양 선수가 메이저 대회인 2024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는 후원사가 없어서 모자와 유니폼에 아무런 로고가 없이 출전한 모습이 아쉬웠다.
서산에서 후원하는 방안은 없었을까? 세계적인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어릴 적 고향 서산에서 축구를 계속하여 성장하고 축구 인생을 꽃피울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과 아쉬움이 남아있다. 성공 후에 고향을 생각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는 여건을 당시에 마련해 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점이다.
가요계의 신동 유지우를 서산을 빛낼 인물로 크게 키웠으면 한다. 경연이 있는 날 시청자 참여로 전폭적인 성원을 보내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후원회를 조직하고 팬클럽에 참여하는 등 시민적 움직임도 기대한다. 은근한 관심과 밋밋한 지지가 아닌 뜨거운 성원을 기대한다. 시민의 자랑과 정서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전 서산시 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