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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훼방 인간 대 인간으로서 만날 때는 교육기관을 통해서 배운 지식은 뒤로 감춰 두고 순수한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은 직장이나 전문분야에서는 꼭 필요하지만 인간관계에서는 그리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그것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데 훼방꾼이 될 수 있다. 불안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더 이상의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자체가 또 다른 불안감을 조장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면 할수록 불안감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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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14
  • 신문(新聞) 스크랩
    “신문의 한 부는 역사의 기록이며 산 증거라는 것을 실감한다” 필자는 53년간을 신문 스크랩해 왔다. 1970년 4월 24일 금요일자 D일보에서 ‘봄비 맞으며 첫 모내기’를 공주군 계룡면 소학리에서 했다는 기사를 보고 첫 모내기 소식이 하도 신기해 스크랩을 시작했다.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하루 일과를 신문을 읽고, 중요한 기사에 대해 스크랩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우리가 살면서 한 가지 일이나 방향에만 전념하는 사람을 일컬어 ‘외골수’라는 표현을 쓴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아침에 못 보고 미뤄뒀다가 그 일을 마치고 나면 밤 1시고 2시에 일어나서 반드시 신문을 보며 스크랩을 했다. 오랜 시간만큼 방대한 분량의 스크랩을 했지만 남의 집에 세를 살면서 부족한 보관 장소와 무려 16번의 이사 등으로 아쉽게도 많은 분량을 버려야만 했다. 그리고 1989년부터는 스크랩한 것을 고향인 태안군 남면 생강 굴에 보관했다가 생강 굴이 폐쇄되는 바람에 많은 양이 소실되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사건 사고들을 스크랩했다. 예를 들면 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부녀자 인신매매 사건, 사이비종교 사건, 현대판 고려장 등등 그 사회의 단면이 드러나는 사건들을 스크랩했다. 그 후로는 전국 곳곳의 사진을 담은 관광 사진, 칼럼, 수필, 지역 소식, 단체장들의 관련 기사를 주제별로 따로 모으고 있다. 심지어 1971년 1월 29일 D일보 신문에 난 영화 ‘13인의 무사(武士)’란 프로 광고를 스크랩한 뒤 동생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서 하루 종일 본 기억도 있다. 이렇게 신문을 좋아하게 된 동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논에서 공손히 고개 숙인 벼 이삭을 보고 <가을 하늘은> 이라는 시를 썼는데 그 시가 『새 벗』이라는 어린이 신문에 실려서 신문을 좋아하게 되었다. 가끔 수십 년 동안 스크랩한 것을 넘겨 볼 때면 나만의 추억을 되새기는 공간인 것 같아 앞으로도 신문 스크랩은 계속될 것 같다. 53년 동안 신문을 보면서 오롯이 전해지는 정보를 받는데 그치지 않고 나의 생각도 신문사에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독자 투고도 많이 했다. 34년의 공직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날,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서, 두 딸이 대학에 가고, 시집가던 날들의 이야기 등 살아온 이야기를 신문사에 많이 투고했다. 이렇게 신문사에 투고한 내용을 모아 ‘하늘엔 청운이’라는 수필집도 낸 바가 있다. 이밖에도 일기 및 전화 일기를 53년째 쓰고 있으며, 가계부, 차계부도 쓰고 있다. 이렇게 전화 일기를 쓰면 하루가 명확해진다. 사람들과 약속한 것도 잊지 않고 지킬 수 있어 정확한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해 왔다. 그리고 각종 우표, 화폐, 전화 카드, 신용카드, 명함 (약 5,000장) 등도 모아 보관하고 있다. 현재는 사회에서 시민에게 봉사를 최우선으로 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와 정보, 소소한 행복을 공유하는 일들로 얼마 전에 공영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참으로 나로서는 큰 영광이었다. 기록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먼저 산 사람들이 후대에 남겨주는 유산,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남겨놓은 소중한 마음들일 것이다. 그래서 옛말에 ‘담론(談論)은 기지(機智)있는 사람을 만들고 기록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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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7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허언 선거 때 돈을 물 쓰듯 쓰면서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후보자, 밑진다고 엄살 떨면서 물건을 파는 장사꾼, 결혼하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겠다고 허풍 떠는 남자, ‘이때까지 저는 집하고 학교하고 직장밖에 모르고 살았어요’하며 알랑방귀 뀌는 요조숙녀, 첫 날밤에 손만 잡고 잤다고 능글맞게 말하는 신혼부부, 하루에 밥 한 공기밖에 안 먹는다고 잡아떼는 뚱뚱녀, 시집 안가고 엄마아빠하고 평생 같이 살겠다는 철부지 딸, 단둘이 있다가 들켰을 때 ‘우리 아무 짓도 안했어요’하고 선수 치는 청춘남녀, 이들이 공통점은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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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2-07
  • 청렴한 일상에서 보람 찾기
    2023년 새해가 밝고 업무를 시작한지 벌써 보름이 지나면서 청렴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굳이 청능유용(淸能有容)이나 청렴결백(淸廉潔白) 등의 고사 성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청렴함은 공직자로서 마땅히 따라야 할 도리임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행실이 바로 서고 탐욕을 절제하는 생활을 이어가길 명심하면 될 일이니, 본인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 있을 뿐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 최근 한 언론에 실린 말이다. “남편은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다른 사람들한테 무언가를 받는 것을 싫어했어, 내가 성실히 일한 만큼만 받는 것이 당연하고 무언가를 받으면 그 순간만 달콤할 뿐이지 언젠가는 나에게 독이 된다고 절대 사양했어.” 어르신은 그런 남편이 가끔은 답답해 보이기는 했지만 정직하고 내가 노력한 만큼 돌아오는 농사일처럼 조금씩 이해가 되었고 삶의 기조가 되었다 한다. 같은 시대에 살아가는 이들의 말이기에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호시탐탐 간을 노리는 용왕님과 거북이를 따돌리는 지혜로운 토끼처럼, 유혹의 순간들을 슬기롭게 피해 나가는 청렴한 일상에 이어 보람이라는 토끼를 함께 품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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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17
  • “새해, 달라지는 국민연금을 소개합니다”
    국민연금공단 서산태안지사는 새해를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상생의 연금’을 만들 것을 다짐하며, 새해 달라지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첫째, 매월 받는 국민연금 수령액이 인상된다. 국민연금은 평생 동안 매월 지급될 뿐만 아니라 매년 전년도 전국소비자 물가변동률을 반영해 연금액 실질 가치를 보장해 주고 있다. 올해 국민연금 수령액은 5.1%가 인상되어 2023년 1월부터 지급된다.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전국의 약 622만 명이 모두 해당된다. 예를 들어 작년에 매월 연금액 100만원을 받고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5.1%가 인상된 105만1000원을 받게 되어 연간 약 61만2000원을 더 받게 된다. 또 내년에는 이 금액을 기준으로 올해의 물가변동율을 다시 반영해 지급하게 된다. 이는 개인연금과 비교되는 국민연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기도 하다. 둘째. 기초연금 수급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자 중 가구 유형별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액 이하로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면 받을 수 있다. 올해 선정기준액은 작년보다 12.2% 증가하여 단독가구 202만원, 부부가구 323만2000원으로 상향되어 기초연금 수급자는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기초연금 지급액(노인단독가구)도 올해부터는 월30만7500원에서 32만3180원으로 상향되어 지급될 예정이다. 국민연금공단 서산태안지사는 더 많은 어르신이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도록 매월 65세가 되는 어르신에게 기초연금을 신청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셋째, 농어업인 지역가입자 연금보험료 지원이 되는 기준소득금액이 103만원으로 2022년 대비 3만원 상향된다. 공단에 신고한 소득금액이 103만원 이상인 경우 월 4만6350원이 지원되어 지원금액이 1350원 인상된다. 공단에 신고한 소득금액이 103만원 미만인 농어업인 가입자는 공단에 신고소득을 높여 국민연금 혜택을 늘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저소득 지역가입자에 대한 연금보험료 지원은 올해도 계속 시행된다. 지원 대상은 실직 등 경제적 사유로 납부예외 중인 지역가입자가, 납부를 재개하면서 보험료 지원을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지원 범위는 연금보험료의 50%이며, 최대 지원금액은 월 4만5천원이다. 지원기간은 1인 생애 최대 12개월로 재산이 많거나 실업크레딧, 농어업인 연금보험료 지원을 받아 중복지원이 되는 경우는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미 작년에만 전국적으로 약 3만 명에게 32억 원이 지원됐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많은 분들이 노후 준비를 걱정하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보험료를 납부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보험료 지원 제도를 잘 활용하여 더 많은 지역 주민이 경제적 안정이 뒷받침되는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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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11
  • 무당거미
    뜨락에 무당거미 어부 백일홍 맨드라미 분꽃 사이사이 밤낮 씨줄 날줄 촘촘히 지어놓은 그물 어제도 오늘도 볼품없는 날파리 몇 마리 걸렸네 입추 지나 처서인데 벌 나비 대어 낚아 몸보신하려는 꿈 아직도 못 이루고 어젯밤 퍼부은 비바람에 끊기고 늘어진 씨줄 날줄 새새 찬바람만 무심히 스쳐가고 오늘도 허기진 배 웅크리고 이제나 저제나 대어만 기다리네 엄동설한이 지척인데 꽃피고 뜨겁던 지난날 헛된 대어 꿈 빛 좋은 금배지도 허업 빈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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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 문건오의 ‘지혜롭고 싶을 때’
    #후회 현명한 사람은 매사를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가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매사를 불행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간다. 또 현명한 사람은 평소에도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나, 어리석은 사람은 불행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그 때가 행복했었다고 후회를 한다. #죽음 죽기 위해서 죽음을 생각하지 말지어다. 살기 위해서 가끔씩 죽음을 생각토록 하라. 생을 마감하게 하는 것도 죽음이지만 생을 값지게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죽음이다. 생의 건너편에서 죽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생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지금처럼 치열하게 살아가려 하겠는가! #오늘 오늘 살아야 할 삶을 살지 않고 내일로 미루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오늘은 내일로 미루어서 희생시키고, 내일은 오늘 미루어 둔 삶 때문에 희생되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과 내일을 동시에 얻는 비결은 오늘의 삶은 오늘에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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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7
  • 보내고 맞이하며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처음 배울 때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바로 사자성어라고 한다. 한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자성어가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뜻뿐만 아니라 속으로 품고 있는 깊은 의미까지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여 시쳇말로 외국인들에게 사자성어는 ‘넘사벽’으로 통한다. 해마다 이맘때 즈음이면 대학교수들이 한해를 정리하며 사자성어를 정해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교수신문은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회 곳곳에서 잘못이 드러날 때마다 누구 하나 책임을 지기는커녕 여야 모두 그저 남 탓하기에 바쁜 지금의 정치행태를 적절하게 꼬집었다는 평이다. 과이불개(過而不改)에 이어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慾蓋彌彰), ‘알을 여러 개 쌓아놓은 것처럼 위태롭다’는 뜻의 누란지위(累卵之危),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는 문과수비(文過遂非),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되게 판단하다’는 군맹무상(群盲撫象) 등이 뒤를 이었다. 연말이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올해의 영단어도 발표가 됐다.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와 ‘고블린 모드(Goblin mode)’가 그것이다. 콜린스 사전에서 선정한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는 ‘퍼머넌트(permanent;영구적인)’와 ‘크라이시스(crisis;위기)’의 합성어로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등 각종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현재 상항을 반영한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불안정성’을 의미한다.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고블린 모드(Goblin mode)’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상 복귀를 거부한 채 지나치게 높아진 미적 기준이나 소셜미디어(SNS)에 전시되는 생활상을 쫓지 않고 고의로 방종하고 게으르며 뻔뻔하고 제 멋대로 구는 탈사회적 행태를 총체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시장으로 있을 때마다 매년 연말이면 시정운영 방향에 시정철학을 녹여낸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첫 번에 실패한 일이라도 세 번째에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초부득삼(初不得三)이나 ‘한결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최선을 다하면 어떠한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일념통천(一念通天), ‘모두가 화합해 목표를 이뤄 나가는데 최선을 다한다’ 는 일화관중(一和貫中), ‘시민과 함께 한 마음 한 뜻으로 매진해 반드시 목표를 이룬다’는 여주필성(與走必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번에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이다. 2022년을 마무리하고 2023년을 맞이하면서 제시한 희망의 메시지다.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는 뜻으로 순풍에 돛을 달고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지금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가 길어질수록 ‘너’와 ‘나’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오히려 집단의식이 더욱 강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와 ‘모두’와 ‘함께’가 극한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다는 것이다. 과이불개(過而不改)나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 고블린 모드(Goblin mode) 보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이 가뜩이나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것이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끈끈하게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진정한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자세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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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1
  • 문화예술에 대한 소고
    문화와 예술은 그 국가와 사회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입니다. 그러기에 문화예술인의 위상과 그에 대한 가치 또한 높이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때 봉건체제의 계급사회를 거치면서 소위 양반들은 내적으로는 예술을 즐기면서 외적으로는 전문예술인들을 광대라 폄하(貶下)하고 괄시하며 살았던 부끄러운 과거도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문화와 예술을 함께 향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는 문화예술에 대한 계층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즉 세대별 차이, 성별 차이, 탈북민, 결혼 이주여성, 귀촌 귀농인, 장애인, 빈부 차이, 등 다양한 계층이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데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도우며 함께 어울려 지역 전통문화예술을 발전시켜야 할 시점에 와있다고 하겠습니다. 한류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각종 문화 시설 확충과 다양한 형태의 필요예산을 확대 지원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예술인 복지법”과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 등이 시행되어 법적으로 예술인의 지위를 인정하고 예술인의 권리를 국가가 보장하는 법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고무적이라 하겠습니다. 창작 활동에 따른 표현의 자유 보장, 타 직업과 평등한 대우, 예술활동의 방해나 제재금지, 필요예산의 지원, 성차별과 성범죄 예방 및 조치 등 여러 내용으로 그 세부적인 시책이 점차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는 법적으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예산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문예술인이 아니라 해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도 예술인이라는 자부심을 간직하고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각 분야 장르별로 지역에 숨어있는 후계 인재를 발굴하여 훌륭한 예술인으로 양성함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간 코로나로 인하여 침체 되었던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여러 곳에서 개최되고 있으나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급적 지역행사에는 지역예술인들이 다수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문화예술인들도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 재능기부 차원에서 아름다운 봉사 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그동안 도시에서 생활하던 예술인들이 귀촌하여 스스로 예술 공간을 확보하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소수의 경우, 지역 주민, 또는 지역예술인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지역 정서에 동화되기 어려워 고민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귀촌 예술인들은 도시 생활에서 습득한 문화와 예술적 재능을 지역 주민과 교류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지역민과 어울릴 수 있는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으며, 지역민 또한 이방인인 양 대하는 의식을 버리고 그들과 함께 지역 발전에 동반자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귀촌 예술인들을 그 지역의 문화적 자산(資産)임을 인식하고 쌍수 들어 반겨야 할 것입니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어린이에 대한 가정교육의 기회가 적어 윤리 도덕과 바른 인성이 메말라 가고 있는 이때, 고유의 전통문화예술마저 빛을 잃어갈까 우려스럽습니다. 예술인들은 자기의 전문장르별로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예술을 지키고 보전하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문화와 예술은 국가가 존재하는 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문화예술 발전이 그 지역 주민의 삶에 있어 행복의 척도임을 재인식하고 국가나 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에서는 문화예술인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편세환(서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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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1
  • 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하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아버지가 자신이 인생에서 배운 것들을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가는 거다. 아버지는 아들의 어린 시절 첫 영웅이다. 아들에게는 같이 놀아 주고 잘 한다고 자랑할 아빠가, 칭찬할 아빠가 필요하다. 손흥민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빠가 필요한 이유를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손흥민 아버지는 축구 선수 출신이다. 중학교 때 서산에서 강원도 춘천으로 전학을 갔고, 춘천고를 졸업한 후 명지대에 들어가 명지대를 축구 명문인 최정상에 올려놓았다. 명지대 졸업 후 상무에 입대해 2년간 복무 후 프로구단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하며 다섯 골을 몰아친 그는 1986년 대한민국 U23 브라질 순회 축구대회 대표로도 뛰는 촉망받는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1988년 부상을 당한다. 박종환 일화 감독은 그를 일화 천마에 입단시켰고 2년 동안 조커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으로 28세라는 이른 나이에 선수생활을 은퇴했다. 한동안 잘 나가서 국가대표도 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좌절하고 생활고를 견디면서 손흥민을 축구선수로 키웠다. 손흥민에 무리 하게 무대포로 축구를 강요하지 않았다. 축구선수의 어려움을 축구 선수로 성공하기 어려운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을 거다. 두 아들이랑 운동은 같이 했지만 축구를 강요하지 않았고 아이들 스스로 가르쳐 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 마음껏 뛰어 놀던 아들은 축구를 택했다. “손흥민이 행복한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자만에 빠질까봐 트로피를 전시하지 않고 창고에 둔다”, “소원이 흥민이는 10%씩만 늘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게 소망이다”, “은퇴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늘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첫 인상과 손흥민 성공을 아는 나는 성공만 위해 혹독한 아버지로 생각 했는데 아주 존경 받을만한 아버지였다. 손흥민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다. 손흥민 아버지를 보면서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 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손흥민 아버지가 내 고향 서산사람이라서 더욱 자랑스럽다. 좋은 부모에 대한 기억은 자식에게는 살아가는 큰 힘이 된다. 내 아들에게 이 아빠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살아가는데 힘이 되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 한다./박경신(굿모닝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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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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