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7-08(화)

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실시간뉴스

실시간 오피니언 기사

  • 인간관계 [1]
    아주 오래된 공책을 뒤적이다가 시 한 편을 발견했습니다. 천양희 시인의 ‘사람의 일’ 이란 시입니다. 알고 보니 지금도 회자하고 있는 시인데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새삼 ‘사람의 일’로 마음 아픈 일을 겪고 난 후라 그런지 시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고독 때문에 뼈아프게 살더라도/ 사랑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고통 때문에 속 아프게 살더라도/이별하는 일은 사람의 일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누군가와 만나 어울리며 삽니다. 어울려 살다 보면 관계를 맺게 되고 관계 속에서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합니다. 달콤한 게 사랑이라고 하지만,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사랑은 이별이란 그림자와 함께 자랍니다. 사랑 때문에 그리고 이별 때문에 웃고 웁니다. 그것이 인생이요 사람의 일 아니겠습니까?> <사람의 일이 사람을 다칩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건 칼뿐이 아닙니다. 흔들리는 풀에 베이기도 하고, 종이에 베이기도 합니다. 무시하며 사는 풀이지만, 어느 글도 다 담을 수 있는 종이지만, 베이고 나면 더 쓰리고 아픕니다. 칼보다 풀보다 종이보다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가 가장 깊습니다. 프랑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쉘리 프리덤은 ‘때때로 사랑하는 사람의 손도 마음을 스쳐 상처를 입힌다. 그러면 마음은 저절로 금이 가서 사랑의 꽃은 시들어 버린다’라고 했습니다.> <사람과 헤어지면 우린 늘 허기지고/사람과 만나면 우린 또 허기집니다/언제까지 우린 사람의 일과 싸워야 할까요?>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ⵈ’ 청춘의 때 남인수 님의 ‘청춘 고백’을 즐겨 불렀습니다. ‘사랑의 성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랑을 느끼지 않는다. 대기 속에 있을 때 공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라고 이어령 선생은 말했습니다. 함께 해도 안달하고 헤어져도 안달하는 사랑을 김소월 시인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사랑은 그래서 부조리한 거 아닙니까? 사람의 일은 우리가 이 세상 떠날 때까지 따라다닙니다. 사람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사람 때문에 하루는 살만하고/사람 때문에 하루는 막막합니다/하루를 사는 일이 사람의 일이라서 우린 또 사람을 기다립니다/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 또한 사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천양희<사람의 일> 중에서 어느 날 부춘산에 올랐다가 서산타임즈 애독자로부터 스마트 폰에 필자의 칼럼을 담아서 보여주며 신문에서 보던 사람이라고 반길 때 세상은 살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십여 년 가까이 지내던 사람의 입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말을 들었을 때 낙심은 무엇으로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과 접촉하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경험합니다.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고 사람으로 인해 불행해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오욕칠정, 희로애락 모두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들입니다. 사람을 한자로 ‘人’이라 해 놓고 왜 또 사람을 ‘人間’이라 했을까요? 사람(人) 뒤에 붙은 사이(間)를 주목합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人)은 그저 단순하게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人間)은 언어를 사용하며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상의 고등 동물이라고 정의합니다. 우리는 늘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사이 간 間’은 ‘문 門’과 ‘날 日’이 합해진 글자입니다. 문의 작은 틈 사이로 햇빛이 비쳐 들어오는 걸 나타내는 걸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너무 넓으면 소원해지고 너무 가까우면 찔리는 사이. 우린 그 사이 때문에 울고 웃습니다. 답답해지면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을 상기하곤 합니다. ‘눈이 왔다. 쓸지 말고 떠나라. 봄이 되면 눈은 녹고 너는 나타난다.’
    • 오피니언
    • 칼럼
    2025-07-08
  • 정부는 뭐했나? 서해가 위태롭다
    최근 중국이 서해 북단 대한민국 배타적 경제수역(EEZ) 인근 해역에 무단으로 해상 구조물을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30미터 높이의 철제 구조물은 무단 설치됐을 뿐 아니라 군사용 감시 및 전자기기 탐지용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다 못해 무기력하기까지 하다. 주권이 침해당하고 있음에도, “정확한 조사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되고, 국민 앞에 명확한 설명이나 대응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한 어업 분쟁 수준이 아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대한민국의 해양 주권을 무시하고 사실상 관할권을 도전하는 행위이며,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대한 침해 사안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사건 초기에 이 문제를 축소하고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침묵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해당 구조물은 철거되지 않은 채 우리 바다를 감시하듯 버티고 있다. 우리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우리 영해의 존엄이 도전받고 있는데, 정작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구조물이 단순한 '시설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설이 감시탑, 통신교란 시설, 해양 군사활동 기지의 전초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국제법상 평화적 이용 원칙을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은 타국의 EEZ에 어떤 시설도 허가 없이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중국이 이 협약의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은 단순한 실수나 오해가 아닌, 고의적이며 전략적인 도발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 외교부는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는 말만 반복할 뿐, 철거 요구나 항의조차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 역시 이 사안을 군사적 위협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며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런 무기력한 대응은 중국에 ‘해도 된 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에도 나약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국민들은 묻고 있다. 정부는 도대체 뭐 했나? 언제까지 눈치만 보며 조용히 넘어갈 셈인가? 정부는 즉각 중국 정부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첫째,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 내 불법 설치된 모든 구조물의 전면적이고 즉각적인 철거다. 이는 해양 질서 회복과 주권 존중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둘째,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중국의 일방적 행위는 단지 어업을 방해한 수준을 넘어, 국제법을 위반하고 우리의 주권과 자존심을 훼손한 사안인 만큼, 외교적 수사나 관례적 표현이 아닌 분명한 사과가 필요하다. 셋째,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공식 약속과 제도적 보장을 문서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해양 경계 및 관리 협력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구두로 유감을 표명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하며, 실질적인 이행력을 담보할 장치가 필요하다. 만약 중국이 이 같은 요구를 무시하거나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한국 정부는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포함한 국제적 대응 절차를 즉각 검토해야 하며, 유엔 해양법기구(IMO), 유엔해양법협약(UNCLOS) 회원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중국에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조치로 나아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한미동맹, 쿼드(Quad) 협력국 등 해양 안보 연대와도 공조해야 한다. 이 문제는 결코 양자 간 문제로 축소될 수 없는, 동아시아 해양 안보 질서 전체의 근간을 흔드는 사안이다. 아울러 해양경찰과 해군의 경계 태세를 즉각 강화하고, 우리 해역에 대한 항공 및 해상 정찰을 확대해 불법 시설물에 대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 이상 '사후 인지'가 아닌 '선제 감시'와 '즉각 대응'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해양안보 예산과 장비, 인력에 대한 중장기 계획 역시 재정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민들의 생업터전을 보호하고,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명확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와 설명 책임이 동반되어야 한다. 정부가 침묵할수록 불안은 커지고, 대응이 늦어질수록 우리 바다는 조금씩 잠식당할 것이다. ‘조용한 외교’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당화하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영해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단호하고 용기 있는 결정이 필요할 때다. 외교와 안보는 국민에게 신뢰를 줄 때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국민이 똑똑히 보고 있다. 정부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라.
    • 오피니언
    • 기고
    2025-07-08
  • 청렴한 국민연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저서 목민심서에서 청렴이란 공직자로서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이고 모든 선의 원칙이며 덕의 근본이라 정의하고 있다. 공직자에게 청렴이 강조되는 이유는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렴하지 않은 공직자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공권력을 남용하거나 여러 부정부패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청렴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공직자 스스로 자기 절제와 청렴의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연금공단은 가입자 2200만명, 수급자 700만명, 기금 적림금 1,224조원 규모의 세계3대 연기금으로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이다. 기금의 규모가 커지고 공단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공단의 청렴성과 투명성은 국민의 신뢰와 직결되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공단은 청렴도 향상과 확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청렴슬로건 공모 대회. 청렴 온라인 마라톤대회, 청렴 강사 양성과 지속적인 교육, 청렴 실천반 운영 등 임직원 모두가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처리와 적극 행정 추진을 통해 국민의 권익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매월 연금보험료 지원사업을 전개하여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소외 계층과 함께하고 있으며, 재해 복구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청렴과 나눔 활동을 통해, 국민 한 분 한 분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여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 8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청렴을 실천하고 노력한 결과를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앞으로도 공단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청렴한 기관 운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국민연금공단 서산태안지사장
    • 오피니언
    • 기고
    2025-07-08
  • 제3회 달빛 시 낭송회를 마치고
    지난 6월 14일(토) 해미읍성에서 제 3회 시민과 함께하는 달빛 시 낭송이 열렸습니다. 필자도 작년부터 시 낭송회 회원으로 참여하였습니다. 두 번째 참여하는 시 낭송이었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거로 생각은 했지만, 세상의 모든 이치처럼 쉽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할수록, 알수록 더 어려워지는 게 시 낭송이었습니다. 시 낭송도 예술입니다. 음악적 요소를 간직한 언어 예술입니다. 필자가 선택한 낭송시는 심순덕 시인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였습니다. 제목과 같은 문장이 후렴처럼 반복되는 구조이기에 조금씩 색다른 표현을 해야 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시 낭송에 앞서 ‘어머니의 은혜’를 하모니카 연주로 시의 이미지를 드러내기로 했습니다. 시 낭송 공연 전에 회원 모두 공통된 걱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날씨였습니다. 야외 공연의 성패는 무엇보다 날씨입니다. 유각환 회원이 올려놓은 주간 날씨를 보면 영락없는 강우 예보였습니다. 임원진 모두 백방으로 방법을 찾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습니다. 필자는 카톡에 ‘기도하겠습니다’ 란 문자로 임원진을 위로했습니다. 막상 낭송 공연일이 되자 날씨는 거짓말처럼 쾌청했습니다. 공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유병일 회장은 인사말 중에서 필자의 기도로 ‘하나님께서 쾌청한 날씨를 주셨다’라고 했습니다. 방송으로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으로 기뻤습니다. 필자는 목사입니다. 시 낭송도 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 제일의 목표입니다. 전날에도 비가 왔고 다음 날 주일 저녁에도 비가 내렸습니다. 비 내리는 하늘을 보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시 낭송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언제 보아도 감탄하게 되는 충남 무형문화재 이애리 무용가의 승무와 유병일 회장의 조지훈의 시 ‘승무’의 낭송이 어우러지는 한마당은 모든 보는 이의 넋을 빼놓았습니다. 필자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하자 모든 시선이 집중하는 걸 느꼈습니다. 시 낭송이 중간쯤 되었을 때 관중석 몇 군데서 눈을 손으로 닦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순간 어머니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울컥하고 뜨거운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절제된 감정을 담아서 듣는 사람이 그 말의 리듬을 따라가게 하는 것이, 시 낭송의 기본이거늘 이러다 실패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냉정 하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가까스로 낭송을 마쳤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손톱을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질러져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발뒤꿈치 다해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돌아가신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알았습니다//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아! 어머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시입니다. 그러나 오월 어버이날만 되면 꼭 생각나는 시입니다. 어머니. 그 말만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름이 어머니입니다. 이 세상 어느 누가 어머니 없이 태어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어머니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형태와 방법은 달라도 모성애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점점 악하여 효도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심순덕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였습니다. 올해도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달빛 시 낭송’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시 낭송 회원들의 낭송 실력은 전국 어느 대회에 나가도 입상할 정도의 수준이 되었습니다. 용포를 입고 두 팔 벌린 맹은재 부회장의 포퍼먼스는 압권이었습니다. 끝까지 남아 호응하며 자리를 지켜주신 한 분 한 분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성숙한 서산시민의 문화 의식을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또 내년을 기약합니다.
    • 오피니언
    • 칼럼
    2025-07-01
  • 서산시 임 팀장, 5급 승진 교육에서 전국 수석
    서산시 임향미 건강증진팀장(7.1.자로 5급 승진, 충남도 전출)이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 ‘5급 승진 리더 과정’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했다. 이 과정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6급 공무원이 관리자인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하려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교육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소속 249명의 5급 승진 예정자 교육에 서산시에서는 7명이 참가한 가운데 임 팀장 이외 김윤환, 이범신, 김기필, 유영모, 조수현, 고영선 팀장도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에서 모인 공무원 교육에서 수석을 차지한 것은 본인의 영예는 물론이고 시를 빛낸 일이다. 임 팀장은 2013년 서산시가 ‘저 출산 대책 추진 평가’에서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을 때 주무관으로 일하였다. 이번 교육에서 보여준 뜨거운 향학열을 칭찬하고 싶다. 공무원으로서의 바른 자세를 엿볼 수 있기에 더욱 빛나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서산시를 이끌어 갈 재목임이 틀림없어 매우 든든하다. 시민들도 시 공무원을 바라보는 눈을 새롭게 가지리라고 본다. 사무관 승진 교육에서 충남 출신이 전국 수석을 차지한 공무원으로 임면호 전 서산시 건설도시국장이 있다. 1986년 당시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의 교육 커리큘럼으로 볼 때 기술 분야 공무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성과를 이루었다는데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해 충남도에서는 사무관 승진 대상자를 시험으로 선발했다. 이때 임 전 국장은 6급에서 비교적 저 연차임에도 응시 기회가 주어졌고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무부에서 시행하는 승진시험에서도 고득점으로 합격했다. 도에서는 전국 수석의 성적을 올린 것은 선발시험 제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연공서열 위주의 관행을 벗어나고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일부 도입해 볼만한 시책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서산에서 일할 때 가장 듣기에 거북한 이야기는 ‘시 공무원 수준’에 관한 것이었다. 쉽게 말하면 자질이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근거가 없는 일부의 평이라 할지라도 마음에 걸렸다. 이때 서산시 공무원은 도 공무원 소양고사에서 단체 1위, 개인 1위 등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정보화 경진대회에서도 단체 1위를 차지했다. 영어연설대회에서도 1위를 했다. 그해 도에서 실시한 공무원 대상 평가대회를 석권한 것이었다. 공무원 수준을 이야기하는 분들에게는 ‘제비 한 마리가 봄이 왔음을 알려 주는 것’이라는 격언을 들어 반론을 제기했다. 이후 지역에서 그런 이야기는 들리지 않았다. 공무원 교육훈련은 공직윤리관을 단단히 하고 직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과정이다. 성적은 공무원으로서 소양과 직무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라 할 수 있다. 공무원은 임용된 이후에도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량을 쌓기 위하여 꾸준히 역량을 개발하고 보충하여야 한다. 더욱이 개정되는 법령과 제도를 습득하고 사회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지식과 능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수기관 교육은 각 지역, 각 기관에서 오는 공무원들과 지식, 정보 교환의 장으로서 효과가 크다. 지방자치 이후 자치단체 간 인사 교류가 거의 단절되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온 공무원들과 모임을 만들어 교육이 끝난 후에도 친교는 물론이고 정보를 주고받고 서로 방문하여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교육은 그런 의미에서도 또 하나의 효과이다. 공무원 교육은 국내 교육훈련기관에 파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대학 또는 연구 기관 등에 위탁 교육 방식이 있다. 석·박사 과정과 장기 연찬 과정도 있다. 1980년대 초, 필자는 도 지방과(현 자치행정과)에서 공무원 능력 발전 업무를 담당했다. 당시 과장급 공무원 5명을 대학원 위탁교육을 수행했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 일로서 내무부 승인을 받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공직 사회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후 모두 국장, 군수로 승진했다. 도 자치행정과장으로 일할 때는 도 소속 공무원 40명을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위탁 교육을 하고 장학금을 지원하였다. 공부하려는 열의를 북돋아 주고 행·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싶었다. 당사자들은 장학금보다도 공식적으로 마음 놓고 수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무원은 항상 능력 발전에 힘써야 한다. 본인의 발전은 물론이고 조직과 시민을 위하여 필요하다. 교육훈련은 공무원으로서 재충전하는 소중한 기회다. 당시 이계완 도지사가 공무원 교육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고 직장교육에 솔선 참석하여 직원들을 독려하던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 학위를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퇴직 후에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지금은 학교 교육 이외에 평생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러하니 재직자의 교육을 더욱 장려할 필요가 있다. 서산시 공무원들이 전국 수석 등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는데 축하와 함께 습득한 역량을 마음껏 쏟아주기를 바란다./전 서산시 부시장
    • 오피니언
    • 칼럼
    2025-07-01
  • 무너져 가는 계절의 경계
    기후변화는 이제 단순한 미래의 가능성을 논하는 주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 눈앞에서 일상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계절은 더 이상 과거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계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여름은 평균 20일 길어졌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 이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전통적인 계절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계절의 흐름이 뒤틀리는 이 변화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위기이다. 먼저, 농업 현장은 이러한 계절 변화로 인한 혼란을 가장 직접적으로 겪고 있다. 한국 농업은 전통적으로 24절기를 기반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기온 상승과 강수 패턴의 변화, 계절의 시작과 종료 시점이 뒤바뀌면서 이러한 절기를 기준으로 한 농사 계획은 점점 맞지 않게 되고 있다. 한창 심어야 할 시기에 예기치 못한 폭우가 쏟아지고, 수확해야 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작물이 망가지는 일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이는 농업 생산성과 품질의 저하로 직결되며,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나아가 국가 식량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계절적 변화는 단지 농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도시 생활, 생태계, 그리고 국민의 건강에 이르기까지 그 여파는 매우 광범위하다. 여름철 폭염은 에너지 소비를 급증시키며, 특히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도심에서는 열섬 현상이 심화되어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른 냉방 비용의 증가와 전력 수급 문제는 새로운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생태계 또한 무너져 가는 계절의 경계로 인해 심각한 교란을 겪고 있다.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꽃이 피고 나무가 싹을 틔우는 시기가 빨라지는 반면, 이를 매개로 하는 곤충과 새들의 활동 시기가 엇갈리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러한 불일치는 생태계 전반의 균형을 깨뜨리며, 특정 종의 개체 수가 급감하거나 급증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설정한 목표를 넘어선 수치로, 인류가 기후위기의 문턱을 넘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여 농가에 맞춤형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필지 단위의 기상 정보를 바탕으로 가뭄과 홍수 같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알림으로써 농업 재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은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방재기상업무 기간’으로 지정하여 재난 예방과 기상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변화무쌍한 여름철 날씨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가 차원에서의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은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산업과 교통, 에너지 정책 전반에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국민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농업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의 절기 중심 농업에서 벗어나 기후 예측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영농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농민들의 생계를 지키는 것을 넘어, 국가의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셋째, 도시계획과 에너지 정책 역시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도심 내 녹지 공간을 확대하고,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한편, 자연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도시 기반 시설의 구축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국민 모두의 인식 변화와 실천이 중요하다.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위협하는 근본적인 문제임을 자각하고, 이에 대응하는 생활습관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개인의 작은 실천, 예컨대 에너지 절약, 재활용 생활화, 대중교통 이용은 집단적으로 모였을 때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시대, 우리는 자연이 보내는 경고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미래를 결정한다. 무너져가는 계절의 경계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이 바로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이다.<srsoccer22@hanmail.net>
    • 오피니언
    • 기고
    2025-07-01
  • 이제 노인요양원은 새로운 복지이다
    부모님들은 요양원 가면 죽어 나온다며 가지 않겠다고 한다. 자식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요양원 보내려한다며 서운해 안다. 자식들은 부모님을 집에서 모시기 힘들어서 요양원에 모시고 싶어 한다. 여기에서 필자는 자식 편이다. 요양원 가서 죽어 나오는 게 아니고 거동을 잘못하고 늙어서 집에서 혼자 지내는데 어려움이 있어 요양원 가는 거다. 요양원 가서 물어 봐라. 요양원 가고 싶은 사람 한 명도 없다. 이제 요양원이 새로운 복지이다. 집에서 가깝고 좋은 요양원 가겠다고 해라. 자식들 보고 면회나 자주 오라고 해라. 그게 가장 현명한 거다. 병원을 방문한 어르신 환자 보호자가 이 말을 듣고는 원장님이 최고라고 한다. 특히 며느리들이 좋아한다. 부모님과 자녀, 형제자매 등 가족 모두가 모여 요양원 입소의 필요성과 가족의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가족 간에 견해가 다를 수 있으니,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로 인한 위험과 불편함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요양원이 ‘죽으러 가는 곳’이 아님을 강조하고 요양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기 위해 요양원이 다양한 활동과 사회적 관계를 쌓을 수 있는 곳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요양원에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또래 어르신들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여야 한다. 아울러 부모님과 함께 요양원을 방문하여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직원들과 대화하며 안심할 수 있도록 한다. 실제 입소 전 단기체험을 권유하거나, 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익숙한 집을 떠나는 두려움, 활동 제한에 대한 불안, 학대나 방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 부모님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부모님의 입장에서 대화를 이어가야 설득이 수월해진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만 체험하게 하거나, 가족이 방문하는 횟수를 줄이지 않고 평소처럼 계속 찾아가 안심시켜준다. 그리고 요양보호사와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족 모두가 경제활동을 하거나 돌봄에 한계가 있을 때는 요양시설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부모님과 가족 모두의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전문의·순천향대 의대 외래교수
    • 오피니언
    • 기고
    2025-07-01
  • 자연치아와 임플란트 오래 유지하기
    의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평균 수명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잇몸과 잇몸뼈는 마치 피부에 주름이 점차 생기는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내려가고 흡수되기 마련이며, 현실적으로 한평생 자연치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전에는 치아를 상실했을 때 브릿지나 틀니 같은 보철 치료를 시행했지만, 현재는 임플란트가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브릿지나 틀니 대신 불편감이 적은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임플란트 건강보험이 시행되면서 임플란트 수요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 자연치아 오래 유지하기 임플란트를 잘 쓰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잇몸과 턱뼈에 심어지는 만큼, 자연치아를 잘 관리하여 건강한 잇몸과 뼈를 유지해야 임플란트도 좋은 환경에 심어져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칫솔질을 할 때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면 잇몸병과 충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미 쌓인 치석이나 플라그는 일반적인 양치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우므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스케일링은 원래 수만 원의 비용이 드는 시술이지만, 만 19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보다 적은 비용으로 받을 수 있다. ■ 건강보험으로 지원되는 임플란트 65세 이상인 경우, 임플란트 시술 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전체 금액의 30%이며, 나머지 70%는 지원된다. 단, 1인당 평생 두 개까지만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치아가 모두 없는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만 65세 이상이어야 하며, 최소 하나 이상의 자연치아가 남아 있어야 한다. ■ 튼튼하고 오래가는 임플란트 조건 임플란트를 얼마나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는 재료뿐만 아니라 시술 방식과 환자의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턱뼈가 충분히 튼튼해야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고 오래 유지될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뼈이식을 진행하기도 하며, 이후 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 잇몸이식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한, 씹는 힘을 고려해 환자에게 적합한 위치에 임플란트를 심어야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 임플란트를 잘 관리하는 습관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음식물이 더 잘 끼는 구조이므로, 양치할 때마다 치실과 치간칫솔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경우, 그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뼈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으로 강한 힘이 가해지면 임플란트 나사가 느슨해지거나 손상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위아래로 가해지는 힘에는 강하지만, 옆으로 작용하는 힘에는 약하므로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오피니언
    • 칼럼
    2025-07-01
  • 나를 쏴라 -백선엽 장군의 6.25 전쟁 이야기-
    6.25가 다가옵니다. 벌써 한국 전쟁이 일어난 지도 어느덧 75년이나 되었습니다. 포성은 들리지 않더라도 전쟁은 진행형으로 휴전의 상태지만 여전히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발발의 날 6‧25 하면 꼭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다부동 전투의 영웅 백선엽 장군입니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란 말입니다. 이 말과 같은 제목의 책을 보았습니다. 백선엽 장군의 회고록입니다. 이 책은 2010년 중앙일보에서 발행한 6.25 발발 60주년 행사로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백선엽 장군의 전쟁 이야기입니다. 그는 머리말에서 2010년,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회고하면서 아흔의 나이에 남겨야 할 이야기를 기록하여 전쟁을 잊지 않으려는 세대, 그리고 전쟁의 참상을 알고자 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 많이 알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조국 전선을 지키려다 사라져 간 수많은 영령이 그 희생을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전쟁을 기억함으로써 이 땅의 안보가 더욱 굳건해져 더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의 길이 열릴 때 먼저 간 호국영령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은 선전포고 없이 38선을 넘어 남침을 감행했습니다. 이때 남한에서는 6월 24일 자정을 기해 비상경계령을 해제하고 장병의 2분의 1 에게 휴가를 주어 외출과 외박을 시켰으니 전방 부대 장병 절반 이상이 텅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전쟁 40일 만에 낙동강 일대를 제외하고는 전 영토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때 1사단장이었던 백선엽 장군은 6월 25일 전쟁 발발 후 후퇴를 거듭한 끝에 낙동강까지 밀려왔습니다. 다부동의 마지막 저지선이 뚫린다면 대구는 그대로 적의 수중으로 넘어갑니다. 일제 강점기를 거쳐 독립한 지 2년밖에 안 된 대한민국이 사라질 판이었습니다. 미군은 그 경우를 대비하여 밀양 지역에 저지선을 설정했지만, 그것은 대한민국을 공산주의 북한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밀양은 한반도에 상륙한 미군들이 일본 또는 자국 본토로 돌아가기 위해 철수 시간을 버는 개념의 저지선이었습니다. 백선엽 장군은 생각에 생각을 더할수록 이 다부동 전선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이곳은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다면 미군의 막대한 지원도 없을 것이다. 반드시 이곳은 지켜야 한다’라고 결심했습니다. 다부동 전투는 치열했습니다. 밀고 밀리는 싸움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잘 싸웠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저 아래에 미군들이 있다. 우리가 밀리면 저들도 철수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끝이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 나를 믿고 앞으로 나가서 싸우자” 그는 권총을 빼 들고 적들이 넘어오고 있는 산봉우리를 보면서 앞으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부대원들이 앉아있는 대열 한가운데를 가르면서 뛰어나갔습니다. 그가 대열의 가장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부대원들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에서 함성이 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투는 시작되었고 기적의 승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부하들이 기적의 승리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사단장이 앞장서서 싸우는데 어느 누가 꽁무니를 뺄 수 있겠습니까? 마침내 8월 23일 새벽 2시 야간 기습 공격을 감행하여 유학산 837고지까지 점령하였습니다. 이렇듯 국군 1사단은 장교 부사관, 병사들이 투혼을 발휘하여 방어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다부동 전투에서 국군의 사상자 1만여 명, 적군 사상자 1만 7,500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국군에게 자신감과 힘을 실어주고 포기하지 않고 싸우면 지켜낼 수 있다는 걸 일깨워 준 다부동 전투는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손꼽히는 전투였습니다. 자기 목숨을 초개와 같이 내던진 이런 자기 희생정신이 바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소련이 몇 년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평화적 수단으로만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는, 머지않아 다른 국가에 흡수될 것이다’ 리처드 닉슨의 말을 상기합니다. 이 땅은 백선엽 장군 같은 선열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나라입니다. 다시는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신 차려 호국해야 할 것입니다.
    • 오피니언
    • 칼럼
    2025-06-24
  • 농업의 미래, 폐기물 0%, 물 한 방울에서 시작
    최근 호주의 곡물가공업체 마닐드라 그룹이 추진하는 ‘폐기물 0%’ 그린 플랜트 시스템은 기후위기 시대 농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밀 한 톨, 물 한 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는 고도화된 순환 생산체계는 단순한 생산 방식을 넘어 농업 기반 순환경제의 실현을 보여준다. 이러한 혁신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농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린 플랜트는 단순한 공장 운영을 넘어, 농업 생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산물과 폐기물을 최대한 재활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산업 모델이다. 이로 인해 탄소 배출 저감은 물론, 지속가능한 자원 관리까지 아우르는 체계적 전환이 가능하다. 마닐드라 그룹은 폐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에너지로 전환하고, 폐수를 철저히 정화해 농업용수와 공장용수로 재활용한다. 부산물은 가축 사료로 활용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일체화된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처럼 통합 시스템을 통한 탄소 배출 저감과 자원 순환은 단일 분야가 아닌 ‘농업 생태계 전체’의 혁신임을 보여준다. 특히 폐수처리 시설에서 하루 1000만 리터 이상의 물을 재활용하고, 이를 농업과 축산에 다시 공급하는 순환구조는 환경과 경제 모두에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는 공장 에너지의 10%를 충당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발자국 감소에 기여한다. 네덜란드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난다. 네덜란드의 ‘에코팜’은 첨단 센서와 AI 기술로 작물 생장 환경을 최적화하며,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와 물 재활용을 병행한다. 일본의 ‘제로 웨이스트 농업’은 유기농 부산물을 바이오매스로 전환해 농촌 에너지 자립과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국내에서도 유기농 퇴비화와 태양광 연계 친환경 농장, 스마트팜 폐수 재처리 시스템 도입 등 선도 사례가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선진국들의 농업 혁신은 ‘농업’과 ‘환경’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는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다.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잦은 가뭄, 홍수, 이상기후 현상은 농작물 생산의 불확실성을 높여 국민 식량 안정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중립 농업, 순환경제 구축, 에너지 효율화 같은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마닐드라 그룹 같은 ‘그린 플랜트’ 모델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한 미래이며, 농업 혁신의 방향타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농업 폐기물 감축과 자원 재활용, 에너지 자립 등 통합 시스템 구축에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농가와 기업 간 협력 모델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호주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강화하고, 기업들이 이에 맞춰 혁신을 가속하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법적·제도적 기반을 강화해 농업 부문의 환경 책임을 촉진해야 한다. 특히 폐수처리 과정에서의 물 재활용과 바이오가스 생산, 부산물 활용을 연계한 농업 기반 순환경제 구축은 반드시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현재 국내 농업 현장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활용에서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관련 법령 정비와 함께, 농민들이 쉽게 도입할 수 있는 지원 정책과 기술 보급에 힘써야 한다. 또한 민간 기업의 혁신적 농업 투자도 장려하여, 농업 전반에 걸친 친환경 혁신을 촉진해야 할 것이다. 기후위기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왔다. 농업이 직면한 도전은 단순한 생산 문제가 아니라 자연 자원과 환경 보존의 문제로 확장됐다. 물 부족과 토양 황폐화, 생태계 교란 등 농업환경의 위기는 우리 농업의 존립 기반 자체를 흔들고 있다. 마닐드라 그룹의 ‘그린 플랜트’는 우리에게 농업의 본질, 즉 ‘순환’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농업의 순환경제 실현은 국가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며, 현장의 ‘폐기물 0%’ 도전은 국민 모두가 함께 이뤄야 할 과제다. 밀알 하나,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아는 자세야말로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이제 우리 농업 현장도 호주의 성공 사례를 본받아 전면적인 혁신과 순환경제 도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 농민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때, 농업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생명력 있는 생태계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농업 혁신을 통해 우리 농업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 세대를 위한 건강한 식량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한 농업’의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고, 농업 현장의 변화와 혁신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기술 발전과 정부 정책, 기업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농민 개개인의 의식 전환과 현장 실천이 동반될 때만이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 물과 토양, 자원의 소중함을 체감하며, ‘폐기물 0%’를 목표로 하는 농업 혁신은 단지 먼 미래의 이상이 아니라 오늘 당장 시작해야 할 절박한 현실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농업 혁신은 미래 세대에게 깨끗한 자연과 안정적인 식량을 물려주는 일이다. 우리의 삶과 건강, 나아가 지구 환경의 지속 가능성까지 연결되는 중대한 과제다. 앞으로도 마닐드라 그룹 같은 선진 사례를 깊이 연구하고, 우리 실정에 맞는 맞춤형 혁신 정책과 실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정부와 민간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농업이 단순한 산업적 활동을 넘어 환경과 사회의 조화로운 공존을 실현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기고
    2025-06-24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