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07.09.02 17:33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라는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에는 성묘라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사람들은 조상의 묘에 벌초를 하기 위해 각자 고향으로, 선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추석때쯤 뉴스나 신문을 보면 민족 대이동이라 하여 연일 톱으로 장식되어 명절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같은 날 뉴스에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예초기를 이용해 벌초를 하다가 발생되는 사고뉴스다.

보통 사람들은 예초기를 가볍게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예초기로 인한 사고는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고 자칫 큰 부상을 입을 위험성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지난 28일 2005년부터 2007년 8월27일까지 예초기 관련사고 115건을 분석한 결과, 산소 벌초를 많이 하는 7∼9월에 전체 사고의 74.6%(85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통계를 낸 적이 있다. 그만큼 추석 벌초로 예초기가 가동되는 이때가 가장 주의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나는 농사를 짓고 있어 예초기를 많이 다루고 있는 편이다. 예초기는 칼날의 고속회전을 원리로 하고 있는데 보통의 사고는 칼날이 고속회전 하던 중 나무줄기와 돌맹이가 튀겨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바위 주변의 제초작업을 하다가 칼날이 돌에 부딪혀 칼날이 튀어오르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젊고 늙고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소비자원이 발표한 같은 자료에는 연령별로 40∼50대의 사고가 56건(48.7%), 60세 이상 고령자 사고도 39건(33.9%)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미숙함도 미숙함이지만 방심으로 인한 사고 발생확률이 더 높은 것이다.

조상님의 귀한 묘에 잡초가 자라나는 것이 안타까운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쉽게 잡초제거를 할 수 있는 예초기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예초기를 사용할땐 꼭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보호장구를 꼭 착용해야 한다. 헬멧을 착용해 머리를 다치는 것을 막고 보호 안경을 통해 눈으로 튀어 오르는 것을 막아야 한다. 보호덮개도 착용하여 마치 중세 전쟁터로 향하는 기사처럼 중무장을 해야 혹시 모를 사고에 큰 부상을 당하지 않게 된다.

둘째 예초기 칼날 회전을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급한 성격에 고속으로 놓고 예초기를 돌리면 그 돌아가는 관성에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돌리는 것이 사고를 방지하는 길이다.

셋째 방심은 금물이다. 예초기와 같은 위험한 물건은 방심하는 즉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날카로운 칼날이 언제든 자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방심을 억제해야 한다.

모처럼의 명절에 가족들이 모두 모여 화목하게 보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한 명절에 사고라도 입게 되면 얼마나 가슴이 저며올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나는 앞서 말했듯이 농사를 지으며 예초기를 많이 돌리지만 아직도 돌아가는 칼날을 보면 긴장을 하게 된다. 오히려 예초기를 더 많이 다루는 사람이 이같은 기분을 더욱 느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하나 얘기하면 성묘하러 산에 올라갔을땐 가을독사를 조심해야 한다. 독이 한껏 올라 ‘가을’독사라고 계절이 앞에 붙은 이 독사는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지뢰다. 산에 올라갈때는 되도록 장화를 신고 여러명이 함께 올라가야 한다. 독사뿐 아니라 말벌, 땅벌 등 산에는 온갖 위험한 것 투성이다.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 모두 기다리고 나 역시 기다리고 있다. 이번 추석 뉴스에는 아무쪼록 예초기 사고뉴스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제언-예초기 사고에 주의합시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