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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로와 같은 정치인을 기대하는 것이 가능할까?
    저수지 산책을 나서는데 백로가 정중동(靜中動)이다. 명경지수 물 위에서 집중하고 있는 백로를 보면서 세속의 욕심을 돌아본다. “까마귀 싸호는 골에 백로(白鷺)야 가지 마라. 셩낸 까마귀 흰빗츨 새올세라. 청강(淸江)에 죠히 씨슨 몸을 더러일가 하노라” 포은 정몽주 선생이 태종 이방원이 초대한 연회에 나가려 하자 어머니가 이를 경계하며 지었다고 하며 팔순의 노모께서 간밤의 꿈이 흉하다고 문밖까지 따라 나오면서 이 노래를 불러 공이 가는 것을 말렸다고 전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작자 미상이라고도 한다. 근묵자흑(近墨者黑), 즉 ‘검은 것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신도 검게 물든다’로 자주 사용하는 사자성어와 함께 쓰인다. 반면 조선 개국공신 이직 시조도 있다. “가마귀 검다하고 白鷺(백로)야 웃지 마라, 것치 거믄들 속좃차 거믈소냐. 것 희고 속 거믄즘생은 네야 하노라” 우리가 일반적으로 백로는 ‘바름, 정의, 선(善)’으로 표현하며 까마귀는 ‘그름, 부정, 악’으로 흔히 표현한다. 그러나 겉이 하얀 백로는 속살이 검고 겉이 검은 까마귀는 속살이 백색이라 한다.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에 절대 속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석열 신정부 출범 준비, 국회 다수당의 검수완박, 정치권의 지방선거 전략공천, 네거티브 선거운동 등 나라 전체가 온통 시끄럽다. 그러기에 정치에 발 담그는 것을 진흙탕 싸움이라 하며 오죽하면 옛 선현들은 고고한 선비를 백로라 칭하며 까마귀 곁에 가지 말라고 경계하기도 했다. 정치인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에 입문하기만 하면 마음이 음흉한 겉과 속이 다른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이 변한다고 하여 표리부동(表裏不同)의 표본이라고 까지 했을까? 내로남불 유유상종 패거리 집단으로 변하여 민생보다 힘의 논리에 의한 아귀다툼의 전장터로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환멸을 느낀다. 순자 왕제(王制) 편에 재주복주(載舟覆舟)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수소이재주(水所以載舟) 역소이복주(亦所以覆舟)로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뜻이다. 물의 양면성을 뜻하는 것으로 물은 민심이고 배는 정치인들을 말한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들은 항상 민심인 물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권력을 조자룡 헌칼 휘두르듯 잘못 사용할 때는 큰 곤혹을 치를 수밖에 없다. 명심보감에 ‘유세막사진(有勢莫使盡) 세진원상봉(勢盡寃相逢)’이라고 나온다. “세력이 있다고 함부로 부리지 말라. 세력이 다하면 원통한 이와 서로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정치인들이 늘 가슴에 새겨두고 지표로 삼아야 할 말이다. 권력의 특성상 내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끼리만 어울리면서 이득을 나눠 먹지만 아무리 어둠속에서 작당을 할지라도 결국에는 백주에 다 드러나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게 비일비재(非一非再)한 세상이다. 늘 ‘바름, 정의, 선(善)’의 백로 같은 바른 마음과 행동만이 혼탁한 세상에서 고고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이 ‘그름, 부정, 악’의 구렁텅이 속으로 자꾸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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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29
  • 국민 품으로 온 『청와대』
    온 산야가 짙은 녹음으로 서서히 뒤덮여 가는 6월 초순, 생명의 뿌리를 내린 만물이 그 깊이를 더하고 열기는 더한층 뿜어내는 초여름에 청와대 및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람하게 되었다. 지난 3일 오전 7시 30분 서산문화원을 출발한 버스는 3시간여 만에 청와대 영빈관 앞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버스안에서 문화원장님과 향토연구소장님의 인사말과 담당 과장으로부터 자세한 일정을 듣는 시간을 가져 지루한 줄 모르고 왔다. 청와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12명의 대통령이 거쳐 간 이곳이 74년 만에 개방된 현장을 마주했다. 일행 모두가 청와대를 둘러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모습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영빈관의 웅장하고 세련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18개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형태인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를 열었던 곳이다. 한국을 알리는 각종 민속공연과 만찬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쓰이거나 연회를 위한 장소로도 사용됐다고 한다. 이어 녹지원을 들렀다. 별 기대 없이 왔다가 가장 반전으로 아름다웠던 곳이다. 상춘재를 지나면 바로 앞에 청와대 최고의 녹지 공간인 녹지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에는 170년 넘은 반송을 비롯한 120여 종의 나무가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투톤’ 청보리밭은 필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할머니부터 유모차 탄 아기까지 대가족 관람객부터 다정한 연인까지, 함박웃음을 지으며 녹지원을 거니는 이들을 가만히 바라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이어 30여만 장의 기와를 한 장 한 장 구워서 한식 건물 양식으로 지은 청와대 본관을 관람하고, 대통령 관저를 둘러보았다. 이어 산길을 올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02호인 오운정(五雲亭)에 도착했다. 오운정은 자연의 풍광이 신선 세계와 같다고 하여 오색구름을 「오운」 이라는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개방된 청와대 경내는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고 온갖 새들이 날아 다녔다. 경내에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고 한다. 수궁터에 자리한 740여년 된 주목(朱木)이 자리 잡고 있었고, 나이가 들수록 껍질이 붉어 「붉은 주」자를 쓴다고 한다.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는 서울의 중심부이자 구도심인 경복궁 북쪽에 있다. 이곳은 고려시대부터 궁궐로 사용되었고,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이 있었다. 고종 5년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문무가 융성하길 기원하는 의미로 경무대(景武臺)라고 칭하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 자리에 총독 관저가 들어섰고, 해방 후에는 미군정 사령관이 머물기도 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에는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되었으며, 1960년에는 푸른 기와집이라는 뜻의 ‘청와대’로 개칭되었으며 1991년에 본관이 들어서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 역대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을 계획했지만, 안보와 경호상의 이유로 무산됐었다. 그러나 지금의 윤 대통령은 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개방을 실행에 옮겼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었다. 대통령들의 산책로였던 경내를 걸으며 일행은 감개무량함을 만끽 했다. 청와대 개방에 박수갈채를 보내며 춘추관에서 휴식을 취한 뒤 1시에 청와대를 나왔다. 삼청동 식당으로 이동하여 순두부찌개와 제육볶음, 해물파전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을 관람했다. 경복궁(景福宮)은 1395년에 창건된 조선왕조의 으뜸이 되는 궁궐로 백악산에 기대어 터를 잡았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인 육조거리, 지금의 세종대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정도전(鄭道傳)이 지은 경복(景福)이란 이름에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일행 모두는 국립고궁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3시에 경복궁을 출발하여 귀갓길에 올랐다. 버스는 금요일 오후여서인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세월없이 달리고 있었다. 오늘의 좋은 현장학습을 마련하여 주신 서산문화원장님의 마무리 인사말을 끝으로 버스는 서산에 도착하였고, 하루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최병부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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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7
  • 6.1 지방선거 단상
    지방자치의 본질은 바로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국민 모두의 공통된 문제도 있으려니와 우리만의 특별한 문제도 있을 것이다. 이 시대 우리 모두의 문제인 저출산·고령화 정책, 지방분권 문제, 환경문제, 청년실업 등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것들도 있지만, 도시기능 완성과 구도심의 활력저하, 도농 복합도시로서의 장점과 갈등, 유기농의 선도적 지위와 확장, 역사문화의 강점 활용방안, 우리들만의 교육자치 부재, 귀농·귀촌의 새로운 가치접목, 주민복지가 대세인 정권에서도 숭숭 뚫린 복지정책 대안 등 우리가 익히 알고 해결점을 모색해야 할 공동체적 문제도 수없이 많다. 이런 문제가 행정력으로만 해결될 수는 없다. 행정가뿐만 아니라 정치가와 지역 주민들이 혼연 일체감으로 마음을 한데 모아야 할 일들이다. 그렇다면 지방자치 선거에서는 출마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각 당의 인재풀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해야 하고 지역 공동체내에 흩어져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보겠다는 공동체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가능하려면 제도적으로 지방자치 선거는 중앙당으로부터의 정당공천 배제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스스로 올바른 행정 전문가를 발굴하여 청렴선도행정을 유지하게 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로 하여금 지역 내 문제의 장점을 활용하게 하고 단점을 보완하게 하며 귀농·귀촌에 조예가 깊은 인재를 찾아 새로운 방안과 가치를 접목하게 하고, 교육 전문가를 내세워 빈약한 교육자치의 첫발을 내딛게 해야 한다. 말로는 복지 전문가라고는 하지만 복지 분야 종사자들이 수령하는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 해결에는 큰 관심이 없다. 기타 각 분야 다양한 문제들도 가급적 전문가그룹이 참여하게 하고 선도적 역할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 특색 있다는 다른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들도 결국 선진지 견학이란 경험을 통해 대동소이한 행사로 귀착되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흔히 보아왔다. 따라서 지역 공동체가 동의하고 추구하는 가치가 우리 서산시민이 만들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고귀한 자산으로 승화시키고 동시에 시민의 자긍심을 도모하며 함께 행복해진다면 지방자치의 본질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제 6.1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리만 요란했지 내실이 무엇인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이 또한 공동체의 커다란 손실이다. 혼란한 이 시대에 우리에게 작은 행복이란 어떤 의미일까? 거대담론은 아니라도 각 세대와 공동체, 개인에 따라 행복의 정의는 조금씩 다르겠으나 좀 더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있으며, 안전한 사회, 쾌적한 환경이면 우리가 행복의 조건을 몇 가지 더 갖추는 것이 아닐까? 이번 6.1 지방선거를 통해 작은 변화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소위 지방자치를 위해 봉사하겠다며 나섰던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들도 이런 관점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고민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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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6-02
  • 도신의 그대를 위한 詩 ⑪
    벽돌을 세어본다 참 길구나 슬프다는 말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벽돌은 벽돌을 만나 벽이 되어간다 벽이 아닌 것이 되고 싶어 했을 텐데 벽돌을 쌓던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하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웃었다 평생을 살고만 싶다고 말한 사람이나 평생을 죽고만 싶다고 말한 사람이나 모두 벽돌을 쌓는다 그들은 모두 무언가 묻고 싶은 말이 있다는 얼굴이다 그래도 쌓아간다는 건 좋은 일 같아 좋았던 날들을 기억하려는 마음 같아서 넌 뭐가 되고 싶었니 건축학과를 졸업한 현장관리인은 줄눈이 잘 나왔다고 말했다 수평이 쌓이면 벽이 되는구나 구체적 실천만이 있습니다 미지(未知)라니요 아무것도 슬픈 게 없습니다 더는 들킬 것도 없는데 손톱은 자라고 벽이 키운 것들은 언제나 감춰진 채 따뜻해진다 그건 완성이 아니다 갱신되는 벽에 가깝다 따뜻해진다는 건 알 수 없는 일이 많아진다는 것 누군가를 데리러 가고 싶을 때 벽돌을 쌓는 사람이 있다 ─ 이승희, 「벽돌을 쌓는 사람들 」 감상 “평생을 살고만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평생을 죽고만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모두 벽돌을 쌓는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산다는 건 곧 무엇인가를 쌓는 것이다. 그것이 행복이 되었든 불행이 되었든, 또는 즐거움이 되었든 슬픔이 되었든 말이다. “수평이 쌓이면 벽이 되는” 것처럼 우리는 삶이라는 무지의 텃밭에 수평을 만들고 의미를 쌓는다. 시인은 말한다. “벽이 키운 것들은 언제나 감춰진 채 따뜻해 진다” 라고. 자신의 삶에 대한 의미를 자신 만큼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세상의 모든 벽은 감춰진 따뜻함이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삶이 소중히 다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든 존재의 감춰진 따뜻함은 지켜줘야 하고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평등에 대한 존중이고 삶에 대한 존중이다./도신 서광사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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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25
  • 축제 같은 선거 만들자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했다. 초등학교 반장선거를 비롯하여 마을 단위 선거, 각급 정치인을 뽑는 선거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선거를 치르게 된다. 선거란 유권자가 출마자의 정책과 능력을 평가하고 지지자에게 귀중한 한 표를 투표하여 훌륭한 인물을 뽑는 행사이기에 이날은 시민 모두, 한바탕 즐거운 축제의 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일단 당락이 결정되면 승자나 패자 구별 없이 서로 화해와 통합의 손을 마주 잡고 오로지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필시 유권자 간에 줄서기나 여야로 갈라져 마음속에 깊은 골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골을 빨리 메우기 위해서는 승자와 패자 간에 책임을 느끼고, 선거기간 동안 불편했던 모든 사항을 서로 이해하고 화해와 협력을 통하여 하루속히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분들은 참으로 훌륭한 공약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모두가 지역을 발전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약들이다. 지역발전과 물질적인 풍요도 물론 중요하지만 삶에 있어 정신적 풍요 또한 중요하다. 문화와 예술은 시민들의 생활을 한층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정신적 힘이 있다. 우리는 민족은 재주가 많은 민족으로서 현재 문화계, 예술계, 체육계 등에서 세계인들이 깜짝 놀랄 만큼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각 분야에 걸쳐 문화예술인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 방방곡곡을 누비며 국가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또한 경제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계는 재능은 있어도 여러 여건상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이 많이 있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육성·지원할 수 있는 과감한 시책의 공약이 절실히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본래 순박하고 근면한 우리 조상님들은 상서로운 이 땅에서 충효정신·선비정신·예의정신·절의정신·개척정신 등 충남정신을 바탕으로 의롭게 살아왔다. 조상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시민들의 화합된 자존심을 지켜 여야 할 것 없이 당선자를 축하하고 차점자를 위로하는 선진시민 정신으로 6.1 지방선거 날은 멋진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를 위하여 다 함께 노력합시다./편세환 서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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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7
  • 도신의 그대를 위한 詩 ➉
    등이 솟은 꼽추처럼 괴석을 끌어다 놓을 수는 없어도 내 등짝 한 귀퉁이에 겨울에도 시르죽지 않는 꽃밭을 들일 수만 있다면 눈발 간간이 치는 시금치 밭과 봄동 밭 속이 헛헛한 당신에 듬성듬성 내줄 수만 있다면 언 등짝 풀려 움찔움찔 두더지 눈부신 낯짝 들어 올릴 수만 있다면 적막한 이들 보라고 우울에 들린 가슴팍들 들으라고 농담 부스러기 같은 잔 풀꽃들 춘란 몇 촉 연중 상영할 수만 있다면 ─ 유종인, 「자화상」 전문 [감상] 시 속 화자가 본 꼽추는 추운 한겨울에도 시르죽지 않는 꽃밭처럼 처연하고 아름답다. 눈 내리는 시금치 밭과 봄동 밭에서 듬성듬성 얼굴 밀어 올리는 희망이다. 땅을 움찔움찔 밀어 올리는 두더지의 삶이고 존재들의 노래이다. 농담 부스러기 같은 잔 풀꽃들과 춘란 몇 촉이 연중 상영하는 사랑이다. 꼽추는 화자의 부모님일 수도 있고, 친구거나 가까운 이웃일 수도 있겠다. 또는 자신일 수도 있다. 화자는 그에게서 사람다움을 본다. 아름다움을 본다. 그의 장애가 무엇이었든 그것은 단지 장애일 뿐, 그것이 그의 사람다움을 어쩌지 못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어쩌지 못한다. 시인은 그에게서 받은 감동을 시 속 화자를 통해 말한다. “등이 솟은 꼽추처럼 괴석을 끌어다 놓을 수는 없어도” 괴석을 끌어다 놓아서라도 꼽추가 되고 싶은 화자는 꼽추에게서 무엇을 본 것일까. 화자는 꼽추에게서 ‘겨울에도 시르죽지 않는 꽃밭’을 본 것이다. 화자는 자신에게 그런 꽃밭이 없음을 부끄러워한다. 감동과 부끄러움은 함께 온다. 부끄러움을 통한 감동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감동을 준 대상이 무엇이었든 감동을 받은 사람은 그 대상을 닮고 싶어 한다. 그 대상을 닮는 방법이 있다면 딱 하나이다. 그것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시 속의 화자는 부끄러움을 통해 감동을 받는다. 두더지 눈부신 낯짝을 들어 올린 움찔움찔한 언 땅을 상상해 보라. 봄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다. 화자가 알고 있는 꼽추는 눈부신 낯을 들어 올린 봄이다. 아, 그런데 이 시의 제목이 「자화상」이다. 곧 꼽추가 자신인 것이다. 그리고 그 꼽추를 바라보는 것도, 그 꼽추의 아름답고 눈부신 마음도 자신이다. 시인은 말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자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하고 있을지라도 우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존재라고, 그런 당신을 발견하라고.!/도신 서광사 주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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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7
  • 도신의 그대를 위한 詩 ➈
    들판을 흐르는 냇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떨 때 도란도란 흐르고 어떨 때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는지 알 것도 같다 어떨 때 졸졸졸 흐르다가 어떨 때 울음 섞인 목소리로 휘돌아가는지 알 것도 같다 다정하게 조용히 흐르다가 어떨 때 입에 거품을 물고 흐느끼며 자지러지는지 알 것도 같다 잔잔한 수면 흰 구름 군데군데 떠 있는 파아란 하늘을 가슴으로 품고 살다가 어떨 때 그 하늘을 종잇장처럼 꼬깃꼬깃 구겨버리는지 알 것도 같다 냇물 따라 인생을 걷다 보면 ─ 백수인, 「들판을 흐르는 냇물을 따라 걷다 보면」 전문 감상 흐르는 냇물은 글에서 주로 세월이나 인생에 비유된다. 차이가 있다면 세월은 흐르는 것이고 인생은 경험하고 배운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지 않는다면 인생 또한 멈춘 것과 같아서 인생이라는 말속에는 으레 세월이란 뜻을 포함하게 된다. 인생이 세월과 같은 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 역동과 역행의 굴곡을 수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의 삶이라는 것도 결국은 세월 즉, 자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위의 글에서 ‘인생은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 말속에는 ‘자연을 통해서’라는 말이 내재되어있다. 우리는 자연을 통해서 순리를 배우고 역행를 배운다. “돌판에 흐르는 냇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떨 때 도란도란 흐르고/ 어떨 때 쩌렁쩌렁 소리를 지르는지/ 알 것도 같다”라고 화자는 물의 흐름과 소리가 다른 때를 말하며 적절히 인생에 비유를 들고 있다. 문제는 지나온 그 냇물의 과거를 다시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선인들에게서 지혜를 빌리고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선행되었던 과거를 살펴 현재의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냇물을 따라 걷다 보면” 알게 되는 진실들이 자칫 후회나 좌절의 과거가 되지 않도록 미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시인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싶다./도신 서광사 주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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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1
  • 농번기 빈집털이 절도 예방을 위한 3가지 방법
    어느덧 5월 초순경으로 접어 들어서면서 농촌지역은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 되었다. 인근 논이나 밭에서는 현재 농사일이 한창이다. 특히 우리 서산경찰서는 충남 서북부에 위치하며 서해안권 농·공·어업 복합도시이며, 교통의 요충지로써, 해미 천주교 순교 성지와, 해미읍성, 마애삼존불상, 개심사 등 관광명소 등이 산재하고 있는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면소재지 이외 집들이 단독주택으로 조성되어 있고 가옥들이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소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이 거의 드문 전형적인 시골마을도 많다. 대부분 농촌에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이 자녀들을 타지에 보내고 농사일을 하며 새벽에 밭에 나가땅거미 질 무렵 집에 들어오다 보니 많은 농가 주택들이 절도범의 표적이 되고 있다. 서산경찰서 관할의 경우 서산시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 마을별로 우리 지역경찰관들이 지속적인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노인 혼자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대상 중점적으로 농번기 범죄예방을 위한 방범진단 등을 실시하고 있으나 경찰 혼자서만 범죄를 예방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이 경찰 활동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상호 신뢰가 조성 되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자위 방법 체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안전한 마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절도 예방법이 있다.첫째, 절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집을 비우고 농사일이나 외출을 할 때는 출입문 및 잠금장치 등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둘째, 장기 출타할 때에는 꼭 이웃집이나 관할 지구대나 파출소에 장기 출타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관심을 갖게 한다. 셋째, 평소 마을 주변에서 볼 수 없었던 수상한 차량이나 외부인을 보면 차량 특징 및 인상착의 등을 메모해 두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해두면 범죄 예방 효과는 물론 각종 사건이 발생했을 시 경찰 수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 3가지 내용만 제대로 숙지하고 이행 한다면 농번기 빈집털이 절도범의 표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방준호(서산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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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1
  • 도신의 그대를 위한 詩 ➇
    어디 도롱이 같은 집 한 채 있을까 잠시 등걸잠을 자리니 거기, 문패도 없고 번지도 없는 세상의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하늘이 집이고, 구름도 집이거늘 날마다 새 길을 찾아 떠나리니 부디 가는 곳 묻지 말기를 지구별을 떠날 때까지, 끝없이 간이역에서 다음 행선지를 기다릴지니 - 문현미, 「간이역 너머」 전문 감상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낯선 떠남과 같다. 목표를 정하고 계획 세우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그래서 일정의 성공도 거두지만 인생이라는 전체의 행로에서 보면 이런 것들도 우연히 정해지고, 세워지고, 이르는 것일 뿐, 어느 것 하나도 의지대로 된 것이 아니다. 인생은 즉 삶은, 구름 같고 바람 같아 흐르는 대로 흐르고 머무는 대로 머무는 것이어서 목표나 계획을 넘어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이 이런 것임을 알고 그에 순응할 때 인생은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진다. 화자는 숨 막히는 박스에서 벗어나 무거운 짐을 다 내려놓을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아주 좋은 집이 아니어도 마당도 없고 정원이 없는 곳이어도 “어디 도롱이 같은 집 한 채”만 있으면 무거운 천년의 잠보다도 “등걸잠”으로 편안할 수 있다. 세상은, 사람이면 누구나 이름을 지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름에 금보다 더 빛나는 명예와 권력을 덧씌워 무게와 높이로써 상대보다 우위에 서야 한다고 한다. 이름에 먼지가 앉아 흐려지고 더러워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화자는 말한다. 삶은 “거기, 문패도 없고 번지도 없는/ 세상의 지도에서 찾을 수 없는” 집이어야 하고, 이름이어야 하고, 인생이어야 한다고. 세상이 말하는 것과 반대인 대칭적인 각도에서 삶을 조명한다. 여행자의 장로(長路)에는 집이 따로 없다. 누울 곳이 있다면 그곳이 집이다. 말 그대로 하늘이 집이고 땅이 집이고 구름이 집이다. 여행자의 목적이 무엇이었든 관계없이 길은 집을 따로 정하지 않는다. 삶이 그런 것이다. 가진 것들을 모두 놓고 가든 버리고 가든, “우듬지 사이 허공을 누비는” 바람처럼, 또는 삶의 행로를 누비는 마음처럼 정처 할 수 없으면서도 정처 할 무엇이 있는 것처럼 연신 꿈을 꾸는 것이다. 그래서 화자는 말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무리 길어도 “간이역에서 다음 행선지를 기다리는 것처럼. 꿈꾸지 말자고, 있는 그대로를 보자”고 말한다. 다음 행선지를 기다리는 여행자처럼 그대의 삶을 욕심 없이 바라보라고 시인은 말한다. 아무 욕심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 자신이 바람을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임을.도신(서광사 주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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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04
  • 5월은 예절의 달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예절을 잘 지키는 민족으로 자부하여 왔다. 가정의 달 5월을 필자는 ‘예절의 달’이라 부르고 싶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8일 어버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15일 스승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이 5월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한 집안의 가계(家系)를 이어가는 뿌리인 동시에 장차 한 국가를 책임지고 경영해 나아갈 동량들이다. 어린이는 부모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온 국민들이 사랑으로 보듬어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그래서 매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이날은 오직 어린이를 위하여 하루를 보내고자 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어린이는 자신들이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가를 스스로 인식하여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새삼 느껴야 할 것이다. 어버이를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출가한 여성이나 독립하여 타지에 살면서 부모님을 직접 모시지 못하는 자식들은 항상 부모님의 안위를 걱정하게 된다. 사람이 인간다운 것은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보듬고, 웃어른과 부모를 존경하며, 올바르게 가르쳐 세상으로 인도해준 스승의 고마움을 아는 지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 많은 사람도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그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는 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스럽고 송구한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부모님을 여윈 가정의 경우, 마지막 상면이나 장례절차도 없이 갑자기 유골을 모셔야 했을 가족은 어버이날을 맞이하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우리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본래 인간은 성선설과 성악설로 구분하여 논하기 전에, 먼저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질서 있는 사회 속에서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예의 바르게 사는 것이 인간 최고의 가치인 것이다. 어버이날의 역사적 배경을 잠시 더듬어 보면, 본래 어버이날은 미국의 어머니날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왔으나, 아버지날이 거론되면서 1973년부터 어머니날을 어버이날로 이름을 바꾸고 이에 따른 제반 규정을 고쳐 시행하고 있다. 평소 같으면 어버이날엔 각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별로 경로잔치를 베푸는 등 다양한 형태의 행사를 추진하였으나, 코로나 괴질의 영향으로 이제는 가족 단위 행사로 축소되고 있다. 조부모나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고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등 특별히 마음을 써서 모시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하여 눈물겹도록 고맙고 대견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부모님들의 마음이다. 그러나 한편 부모님의 건강 때문에 요양병원이나 다른 시설에 모신 부모님이 있는 가정의 경우 면회조차 자유롭지 못한 현실에서 피차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어린 손주가 고사리 손으로 달아주는 한 송이의 카네이션에 눈물겹도록 고마워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한 컷의 사진 속에 영원히 남겨두고 기억했으면 좋을 장면이 아닐까? 기록에 의하면 1907년 미국의 한 여인이 자신의 어머니가 카네이션을 무척 좋아하여 5월 둘째 주일마다 카네이션을 선물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어머니날에 카네이션을 선물하던 것이 전통이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꽃을 선물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예절의 달 5월! 그간 마스크에 얼굴을 가리고 답답한 일상을 보냈지만 이제 야외에선 마스크를 벗고 생활 할 수 있으니, 새로운 마음으로 서로 도와 동방예의지국의 자존심을 지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편세환 서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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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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