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최치원 선생 춘계제향 봉행
부성사 최초 여성 헌관 선임

신라 후기 학자이자 문장가였던 고운 최치원 선생을 추모하는 2025년도 춘계제향이 지난 10일 오전 부성사 사당에서 (사)부성사(유사 강길환)주관으로 제관 및 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이날 제례는 초헌관에 장욱순 지곡면장, 아헌관에 한석화 서산시의회 의원, 종헌관에 김교성 대한노인회서산시지회 지곡면분회장, 유사에 강길환 사단법인 부성사 대표이사가 맡아 진행됐다.
특히 이날 남성 중심의 유교문화의 상징인 제례행사에 여성 헌관을 선임한 것은 부성사 제례 역사상 최초로 기록됐다.
강길환 부성사 대표이사는 “국민들은 안개 속과 같은 현 시국에 빠져 혼돈으로 자신도 어려운데 나라 걱정을 하고 있다”며 “부디 선생께서 우리들의 정성을 흠향하시어 가뭄의 단비 같은 국민화합 소식을 기원 한다”며 제향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학문과 덕망을 두루 갖춘 역사상 최고의 인물이 우리지역에 봉직하였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향토사적 의미가 크다”며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계속해서 “우리 사회가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양성평등이 보편화된 사회로서 모든 사람이 보편적 가치로 동등하게 대우받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해 처음으로 여성 헌관 선임을 추진했다”며 “이번 제례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견인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성 헌관으로 최초로 선임된 한석화 의원은 “최초의 여성 헌관으로 제향을 봉행하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영광이다”며 “부성사가 시민과 함께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평가되고 전승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운 최치원 선생은 신라후기에서 고려전기의 전환기에 살았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부성군(현재 서산시)의 태수를 지냈으며 당시 사회의 모순을 해결하려 시무10조를 진성여왕에게 올리기도 했다.
부성사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통일신라말 부성군 태수를 역임한 연유로 조선 선조 때에 선생의 덕망과 학문을 따르던 지방 유림들이 도충사란 사우를 건립 영정과 위패를 봉안하고 모시던 것을 지금 이 자리에 옮겨 사우를 단장 부성군의 지리적 명칭을 따라 부성사라 이름을 바꾸고 뜻있는 향민들이 사단법인을 설립해 1년에 2차례씩 추모제향을 올리고 있다. 지곡=김교성 시니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