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오피니언
Home >  오피니언  >  기고

실시간뉴스

실시간 기고 기사

  • 강추위 끝에 새봄이 오듯이||의정단상 - 윤철수 서산시의회 의원
    2주일 가까이 한반도 서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폭설로 커다란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서산지역은 큰 피해 없이 일상생활에 불편함만 겪고 있을 뿐이어서 역시 살기 좋은 곳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11월 25일부터 시작된 112회 서산시의회 정례회가 의회 회의실 창밖에 내리는 굵은 눈발 속에서 27일간의 긴 일정을 마치고 12월 21일 폐회했다. 지난 2002년 7월 9일 제4대 서산시의회가 개원하여 마지막 정례회를 마친 지금, 갖가지 느낌과 생각이 맴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의 뜻대로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보겠다고 한 약속을 얼마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을 해본다. 우리말 지킴이로 뽑혀 “의원의 명패를 한글로 해놓고 자리배열순서를 ‘가나다’순이라고 해야 되지 않겠냐?”는 지적을 하면서 한글 명패를 주문하여 15명의 의원 중 유일하게 사용했다. 집행부를 향해 ‘쉬운 우리말 사용’을 4년 내내 주장하여 마침내 서산시의 ‘쉬운 한글사용을 위한 프로젝트팀’을 만들도록 끌어냈다. 이러한 의정활동에 힘입어 올해 559돌 한글날을 즈음하여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에서의 한글지킴이로 선정된 것은 최대의 의정효과이며 나한테는 더없는 영광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자치단체의 조례내용 가운데 '준수(遵守)', '위반(違反)', '임의변경(任意變更)'이라는 단어는 어느덧 한글표현인 '지킴', '어김', '마음대로 바꿈' 보다 더 자연스런 말이 됐다. '계도(啓導)'와 '고취(鼓吹)', '귀감(龜鑑)'은 행정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본식 용어나 한자어들이다. 역시 '알린다', '높인다', '본보기' 라는 우리말이 있다. 농업부서의 일본식, 한자식 용어 사용은 심각한 수준이다. '활착(活着)'이나 '기비(基肥)', '객토(客土)' 라는 말은 '뿌리 내림'이나 '밑거름', '흙갈이'로 풀어 쓰지 않으면 결코 쉽지 않은 단어들이다. '거름내기' 대신 사용되는 '시비(施肥)'와 '돌려짓기'라는 뜻의 '윤작(輪作)'도 어려운 농사용어다. 문제는 이런 단어들이 자치단체가 펴낸 농사교본에 자주 등장한다는데 있다. 과연 농민들이 이 말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건설, 토목, 환경, 보건용어 따위를 보면 그 도가 지나칠 정도이다. 이러한 언어는 직렬이 다른 행정공무원끼리도 의사소통이 힘드니 일반시민들은 오죽하겠는가? 이에 필자는 "국적불명의 행정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고쳐 써야 법을 지켜야겠다는 시민의식이 생길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행정기관조차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말들을 마구 사용하면서 시민의식을 바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도 않을뿐더러 행정을 위한 행정이 아닌 시민을 위한 행정이 돼야한다"고 강조해왔다. 각종 조례안을 한글로 바꿀 것을 제안하는 등 나름대로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지만 혼자만으로는 힘이 부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이러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 한글사용 프로젝트팀이 구성된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의회 휘장 바꾸지 못해 못내 아쉬워 이외에 서산시 상징물 가운데 까치에서 가창오리와 장다리물떼새(우리와 두리)로 바꾸어 시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으며, 시의 관심 밖이었던 공동주택(아파트 등)에 대한 관리비 지원조례 제정을 통해 공동주택 주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했고, 서있는 간판인 고층아파트의 벽면에 서산시 상징물을 그려 넣어 경제적 파급효과를 끌어내었다. 낭비성이 강한 회식문화에 많은 문제점을 느끼고 회식불참선언과 함께 시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면서 공직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의정자료수집과 활동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의장선거와 원구성에 개혁적인 선거방법을 제안해 일부 시정이 되도록 했다. 한편 힘에 부쳐 소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부분도 많이 있다. 그 가운데 의회의 휘장(의원 뱃지 등)을 바꾸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의회의 휘장은 지방자치제가 부활될 때 전혀 준비 없이 국회의원의 휘장을 그냥 모방해 만들어진 것이다.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둘레로 하고 그 안에 의(議)자를 넣은 것이다. 이는 국정을 다루는 국회에 맞는 휘장이다. 고유한 특징을 살려야 하는 지방자치정신이 배제된 휘장일 뿐이다. 대다수의 지방의원들이 이를 고집하는 것은 권위주의, 획일주의에 다름 아니다. 의정원년에 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미 제정된 서산시 휘장에 의자를 넣는 방향으로의 개정안을 12명의 의원으로부터 찬성발의를 받아놓고도 성사시키지 못한 것은 끝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직 5개월 여 임기가 남아있어 여지는 있기는 하지만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중앙정치의 폭거와 지방의회의 현실 이제 4대 의회에서의 의정활동을 마감하는 시기이다. 지방자치가 실시된 지도 15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아직까지도 지방자치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실정이다. 서서히 지방자치가 제대로 자리잡아가야 하는 시점에서 국회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정치관계법을 개정했다.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기초의원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는 문제를 많이 가지고 있다. 본질적 측면에서 정당제를 민주주의의 완결이라고 애써 강조하지만,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당리당략만을 일삼은 정당이 자기반성 없이 국민을 설득시킨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이를 바라보는 지방의원들은 이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지방자치의 진정한 발전을 논하는 용기와 소신을 가져야 된다. 시민들을 앞장세워 정당공천제 반대서명을 해 제출해놓고도 속으로는 정당 줄서기를 하거나, 선거구획정에 있어서 시민보다는 자기자리의 보전만을 생각하는 행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살을 에는 칼바람과 함께 온 대지가 흰눈으로 덮여있다. 동토의 땅에서 뭇 생명들이 새봄을 고대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지도자를 선택하는 동시 지방선거가 개정된 법에 의해 치러질 것이다.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고, 강추위 끝에 봄이 오듯이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되지 않을까?
    • 오피니언
    • 기고
    2005-12-29
  • “밝은 생각으로 실행력(實行力)을 높이자”||행정발언대 - 조만호 의회사무국 의정담당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역정의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와있다. 한해를 지내온 발자취에 대하여 돌이켜보면서 뭔가 부족함과 아쉬움을 되새겨보고 미흡한 원인과 자기반성을 통하여 다가오는 새해에는 보완, 발전적인 계기를 삼고자 하는 지혜로운 마음이 있기 마련이다. 필자 또한 공직의 한사람으로서 또한 그러한 마음가짐이 없을 리 없다. “생각이 밝으면 실행이 앞서고 실행력은 최고의 가치를 창출한다.” 우리는 공복이라는 신분으로 항상 무겁고 힘든 길을 걸으면서도 때로는 주민과의 마찰로 행정의 불신을 받아 어깨가 쳐지는 때도 있었고, 때로는 값진 결실을 맺어 시민들로 하여금 인정을 받아 보람과 긍지를 가지는 경우도 있다. 실례로 하나의 건물이 신축되기 까지는 많은 자재들이 한조각 한조각이 결합되어 완성품이 이뤄지듯 우리가 이뤄내고 있는 시책이나 사업 또한 부서별 지원과 의견이 접합됨으로써 마무리되는 예술품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러한 행정의 예술품이 완료되기 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타협, 이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그리고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깊은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생각을 어느 각도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술품의 자태는 변형되고 느끼는 소감 또한 다를 것이다. 이렇듯 모든 일을 추진하면서 밝은 생각으로 시작하고, 추진과정에서 실행력을 접목시키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밝은 생각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공평성이 있어야한다. 그리고 무리수가 뒤따르지 않는 합리성과 가능성이 있어야한다. 아울러 협조적이고 타협적 이여야 한다. 또한 지원적 이여야 하고 이해력이 있어야 한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한다. 모든 일에 객관적 이여야 하고 투명해야한다. 이러한 한 조각 한 조각의 밝은 생각이 조화될 때 실행력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실행력은 추진력이고 추진력은 행정의 경영이다. 결국 밝은 생각은 실행의 원동력이며, 실행력은 행정의 경영수단 이라고 볼 수 있으며 밝은 생각은 모든 일에 있어서 실행력을 높이는 잣대가 될 것이고 경영마인드를 형성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경영의 실패는 강력한 실행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행은 맡은바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며 다시 말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또한 실행은 하나의 체계적인 전략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목적과 방법을 검토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끈기 있게 추진하고 책임관계를 명확히 하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프로세서라고생각하고 싶다. 강력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밝은 생각은 필요조건이다. 또한 밝은 생각은 마음은 밝게 하고 좋은 인상을 만들뿐 만아니라 편협된 마음에서 벗어나 원만한 대인관계로 발전될 것이며 밝은 마음을 가질 때 우리 모두는 리더가 될 것이고 명확하고 정확한 목표 의식 속에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열정과 추진력이 생성된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뭔가 앞으로 가시화될 비전을 가지고 업무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실행력 없는 비전은 꿈에 불과하며 시간만 보내게 될 것이고 아무리 좋은 시책을 발굴하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해도 실행력이 접목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중요하다 비전이 제시된다 해도 실행력이 결여된다면 성과 없는 실패작으로 공무원의 존재가치는 미미해 질 것이다. 우선 나부터 다시 한번 좋은 생각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본다. 따라서 우리 공무원들이 모두 밝은 마음을 가질 때 조직은 살아나고 활발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목표하는 행정의 경영실적은 시민 앞에 한껏 다가가는 서산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모두 밝은 생각을 가져보자는 제안을 해 보면서 내년에는 정말 우리 모두가 모든 일에 실행력이 발산되어 알찬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의회의 협조와 지원적인 밝은 생각으로 그야말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산시정의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29
  • 발행인 인사말||제1기 명예기자 발대식 및 2005 서산타임즈 송년의 밤
    안녕하십니까? 서산타임즈 이기우 발행인 입니다. 동장군이 몰아치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산타임즈 제1기 명예기자단 발대식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매우 바쁘신 일정가운데에서도 참석하여 주신 유상곤 부시장님, 그리고 서산시의회 이완복 의장님, 충청남도 의회 이복구 의원님과 그 밖에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내빈 여러분들께 서산타임즈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서산타임즈 제1기 명예기자단에 이름을 올리신 한분, 한 분에게도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언제나 바른뉴스를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서산타임즈는 비록 이제 막 창간된 신문이지만 벌써부터 시민들에게는 서산지역 정론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희 서산타임즈는 깨끗하고 투명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주인의식과 정론직필, 문화창달을 사훈으로 목표달성의 현실화, 지역여론 창구화, 첨단정보 구조화 등을 경영방침으로 삼아 우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뉴스를 신속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언론을 가리켜 '공기(公器)' 라는 표현을 합니다. 이는 언론이야말로 사회에 널리 이용되는 공중의 기구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언론이 지닌 사회적 역할과 그 중요성을 표현한 것이라할 것 입니다. 오늘 발대식을 갖는 제1기 명예기자단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독자들과 지역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또 이들로 하여금 지역에서 생활하는 이웃의 사람들을 자주 등장시켜 친근감도 더해줄 것입니다. 이러한 보도는 지역신문이기에 가능한 일이자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미 지난 8월 창간사에서도 밝혔듯이 저희 신문사 임직원 및 오늘 발대식을 갖는 명예기자단은 야생마가 푸른 초원을 뛰어 다니듯 서산지역 곳곳을 누비며 15만 시민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신문발행에 적극 협조해 주신 서산타임즈 가족여러분! 서산타임즈가 오늘에 이르기까지는 여러분의 다양한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그 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신문사가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충고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명실상부한 신문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고 계시는 자문위원회 김정유 위원장님을 비롯한 자문위원 여러분께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앞으로도 변함 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현대사회를 일컬어 정보화 시대라고 합니다.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뉴스와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되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창간 원년을 맞는 송년의 밤을 맞아 서산타임즈는 시민들의 작은 소리도 흘려듣지 않고 지역의 발전과 주민복지 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신문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에 서산타임즈가 새해부터는 본격적인 주간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그동안 열흘에 한 번 발행되던 것이 매주 발행되어 현장감 있고 실감나는 서산소식을 보다 빠르게 난나게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산타임즈가 서산지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어우러질 것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을유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대망의 병술년 새해에도 소원성취 하시기를 기원하며, 인사에 가름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29
  • 뺑소니 사고와 관련한 여러 가지 법률적 문제 (2)
    1. 사고 운전자가 사고 현장에서 다친 곳이 없다고 말한 피해자와 합의 중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피해자에게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건네주고 가버린 경우, 도주차량죄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도주차량죄는 사고 발생 후 사고 운전자가 피해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아니하고 현장을 이탈함으로써 사고를 낸 자가 누구인지 확정될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하는 경우 성립됩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사안에서는 피해자가 상해를 입은 것이 없다고 말하는 등 당시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할 정도로 중한 상해를 입지 않아 구호조치 등 교통질서의 회복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는 보이지 아니하고, 사고 운전자가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피해자에게 주었기 때문에 사고야기자로서 확정될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한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후에 피해자가 진단서를 제출하면서 사고 운전자를 뺑소니로 신고하였다고 하여도 도주차량죄로 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유사한 경우 도주차량죄로 처벌받은 사례도 있으므로, 뺑소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경솔하게 생각하고 함부로 현장을 이탈하는 것은 역시 조심하여야 합니다. 2. 교통사고 후 동승자에게 뒤처리를 부탁하고 현장을 이탈한 경우 도주차량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교통사고 후 사고 운전자가 피해자와 사고 여부에 관하여 언쟁하다가 동승했던 아내에게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라고 하며 현장을 이탈하고, 그의 아내가 사후 처리를 한 경우 도주차량죄로 처벌하지 않은 사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사고 운전자가 도주차량죄로 처벌받지 않은 것은, 사고 운전자의 아내가 피해자를 구호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고 남편의 인적 사항을 경찰에 고지하는 등 사고야기자로서 확정될 수 없는 상태를 초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고 운전자가 동승자에게 사후 처리를 부탁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사후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도주차량죄로 처벌받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동승자에게 사후 처리를 부탁한 것만으로는 도주차량죄에 의한 처벌을 면하는 것이 아님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3. 차량 운행 중 충돌느낌을 받고도 확인하지 않은 경우 도주차량죄에 해당됩니다. 차량 운행 중 흔히 사이드 미러 등에 사람이 접촉하였는데도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현장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접촉 사고로 인하여 사람이 다쳤다면, 도주차량죄가 성립합니다. 여기서 사고 사실에 대한 인식의 정도는 반드시 확정적임을 요하지 않고 단지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인식하면 충분한 바, 이를 소위 ‘미필적 고의’라고 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경미한 접촉 사고라 하더라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면 즉시 정차하여 사고 발생 여부 및 상해 정도 등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하며, 그래야지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15
  • 자궁 경부암||변완수의 부인과 질환
    국민의식수준이 많이 향상되어 매년 정기적인 암 검진을 하여야한다는 인식 때문에 자궁경부암 발생빈도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 암 중에는 자궁경부암이 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자궁경부암은 전 암 단계인 이형세포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암세포로 진행되기 전에 자궁경부 부분파괴수술을 받으면 쉽고 간단하게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이형세포에서 자궁경부암으로의 진행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이형세포에서 상피내암으로 약 15년이 걸린다함)정기적인 검진만 할 수 있다면 초기에 완치가 가능한 유일한 암 입니다.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70 % 이상에서 성관? 瓮?인한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자궁경부세포의 변성을 초래 이형세포가 되고 진행되어 암세포로 변합니다. 요즘 암 검사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 암 변이를 잘 일으키는 바이러스 타입 검사도 있습니다. 또한 독감 예방접종과 같이 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예방주사를 만들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시행 할 날도 멀지 않았다 합니다. 대부분의 암에서와 같이 자궁경부암도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흐른다든지 성교 후 출혈을 하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이미 많이 진행이 되었을 경우입니다. 성적 활동이 시작되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산부인과를 방문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암 검사 방법도 여러 방법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제일 많이 시행되고 간단한 방법이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입니다. 이에 좀 더 정확한 액상 세포진 검사도 있습니다. 세포진 검사는 브러쉬로 자궁경부의 긁어 세포를 채취하고 도말하여 검사 하는 방법입니다. 병행검사로 자궁경부 확대 촬영술이 있는데 같이 시행할 경우 진단율을 높일 수 있읍니다. 그러나 1회의 검사로 이상세포를 모두 발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검사 시에는 좀 더 자주 3-4회를 시행후(6개월 간격)계속 정상으로 검사결과가 나오면 그 후에는 매년 주기적으로 시행하면 됩니다. 세포진 검사에 이상이 생기면 다음 단계 검사로 콜포스코피 확대경 검사, 조직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등이 있습니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15
  • 생활체육은 도시 경쟁력의 필수 조건||김택진-공보실 체육지원담당
    오늘날 체육에 대한 개념은 학자의 견해에 따라 다양하게 규정되고 있 다. 현재 우리나라의 체육관련 조직은 엘리트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 와 생활체육을 관장하는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있다. 우리나라의 체육분야는 경제와 함께 다른분야에 비해 국위선양에 있 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체육수준은 세계적 으로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88서울올림픽 개최는 물론 2002년 한ㆍ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의 4강 신화, 이에 못지 않은 국민들의 응집력, 더나아가 경제적 효과는 금액으로 따질수 없을 만큼 높은 것이였다. 세계 각국은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본격화 되면서 체육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국민들은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을 위해서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우리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이 10% 증가할 때 마다 의료비가 획기적으로 절감되며 연 1조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체육분야는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국민의 쾌적한 삶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적절한 방법중의 하나일 수 있으며 동시에 무한한 경제적 효과를 야기시킬수 있는 분야가 되고 있다. 서산시에서도 금년도에 전국 및 도단위 체육경기 8개 대회를 유치, 개최하므로 전국에서 체육동호인 12,000여명이 다녀갔으며 9억여원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신문과 방송을 통해 수십 차례에 걸쳐 보도됨으로써 우리시를 대내적으로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 특히 지난 4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 제28회 국무총리배 배구대회에서는 전국의 배구동호인 클럽 80개팀 2,500여명이 참가하여 2박 3일동안 우리시 관내에서 관광과 함께 경기에 임하는 등 일석2조의 효과를 얻기도 하였다. 아울러 이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 수준높은 시민의식은 다음에, 우리시에서 개최하는 체육경기 꼭 참석하겠다는 약속까지 보여주기도 했다. 이러한 이면에 아쉬움이 있다면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하는 등 9인제 한국배구의 명실상부한 최고 권위의 대회로써, 선수와 관중이 함께 어우러질때만이 대회가 더욱 발전할수 있음에도 관중 즉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우리국민 모두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생활체육에 보다 많은 애정과 함께 참여를 생활화 하고 있다. 생활체육이란 신체활동을 일상생활의 일과로 삼아 규칙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생활화하는 실천체육을 의미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1주일에 3일이상 30분이상 운동하기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주5일 근무제 시행은 단순히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의미를 넘어 경제. 사회. 문화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제도의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 혹은 소외계층 등의 경우 관광여행 등의 불균형과 같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늘어난 여가 시간을 보낼 방법과 관련해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지난 산업화 기간동안 우리사회에서는 오직 열심히 일하는 것만을 강조해 왔을뿐 잘쉬고 잘노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별로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막상 여가 시간이 생겨도 이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사회가 발전할수록 생존을 위해 일을 하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여가의 시간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직장에서 무슨일을 하는가와 더불어 어떤 활동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내는 가가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잘 쉬는 것이 만족스러운 인생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나아가 각 개인의 효율적 여가 활용은 국가 전체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그를 통해 창조적 에너지를 재충전 받을수 있는 인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여가 시간을 잘보내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런 삶을 살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에도 필수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끝으로 이제 체육은 선발된 선수들만의 경기가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인 효과도 창출하고, 나아가 건강한 삶과 행복한 삶을 추구해 나가도록 전 시민의 참여가 요구된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15
  • 특별기고-노후(老後)와 자식|| 이수영 팔봉면장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알려져 왔다. 예의 중에서도 부모에게 효행을 보이는 예의는 지극 정성이어서 어느 민족보다 모범 이었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살아서는 물론이고 부모가 돌아가신 후에도 삼년상을 치르기 전에는 상복을 벗지 않았으며 마루에 상청을 준비 해 놓고 아침저녁으로 상식을 올렸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식사를 거르실 까 염려가 되어 자식이 매일 식사를 챙겨드렸으니 이 세상에 이런 민족 이 어디 있을까. 이렇게 우리부모세대들은 효를 다하지 못하면 무슨 큰 일이 나는 것으로 생각했고, 또한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 외에도 웃어른과 부모에 대한 효행은 많이 있다. 밥상 앞에서는 아버지가 수저를 들기 전에는 숟가락을 먼저 들어서는 아니 되며, 식사 할 때는 조용조용히 먹어야 하고, 어른이 방이나 집에 들어오시면 누워있던 자식이나 손아래 사람은 바로 일어나 예의를 보여야 하는 등등의 예의 범절이 있다. 그런 요즘 신세대는 어떤가. 갑작스런 경제성장과 급변하는 사회구조로 예의범절은 대충대충 하거나 생략하고 있다. 부모를 모신다는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드라마에서나 듣는 이야기쯤으로 생각하고 있고,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는 월말이나 연말정산으로 한번쯤 하면 되는 것으로 통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제사는 모르고 부모제사는 마지못해 쉬는 일요일로 정해 모시고하는 것이 요즘 신세대들의 사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되어 우리들의 자식들과의 관계도 미리미리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노후에 가슴을 치는 큰 후회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농촌에 한번 가보면 이런 실상을 금새 알 수 있다. 마을에는 일할 젊은 사람은 별로 없고 노인들로 넘쳐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 노부부만이 사는 노인들이 우리주위에는 통계숫자를 제시하지 않아도 너무나 많다. 이렇게 홀로 사는 노인들은 자식이 없는 분 보다는 자식들이 부모 모시기를 귀찮게 생각하기 때문에 홀로 산다. 앞으로 이런 사회풍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기 쉽다. 따라서 중년을 맞이하는 4-50대는 자식에게 노후를 의지하는 것보다 즐겁고 활기찬 노후 맞기를 준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노후를 지혜롭게 보내려면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자식과의 관계를 이웃사촌처럼 유지하라. 이 말은 자식과의 관계를 정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로의 인격체 관계로 유지하고 부모나 자식간에 서로 의지하고 기대는 상조정신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의타심은 청산해야 한다. 함께 사는데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기고 또한 남같이 멀리 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사이라 이웃사촌 같은 관계가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아닌가 싶다. 서양사람들은 부모자식간은 “국이 식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 따로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늙으면 자식들에게는 귀찮은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옛날 선조 들의 효행에 대한 가르침을 되새기게 한다. 둘째, 자식대접을 깍듯이 하라. 격언에 “어려서는 부모 말씀에 늙어서는 자식의 말을 따르라”고 했다. 자기주장을 너무 세우지 말고 자식을 올바른 성인으로 대하라고 한다. 따로 사는 자식이 행여 자주 찾아오면 좋은 것이고 그렇치 못하여 한 달에 한번 또는 일년에 한번오더라도 손님 맞듯이 까듯이 대하고, 옷도 깨끗이 입고 집안도 정리하고 반갑게 맞이하여야 한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 두면 더욱 좋을 것이다. 오랜만에 만난 자식에게 다짜고짜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삼가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이렇게 늙은 부모가 자식에게 정성을 다해도 시큰둥한 자식이라면 그건 자식을 잘못 키운 것일 것이다. 셋째. 신세대 노인들의 생활목표는 “우리끼리 잘 살 테니 너희들이나 잘 살아라” 라로 바꾸어야 한다. 이제 효도는 필요 없다. 장성한 자식이 잘 살면 그만이고, 때맞추어 인사 치례로 찾아뵈면 되고, 자주 방문이나 전화라도 주고받으면 더 없는 효도다. 더 이상 효의 강요는 가족모두의 행복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사회의 가족관계는 급변하는 사회구조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자지간의 관계며, 이웃 간의 관계, 노후관계, 인척간의 관계 등등이 풍습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들의 노후도 이런 변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마음자세(고정관념)를 바꾸고,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환경을 바꾸어서 즐거운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에 철저를 기하여야 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자신 속에 긍정적으로 삶에 활력을 불어넣으면 노후가 그리 외롭고 고독하지만은 않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15
  • 유적·유물지에 박물관의 건립을||- 서산지역의 유적·유물 발굴과 이후의 보존관리 -
    [특별기고] - 이영하 서산향토문화연구회장한반도의 여건처럼 삼면이 바다를 끼고 있고, 가야산이 큰 담장처럼 두르고 있는 천혜의 이 지역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을까? 이 곳에 사는 사람들마다 그런 생각을 갖는 동안 곳곳의 산자락이나 구릉지대의 농경지에서 수점씩 수습된 석기, 토기, 돌화살촉, 구슬류 등이 관내 수개교에 보관하고 더러는 개인들도 소장하는 집도 있다. 다른 지방에서는 이야기로나 들을 수 있는 고대인들의 생활도구들을 이 지방에서는 쉽게 만나기도 하고 수시로 접할 수가 있다. 요즈음 서산지역에는 고대의 하늘과 땅, 사람이 어우러져 살았던 자취와 도구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수천년의 세월이 땅속에서 멈추었다가 그 모양을 땅 위에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서산 음암면 부장리 유적과 해미면 기지리 유적이 발굴인들의 손끝에 기지개를 켜고 서서히 눈을 떠가는 중에 있다. 본격적으로 발굴이 진행중인 기지리 유적지에서는 신석기, 청동기, 고려, 조선시대의 4개소 유구에서 석기, 석부, 석도, 토기, 옹기 등 다양한 생활용구들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서민 집단 주거지로 추정하며 이 집단 주거지 좌우 중앙의 남쪽과 북쪽의 마당은 고대 취락구조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곳은 가야산 석문봉 줄기가 서쪽으로 뻗어 내려 황소고개를 통하여 평강상태로 서진하는 20~30미터의 저 구릉지대를 이룬 곳이다. 서산에서는 동남쪽이며 해미에서는 남서쪽에 유치한 이 곳은 동북쪽 가야산 골골에서 발원한 해미천이 동서로 흘러 내리고, 동남쪽에서는 남정천이 동서로 흘러 간월호(천수만)로 흘러드는 중앙 구릉지대이다. 이 곳에서 살던 고대인들은 주로 수렵이나 초기 농경 목축을 하면서 짐승 가죽이나 나무껍질을 이용해 옷을 지어 입으면서 단순한 생활을 하였으리라 여겨진다. 또한 발굴을 계속중인 부장리 유적은 기지리의 평민 주거지와는 달리 지배계층의 고급 주거지와 공동묘지임이 드러나고 있어 경이로운 마음을 자아내게 한다. 이 곳은 상왕산의 한맥이 서, 북, 서 방향으로 동암산, 무르티재, 은봉산을 거쳐 음암의 주산인 간대산을 지은 후 다시 남진하여 ‘상노치성’을 이루고 여기서 좌우로 우구두룸하게 벌려 남진을 계속하는 좌측 줄기에 맺힌 ‘망재’ 서쪽 구릉지대이다. 앞에는 부장천의 시원지이고 북서쪽의 상노치성을 마주 올려보며 망재 너머에는 성암저수지(용두천)이고, 여미리 유적(염로국-마한시대 부족국)을 5킬로미터 거리한 비산비야의 구릉지이다. 이 곳 역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와 백제시대 유물이 대규모로 발굴되고 있다. 석촉, 석부, 대소토기, 철구, 철겸, 철도자, 철모, 구슬, 환두대도, 초두, 금제귀고리, 금동관모(왕관) 등 청동기시대 전기, 중기 및 백제 초기의 문화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넓지 않은 구릉지에서 집단 취락구조와 분구묘가 동일지역에 밀도 높게 집중되어 있는 것은 그 유례가 드물다. 특히 백제시대 다층 성토 분구묘는 충남지역 유일한 발견이다. 또한 이 곳은 중국과의 해로 교통의 관문이어서 중국의 자기도 발굴된 바 있고 최근에 발굴한 금동관모(왕관)와 초두, 환두대도의 주인공은 백제 왕실의 버금가는 힘의 소유자로 추정되며 공주 무령왕릉 발굴 이후의 발굴 개가라 할 수 있다. 이 금동관모는 2003년 발굴한 공주 의당 수촌리의 금동관모(왕관)와 일본 후꾸오카에서 발굴한 금동관모(왕관)와 유사하여 백제가 마한의 세력을 정치적으로 편입시킬 때 같은 시기에 일본에도 하사했던 것으로 추정을 한다. 서산지역에는 그간 발굴한 유적이 신석기시대 유적 20개소, 역사시대 유적 16개소가 있었고 그때마다 적지 않은 유물을 발굴하였다 한다. 그러나 이 유물들이 어느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이러한 귀중한 문화재를 보존 관리할 박물관이 없어 모두 그때 그때 타지로 반출하였던 것이다. 서울중앙박물관과 부여, 공주박물관, 공주대학교, 한서대학교 박물관, 수덕사 박물관, 일본의 대마도에 분산 수장되고 소수의 유물만이 전시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가 없다. 현대는 문화의 시대라서 국가와 국가간, 지방과 지방간에 문화재 보존관리 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근래 임진왜란 때 가져갔던 조선의 북관대첩비를 일본에서 회수받은 사실이 있고 유럽의 어느 나라는 외교적으로 요청을 해도 대여는 해줄 수 있지만 되돌려 줄 수는 없다고 하지 않는가. 충남의 어느 지방자치단체는 유물 발굴 당시 이동 보관했던 문화재들을 25년만에 그 박물관으로부터 모두 돌려받은 바 있다. 한 국가에 긴급 사항이 발발하여 주요 반출 우선 순위를 결정할 때 선순위는 언제나 문화재였다. 근세에 전쟁을 겪은 나라들을 보면 제일 먼저 문화재부터 챙겼던 사례를 우리는 들어 알고 있다. 문화재는 그 나라 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바로미터이고 박물관은 그 나라의 국력이며 그 민족의 저력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선진국이란 박물관으로 말하고 이야기한다. 유럽쪽에는 마을마다 박물관이 있고 일본에도 3,500여 개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192개의 박물관이 있지만 대학교의 박물관을 제외하면 지역단위 박물관은 소수이다. 충청남도에는 12개의 박물관이 있으나 일부 지방에만 편중돼 있고 서북부 지방에는 전무하므로 그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다. 이제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역 문화의 결정체인 박물관 건립의 당위성에 따라 그간에 이 지역에서 발굴한 문화재와 각종 자료를 회수하여 전시하는 날까지 자기것을 찾고 지키고자 하는 지역 시민들의 의지는 점차 비등할 것이며 각 기관, 단체나 시민들도 모두 관심을 갖고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할 일이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06
  • 겨울이 무서운 우리 이웃들||[시론] 이기우 발행인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왔다. 백년만의 더위라고 호들갑을 떨며 에어콘 등 냉방기구를 동이 나게 하면서 요란하게 찾아온 여름도 어느 새 사라지고 단풍이 낯익는가 싶더니 별안간 새벽공기가 싸늘해졌다. 아침 최저온도가 0도를 가리키며 차창에 얼어붙은 성에를 녹이면서 아침이 시작된다. 마당에 떨어진 낙엽에도 얇게 서리가 내려 아침햇살에 반짝인다. 창고에 묵혀넣은 난로를 꺼내 손을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한숨이 새 나온다. 서너달 동안 기름값은 또 어떻게 감당을 할지 걱정이 앞선다. 서민들이 싫어하는 계절 겨울이 찾아왔다. 동네 경로당에 나오는 노인들이 많아졌다. 추운 겨울날 집에 앉아 난방비를 축내며 눈치보일까 봐 아침만 먹으면 이내 집을 나서 경로당으로 모여든다. 경로당에서는 어쨌든 정부에서 지급하는 난방비가 있으니 기름은 때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만만치는 않다. 덮어놓고 때다가는 한겨울에 기름값이 동나 냉방에 떨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노인들은 아주 조금씩 아껴서 방을 데운다. 가끔 마음씨 좋은 통장이 기름통을 채워주는 날에는 모처럼 후끈한 방바닥에서 민화투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혼자 사는 노인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쥐꼬리만큼 지급되는 보조금과 난방비로는 매서운 겨울 나기가 쉽지 않다. 비싼 기름대신 연탄을 이용해 난방을 해보지만 그것도 넉넉하게 소비할 수 없어 낮에는 아예 냉골로 버려두다가 해질녘에나 연탄을 갈아 본다. 전기장판과 두꺼운 이불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업실패와 병환 등으로 가장이 집을 꾸려 나가기 어려워진 가정의 자녀들이 학원대신 찾아가는 공부방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어차피 부모들에게 충분한 비용을 받을 수 없으니 자선에 의존하거나 후원을 받아 영위하는데 세월이 다 어렵다 보니 후원도 충분치 못하다. 주변의 성금으로 설치한 연탄난로 두 개가 그래도 아이들에게 훈기를 불어넣어 준다. 서로의 따뜻한 영혼이 모여 사랑의 온기를 내뿜으니 그것으로 춥지는 않다. 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도시가스의 요금도 곧 인상된다고 한다. 지역난방공사의 난방을 쓰고 있으니 취사용 가스의 사용료는 그만큼 인상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것도 적은 부담이 아니다. 이렇듯 우리 주변의 가난한 이웃은 겨울이 반갑지 않다. 발가숭이가 되어 그늘을 찾아들기만 하면 피할 수 있는 더위와 달리 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주머니속의 무게와 비례해서 사람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웃의 온정이다. 우리 주변에는 혼자 사는 노인, 어린아이들이 스스로 살림을 꾸려나가는 가정과 부모가 있어도 노동력을 상실해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이 많이 있다. 이들은 한겨울에도 찬물에 손을 씻고, 냉방에서 지내야 하는 고달픈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반면에 공공이 이용하는 관공서나 은행, 사무실등의 난방은 웃옷을 벗고도 근무할 수 있을 정도로 과다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개인의 경비가 아니라 해서 과소비하는 풍조는 사라져야 하며 이런 곳에서 절약된 비용이 한데 수집되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 온정으로 전달되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이라 할 것이다. 지금도 내 주변을 둘러보고 그런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없는지 함께 걱정해 보는 겨울이 되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06
  • 수능이 끝난 이즈음에||자문위원 칼럼 정영권
    열흘 전 수능이 끝나고 이제는 발표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필연적으로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가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를 기다리는 수험생들의 심정은 애간장이 끓으리라 생각된다. 산다는 것이 경쟁의 연속이고 고난의 연속이라는 말이 실감나기도 하는데 수험생도 수험생이지만 어쩌면 수험생을 둔 부모의 입장이 더 더욱 애가 끓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쟁사회에서 낙오되거나 뒤쳐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수 없이 크고 작은 실패들을 경험한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만큼은 수능이라는 인생의 한 고비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도대체 자식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부모의 애를 끓이는 것일까? 부모의 사랑은 아가페적인 사랑이라 원인도 이유도 없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문득 문득 자식이 뭐길래…하는 원초적인 의문이 들기도 한다. 굳이 자식이란 의미에 대해 정의를 내린다면, 부모의 사랑이 조건 없는 사랑이듯 자식의 의미는 말 그대로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닐까 한다. 자식은 그 어떤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태어난 숙명적인 존재들이다. 자식의 일희일비(一喜一悲)가 그대로 부모의 일희일비(一喜一悲)가 되지 않던가.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사랑받을 권리를 가져야 하고 그 권리는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한다. 수능이 끝난 이즈음 물론 수능의 결과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수능의 결과 보다 더 중요한 자식에 대한 변함 없는 사랑을 바라게 된다. 인생이라는 거친 파도의 고해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구명선은 그 무엇보다 사랑이 더욱 유용하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기고
    2005-12-05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