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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음수사원(飮水思源)||조규영 서산시 수도과장
    22일 물의 날을 맞아 옛말에 음수사원(飮水思源) 이라는 말이 있다.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 라는 뜻으로, 사물의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쉽게 우리가 밥 한 끼를 먹더라도 그 근원을 생각하며, 지금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있었을 누군가의 노력과 정성을 깨닫고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생각해보건대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 중에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그 소중한 가치를 잊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생명의 근원인 물에 대해 제16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물이 있는 곳에서 인간의 문명이 발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물은 생명의 근원이고, 모든 생명체의 생존을 유지하게 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하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와 산업화가 진행되는 동안 물은 자유재로 인식되어 무분별하게 소모된 것이 사실이고, 그 결과 우리는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UN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의 하나이고, 국민 1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세계 146위로 물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이상 기후로 인한 폭우 또는 가뭄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또한 물로 인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생존을 가능케 했던 그 ‘물’이 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이러니에 빠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UN은 제47차 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 로 지정하여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한 수자원 보존을 세계 각국에 적극 호소하고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파란 석유’ 바로 물의 시대가 될 것이고, 물 부족 해결에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제는 수자원 보호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문제가 된 것이다. 비단 생존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물 산업 시장은 매년 5%가량 커져 2015년에는 그 규모가 1600조원에 달하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우리가 자유재로 생각해왔던 물이 희소한 경제재가 된 것이다. 바로 지금이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뜻을 되새겨 보고, 생명의 근원이자 삶의 가치를 제고시켜 주는 물에 대한 인식을 전환함과 동시에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인 것이다. 물은 인류에게 절대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보존해야 할 자산이다.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댐을 만들거나 오염물질에 대한 처리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구의 수자원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비점오염원 관리에 더 많은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 농축산업 종사자 등 주체들은 이런 심각성을 거의 깨닫지 못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우리 모두가 수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질 보전을 위해 서로 노력할 때 비로소 ‘물 재앙’도 막아낼 것이다. 이제 제16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16만 서산시민과 함께 물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우리의 생존을 보장하고 삶을 더 윤택하게 해주는 희망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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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22
  • [논단] 농자재 가격 폭등 대책 아쉽다||성두현 전 서산시의원 (주)서농유통 대표이사
    오늘에 전 세계는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 있다. 곡물가격은 상상을 초원할 정도로 연일 치솟고 있으며 서민 경제까지 위협하고 있다. 주요 곡물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리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서는 식량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한 농업의 현실 속에서 정부에서는 한미 FTA 국회비준을 서두르며 한국농업을 선도해 왔던 농촌진흥청의 존폐를 논의하는가 하면 쇠고기의 수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굳굳하게 농촌을 지키며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농민이라면 누구나가 비료 등 농자재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농업인은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2008년도를 기점으로 절반이상의 영농비로 사용하는 비료가격이 평균 24%인상되면서 농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어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하락하는데도 국제 곡물시세 중 밀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40.3% 콩은 85.9% 옥수수는 53.9% 가 올랐으며 사료 값은 양돈용 배합사료는 25% 양계용은 32.2% 비육우용은 30.2% 일반사료는 31.5% 급등 했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사료가격을 비롯한 각종 농업용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채산성이 크게 악화 되어 농가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농산물 가격은 오랜 세월동안 오르지 않는 상황 속에서 기름값은 3배나 올라 농사포기 상태를 넘어 파탄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 처하게 되어있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에게만 고통을 전가시키는 농협중앙회의 비료 및 사료가격 인상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농업의 회생과 육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곡물가격 폭등에 따른 비료 소비량 급증과 원료부족사태를 근거로 비료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수백조원의 자산을 보유하면서 농민을 상대로 영업을 하여 연간 많은 이익을 창출하면서도 농민들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어렵다. 농민들의 농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피해를 함께 책임지는 것이 농협의 본래의 역할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농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우리 농업을 회생시키고 안정적인 농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할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어려운 현실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농민들과 함께 정부의 대책 등 농업 회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료가격 인상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가 확연한 지금 농협중앙회의 역할은 명확하다고 할 것이다. 350만 농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그룹으로 전략하는 농협중앙회가 아니라 농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여 실천하는 농협중앙회가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비료를 포함한 각종 농자재의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하여 식량위기 시대에 맞선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농협중앙회는 비료 및 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거나 인하 등 농민의 고통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금후로도 비료 원자재가 자원의 무기화 성격을 띠고 국제 카르텔을 형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속되는 비료 및 사료 등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소한의 농사여건마저 붕괴 된다면 한국 농업의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농협은 비료를 포함하여 각종 농자재 가격 안정기금을 조성하여 비료와 사료가격 인상분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을 강구하여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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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22
  • [정영권의 세상 엿보기] ‘쥐눈이 콩나물’||중앙측량설계사무소 대표 본지 자문위원협의회장
    지역 경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 지표는 대형마트의 ‘쥐눈이 콩나물’이다. 며칠 전 한 대형마트에 들러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농ㆍ공산품이 얼마나 진열 판매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고작해야 곡류 정도가 눈에 띈다. 판매원에게 서산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을 물어보니 저기 있단다. ‘쥐눈이 콩나물’이다. 반갑기도 하였지만 씁쓸해진다. 이것이 서산 실물경제 지표구나 하는 자괴감과 반성이 앞선다. 대자본과 유통 마케팅 전략과 서비스 시설을 앞세운 중ㆍ대형 마트들이 속속 들어와 소비자와 자본이 그곳에 몰리고 있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다양한 상품과 넓은 주차장 등 서비스 시설이 좋아 그런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부분 중ㆍ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상품도 외지상품이 대부분이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공산품은 물론 농산물도 몇 가지에 불과하다. 고용인들도 외지인들이 많다. 돈을 쓸어다 서울 본점으로 송금한다는 것이 큰 문제이다. 그 만큼 지역 상품과 자본의 흐름이 막혀 지역 경제 불황의 원인이다. 대략 이러한 상황만 보더라도 지역 농민들과 시민들에게 돌아 올 실물 경제는 매우 열악하다. 생산-판매-소비 유통구조가 이러한데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내놓는 대책은 교통망 등 SOC 사업 조기 개통, 기업유치, 도심 재개발이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추진만이 능사가 아니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지역 생산, 유통정책과 대기업 위주에서 지역 서민정책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중ㆍ대형마트의 입점과 범위 제한을 두어야 한다. 현재 유통법상으로는 중ㆍ대형마트 입점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손놓고 있을 수 없다. 한편으로 재래시장 및 상점가 특화 전문 매장화, 주차장, 편의시설, 유통시설, 경영기법, 서비스, 공간 확보 등의 대책마련과 함께 추가적인 중·대형 마트 입점 저지와 함께 상생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와 지자체는 재래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법령과 조례대로 추진하여야 한다. 반대로 ‘유통산업발전법’과 관련법들도 개정되어야 한다. 또한 중ㆍ대형마트에 일정수준 이상의 지역상품 판매 의무화, 현지법인화, 매출액 송금제한, 현행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 판매 수수료율 상한제, 자사상품 가이드라인 제정 등이 관철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의회, 국회의원들의 몫이다. 총선에 이의 개선을 약속 실천해야 한다. 외지 기업유치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인 서산 경제지표가 대형마트에 ‘쥐눈이 콩나물’이 말해주듯이 각성하여야 한다. 말로만 서민경제 살리기를 외치지 말고 특단의 대책을 세우고 농민, 소기업 소상공인과 재래시장과 이웃 상점을 이용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이것이 서산 경제 살리기이다. 대부분 시민들은 영세사업자이며 자영업, 농업에 종사한다. 서산시민 모두의 생존권이다. 적극적인 실천구조가 필요하다. 서산시는 물론 새 정부와 국회에 총체적 해결을 촉구한다. 또한 시민들도 지역상품과 지역상점을 서로 애용하여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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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5
  • [독자편지] 청지천 개발 관련 기사를 읽고||[유수철/서울시 송파구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yusc@paran.com]
    안녕하십니까? 저는 충남 서산출신 서울시 송파구 유수철의원 입니다. 청지천을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생태명소 하천으로 만든다는 기사를 감동 깊게 읽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니만큼 결코 시행착오가 없게 하자는 제안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서울시에서도 청계천 복원사업을 이명박 서울시장 재직시 훌륭하게 사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청계천 복원사업을 훌륭하게 끝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제가 속해있는 송파구의 성내천을 먼저 시험 삼아 자연형 하천으로 꾸미는 사업을 시행하여 단점을 보완하고자 했던 노력을 들 수 있겠습니다. 그 결과 지금 송파구의 성내천에는 팔뚝만한 잉어들이 헤엄치고 수변무대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활동과 백노들이 찾아오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명소로 탈바꿈하여 자연하천을 만들려는 타 지자체의 견학코스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고향에서도 이런 사업을 시행한다는 기사를 보고 기쁜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쓰며 관계자 여러분이 견학을 원하시면 언제라도 따뜻하게 맞이하여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유수철/서울시 송파구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yusc@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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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5
  • [독자여론] 황사 심할 때엔 외출 자제해야|| [김경희/서산시보건소 보건과]
    황사란 중국 같은 아시아대륙 중심부에 있는 사막 또는 황토 지대의 모래나 먼지 등이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것은 편서풍이나 제트류 등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중국에서의 황사 먼지가 2~3일 정도면 우리나라에 도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멀리서 날아오는 황사의 주성분은 규소, 철, 칼륨 등의 산화물로 이루어져 있고, 크기는 0.001~0.01밀리미터 정도된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 공장 등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매연 또한 극심해지고 있다. 우리에게 날아오는 황사에도 납, 카드뮴, 알루미늄, 구리 같은 중금속과 발암 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이러한 황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황사가 코나 입으로 흡입되는 것을 예방해야하고, 안구점막, 피부 등 우리 몸이 황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보호안경)나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직 국내에 황사전용 마스크에 대한 기준은 없는 상태로 미세먼지 차단율에 따라 마스크 성능은 다양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TV나 라디오 일기예보를 미리 점검하여 황사가 발생하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다. [김옥희/서산시보건소 보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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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5
  • [옥녀봉] 진정한 부자, 영원한 부자||도신 스님
    이제 완연한 봄의 문턱에 서 있다. 산과 들에는 이미 봄 내음을 맡으며 봄나물을 캐는 아낙네를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역시 봄 소식은 언제 들어도 기다려지는 감미로운 계절임이 틀림없다. 얼마 있지 않아 부춘산 지천에도 흐드러지게 피어있을 진달래와 철쭉이 그립다. 요즘 세간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간혹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말이 서로 오고 간다. 역시 이번 정초에 세배를 다녀간 어느 분도 “금년에 스님 부자 되십시오”라고 예를 건넸다. 언제부터 이러한 인사말이 생겨났는지는 몰라도 듣기에 제법 기분은 좋았다. 아마 이것은 나라 경제가 오죽이나 어려웠으면 국민 사이에서도 서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는 한 방편의 지혜로움의 인사법으로서 아마 ‘부자되세요’ 라는 말로 둔갑하여 널리 유행어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는지 스스로 사유(思惟)해 본다. 그렇다면, 우리가 좀 더 현실적으로 잘 살 수 있는 ‘부자가 되는 비결’에 대한 가르침이 담긴 얘기를 소개한다. 옛날 어느 시골에 매우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는데 여러 가지 부업을 하며 농사를 열심히 지어 재산을 많이 모아 몇 해가 되지 않아 큰 부자가 되었다. 어느 날 같은 마을에 사는 한 농부가 그는 열심히 일했으나 부자는커녕 항상 가난에 찌들어 사는 것이 원망스러워 부자를 찾아가 부자 되는 비결을 알려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부자는 가난한 농부의 신세 한탄을 듣고는 그를 데리고 큰 고목 아래로 갔다. 그리고는 나무 위로 올라가서 두 손으로 나뭇가지를 꽉 붙들고 공중에 매달리게 했다. 다음에는 이제 한 손을 놓고 한 손으로 매달리게 했다. 마지막으로는 이제 그 마지막 한 손마저 놓으라고 했다. 급기야 이 농부는 부자가 되는 비결을 배울 욕심으로 시키는 대로 하였지만 부자가 원망스럽고 죽이고 싶은 미운 감정이 생겨나서 “아니 나보고 죽으란 말이냐, 이 높은 나무에서 두 손을 다 놓게 되면 떨어져 죽거나 병신이 되기 십상인데”하고는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이때 부자는 껄껄 웃으며 내려오라고 했다. 이윽고 부자는 농부에게 그 비결을 말하기를, 아까처럼 두 손을 놓으면 반드시 떨어져 죽게 되는 것은 뻔한 일이듯 당신이 부자가 되려거든 돈이 당신 손에 들어왔을 때 그때를 알아 나뭇가지를 붙들고 있듯이 놓지 않으면 되며, 돈이 들어오는 대로 마음대로 쓰고서야 어찌 부자가 되겠는가? 앞으로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던 것처럼 돈이 들어오면 함부로 탕진하지 않고 저축하는 것이야말로 부자가 되는 손쉬운 비결임을 알려주었다. 요즘 우리 주변의 현실을 되돌아 볼 때 무언가 가슴에 와 닿아 찡하는 느낌이 든다. 개인이나 국가가 부자가 되는 비결은 열심히 일해서 소득을 높이고 아울러 사치와 낭비를 없애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데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자식들에게는 돼지 저금통장을 채우라고 권장하면서도 우리 자신은 너무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다 함께 생각하며 반성할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자가 된다는 것은 누구나 소망하는 일이다. 사실 재산이 넉넉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건 나쁠 건 없다. 인간의 고통 가운데 가장 큰 고통이 빈궁이라고 했다. 중국의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빈천하면 벗이 적다’했고 맹자는 ‘일정한 수입이나 재산이 없는 자는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기 쉽다’라고 했다. 옛말에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남의 가난한 살림을 구하는 것은 끝이 없어서 국가의 힘으로는 감당 못한다’는 뜻이다. 때로는 ‘시대가 바뀌었는데, 시대에 알맞게 살아야지.’ 이런 말들을 흔히 한다. 항상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시대는 변하는 것, 변하는 것을 쫓다 보면 항상 부족하게 느낀다. 진정한 부자는 영원한 복 밭에 아낌없이 씨를 뿌리며, 마음을 잘 쓰는 사람이다. 저 자신의 안락을 위해 쓰지 않고,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 줄 안다. 보고 듣고 맛보는 즐거움에 재산을 사용하는 이는 비록 억만금을 가진 부자라도 천한 부자요, 일시적인 부자일 뿐이다. 작은 재산이라도 이를 알뜰히 저축해서 바른 일에 쓰는 이는 진정한 부자요, 영원한 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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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8
  • [독자기고] 3월의 봄, 그 시작의 기쁨||김형덕
    봄볕이 완연하다. 온 세상은 봄의 기운으로 넘친다. 역시 새 봄은 대지로부터 시작된다. 겨울의 얼었던 땅속에서 생명의 숨결이 만물을 숨 쉬게 한다. 그래서 생명은 신비하다. 봄은 그 숨결을 받아 새싹이 돋아나고 우리 영혼도 살며시 미소를 띤다. 봄은 우리의 육신이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때가 있음을 보여준다. 계절의 봄은 흙 속에 담겨진 생명의 향기를 소중히 간직한다. 인생은 그 향기를 영혼깊이 들어 마실 때, 우리의 봄은 비로소 봄이다.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 이미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봄은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봄은 무언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다림 마저 잃어 버렸을 때도 여전히 우리 곁에 찾아온다. 그렇다 혹독한 겨울이 있었기에 생명의 봄은 소중 한 것이다. 봄은 출발과 시작의 달이기도 하다. 황량한 대지위로 생명이 고개를 내민다. 나무 가지마다 새싹이 돋아난다. 겨울에 잠을 자던 동물들도 기지개를 펴며 세상 밖으로 나온다. 학생들은 새로운 알을 낳기 위해 학교로 간다. 이 봄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인생을 포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영원을 향해 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가. 인생의 막다른 또 하나의 땅 끝에서 생과 사를 넘나들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살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고 축복이다. 3월, 새로운 봄을 맞이하면서 우리 인생에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봉우리를 피우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옮겨보자. 시작은 언제나 새롭다. 자전거 패달을 발고 있는 한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듯이 우리에게 희망이라는 패달을 발고 있다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 인생에 있어서 운명이라는 것은 없다. 인생에 있어서 우연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은 현실이고 필연이다. 그 속에서 끊임없이 선택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3월에는 시작의 기쁨이 있어야 한다. 꿈을 상상하자. 꿈을 말해보자. 희망이라는 판도라 상자에 희망을 넣어 그 희망을 가꾸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 번째 어떤 일이든 시작해 놓고 보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의미 있고 보람 된 일에 열정을 불태워 보자. 두 번째는 자신을 계발하기 위하여 어떤 모임이나 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배우는 사람은 결코 늙지 않는 법이다. 자신의 재능과 은사를 계발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보면 어느새 새로운 자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투자하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삶을 좀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시간이든 물질이든 열정이든 투자를 해야 한다. 네 번째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한국 사람만큼 책을 안보는 민족이 드물다고 한다. 특히 요즘은 전자시대요 인터넷 문화가 사람의 오감을 자극하고 있어서 활자화된 책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 그래도 책을 붙잡아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향락문화나 소비문화보다는 독서와 지식 개발과 투자를 위해서 힘을 쓴다고 한다. 책 속에는 많은 진주가 담겨있다. 우리는 그 진주를 꺼내서 우리의 양식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책 속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만나고 앞서간 위인들의 노하우를 만날 수 있어야한다. 산속의 눈이나 얼어붙은 얼음은 한 번의 햇볕과 열에 의해 잘 녹지 않는다. 서서히 녹는다. 시간이 가야 한다. 우리에게도 꾸준한 노력과 수고가 있어야 한다. 세상에는 아직도 가지 않는 길이 많다. 그 길은 사람들이 아직 밟지 않았기에 수풀이 많고 길도 없는 험한 길이다. 그러나 계절의 봄은 길이 없어도 우리 곁에 찾아왔다. 우리 역시 3월 새로운 봄을 맞이하면서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설레임과 기쁨을 누려보자. 우리인생에 있어서 3월의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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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8
  • [정창현의 경제 광장] 중소기업 CEO와 리더십||정창현 서산축협 조합장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비교한 2006년도 자료를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량은 50.6%, 전체 고용의 88.1%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이렇게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대기업에 비하여 제도와 국민 인식 상 등에서 불리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운 중소기업의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CEO들의 리더십 배양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대기업의 CEO들은 다양한 제도, 교육, 경험 등이 축적되어 리더십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부족한 자금, 열악한 작업환경, 적은 임금 등으로 하루하루 기업을 유지하는데 시간을 대부분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와 기업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단기적이고 근시안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 그 결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 상대적으로 너무 짧다는 것이다. 현재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은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의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나름대로 중소기업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들이 현실적으로 닥쳐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중소기업의 능력 배양, 특히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리더십 배양에는 소홀히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우리가 리더십이라면 단순하게 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특성, 기질이라고 협의적으로 대부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리더십의 내용에는 어떤 조직이든 이끌 수 있는 전반적인 개인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대는 국가나 기업이나 어떤 조직이든 조직을 이끄는 CEO는 성공적인 리더십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러한 리더십은 CEO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직을 성공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중소기업 CEO가 성공적인 리더십을 갖추려면 몇 가지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첫째는 조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비전(Vision)을 갖는 것이다. 경영자의 비전은 리더십에서 중요한 요소로서 조직의 생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경영자는 미래에 대한 기술 경쟁력, 시대의 변화, 소비자의 변화 등을 정확히 예측해야 발휘되는 리더십이다. 둘째는 경영자는 신뢰(Trust)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 신뢰는 종업원과 신뢰, 소비자들에 대한 신뢰인데 신뢰를 잃어버린 경영자는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 셋째, 경영자는 조직을 이끌 수 있는 목표설정(Goal Setting) 능력이다. 경영자는 미래를 분석하고 현실적인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는 능력이다. 넷째는 경영자는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전반적인 경영능력(Management Ability)을 갖춰야 한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을 운영하기 위한 전반적인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경영관리 기법인 6-시그마, 학습조직, TQM 등의 새로운 개념에도 관심을 갖고 경영능력을 높여야 한다. 다섯째로 목표를 달성하고,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신념과 열정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영자는 성공을 향한 행동지향적인 성향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비전과 목표를 현실로 전환하는 능력이다. 무한 경쟁 속에서 대부분 기업은 신속히 개선하고 변화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은 모든 경영자들은 느끼고 있다. 이렇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면 실제로 행동에 옮기려는 리더십의 능력이다. 이외에 리더십의 역량을 배양시키는데 더 많은 요인들이 있다. 경영자의 리더십은 이렇게 다양한 능력들이 종합되어 개인의 리더십이 형성되고, 형성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여건상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기업의 유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미래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의 역량을 키우고 배양하는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과 관련한 유관 기관에서는 자금, 기술 문제를 다루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업의 유치에만 전념하고 있다. 중소기업 경영자의 성공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하여 중소기업 유관단체나 자치단체는 체계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자의 리더십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두어 중소기업의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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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1
  • [자문위원 논단] 농업인 성공시대를 꿈꾸자||심걸섭 음암면 율목정미소 대표
    ‘에그플레이션’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지금 세계는 밀, 콩, 옥수수 등의 곡물값 폭등으로 식품가격이 줄줄이 올라 ‘식탁의 위기’에 휩싸여 있다. 물가대란으로 식량의 공포다. 국제시장에선 곡물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곡물가격 상승은 필연적으로 상품가격 상승을 유발 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시판 중인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이후 피해자가 500여명을 넘어서는 등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중국산 식품 구입을 꺼리고 있으며 미국은 한 때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먹을 음식을 공수해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Rogers)는 중국이 다 먹어 치우기 전에 농산물에 빨리 투자하라며 ‘금’보다는 농산물이 더 많은 돈을 벌어 줄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농산물 게임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수급 불균형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뜩이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 경제에 암운(暗雲)이 드리워 지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곡물 값이 왜 이리 요동치고 있는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작황부진,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수요급증, 고유가,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국가의 ‘자원민족주의’등으로 세계 곡물수급의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 소비량 확보전이 가속화되고, 수출국들이 ‘곡물 무기화’까지 나서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국제 곡물가격은 급등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우리의 곡물자급률은 28% 수준으로 식량 안보가 시급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의 주식(主食)인 쌀은 남아도니까 식량의 위기를 남의 집 불 보듯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다. 우리가족들이 좋아하는 빵과 육류가 식탁을 점령한지 오래 되었기 때문이다. 지구촌은 지금 총성 없는 자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꿈틀하면 페루 폐광이 웃고 브라질 신발이 울고 캄보디아 옷은 날개를 단다는 중국발(發) 나비효과다. 중동과 미국 또한 원유와 식량으로 자원전쟁의 중심에 서있다. 각국이 자원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초자원인 원자재와 식량의 위기는 양 잃고 그 우리를 고치는 망양보로의 경고음이다. 자원확보는 우리의 생명줄이다. 다가오는 자원의 공포에 정책당국이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자원외교와 식량안보에 시급히 대비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항상 위험이 존재한다. 위기는 늘 위험과 기회의 두 얼굴로 나타나기 마련이며 세계경제 위기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경쟁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우리농업도 식량민족주의에 대항해 생산기반확대에 비상대책을 마련함은 물론 정보화시대에 관행농업을 탈피하여 상상력, 기술, 창의력, 즐길거리에 기초한 지식기반농업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경제를 표방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일성(一聲)은 에너지 자원 확보다. 그래서 새 정부 탄생에 농업인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경제적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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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01
  • [데스크 컬럼]‘봄이 있기나 한건지 …’
    얼었던 대동강물도 풀린다는 우수(19일)가 지나고 조석으로 차가운 냉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살갗을 스치는 한낮의 바람은 차가움 보다는 상쾌함이 더한다. 기상이변으로 계절이 빨라지면서 대개 3월 하순께 시작하던 나무시장도 개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 어느 해보다 맹위를 떨쳤던 동장군이 물러가면서 만물이 소생하는 새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에 새 생명이 꿈틀대는 시기에 때맞춰 새 정부가 출범한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조직 개편안이 마무리돼 파국은 면했다. 이번 주가 지나면 푸른 꿈을 안고 상급학교에 진학하거나 새 학년을 맞는 각급학교 새내기들의 신학기가 시작된다. 대학을 나와 첫 직장을 잡은 사회 초년생들도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각자 당찬 도전에 나선다. 약동하는 새봄과 함께 우리 사회도 모두가 희망에 부푼듯하다. 하지만 춘래, 불사춘(春來,不似春), 즉 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않다는 말을 요즘처럼 절감하는 때도 드문 것 같다. 자고나면 치솟는 물가 때문에 서민들의 삶은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경제 전반에 암운이 짙게 드리우며 생활형편이 나아지기는커녕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00달러를 돌파하며 폭등 조짐을 보인다. 소형트럭을 굴려 먹고사는 자영업자들과 출퇴근이 불가피한 직장인들은 치솟는 기름값에 주유소 찾기가 겁날 정도다. 지난해 12월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최고 34% 인상한 후폭풍으로 이달엔 라면, 제과업체들이 10%가 넘는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격인상이 예고되자 마트에서는 산더미처럼 쌓였던 라면들이 순식간에 동이 나는 등 때아닌 사재기 촌극까지 빚어졌다. 신학기를 앞두고 대학등록금 등 학비와 가방과 문구류 등 교육기자재 가격, 전월세 방값 등도 이에 뒤질세라 상승행진에 가세하며 가계를 옥죄고 있다. 한해농사의 태동기를 맞은 농어촌의 고물가 파고는 가히 쓰나미 수준이다. 농산물 시장 개방확대로 농산물 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농가들의 소득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각종 영농 자재가격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인 농기계는 1년새 수백만 원씩 가격이 올랐고 농업용 필름과 비닐하우스 파이프, 화학비료의 가격도 최고 50%까지 급등했다. 각종 영농자재를 주문해 새해 농사일을 시작해야할 농민들은 치솟은 영농자재 가격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통령직 인수위는 통신요금과 유류세 등의 인하로 국민경제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서민경제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었다. 하지만 새정부가 출범하는 지금까지도 속시원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더구나 새정부 초대 장관 내정자 대부분은 강남지역 아파트를 비롯해 수십억에서 백억대의 재산을 보유한 재력가들인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을 더욱 허탈하게 한다. 재산형성과정이 합법적이고 땀흘려 번 재산이라면 누가 탓하랴. 하지만 땅투기 등 제기되는 불탈법 의혹이 한둘이 아니다. 더구나 고가의 아파트와 콘도·골프 회원권 등을 갖고 모자랄 것 없이 누리고 사는 소위 대한민국 1%들이 과연 나머지 99%의 춥고 배고픈 설움을 어느 정도나 헤아려 정책에 반영하려 힘을 쏟을지 걱정하는 것은 기우일까. 서민들의 가슴속에 봄다운 봄, 과연 진정한 봄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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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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