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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6.0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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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도 개교한 석림중학교 건물은 현대식으로 번듯한데 운동장은 축구시합이나 100m 달리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하다. 또 시내권에서도 이미 개교한 학교들은 좀 나은 편이지만 이들 역시 예전 학교보다 절반 정도의 작은 운동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학교 터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운동장은 좁아지고 교실 건물은 층수를 높여 교실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신설 학교가 개교하고 있다.

학교는 넓은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어야 하고 교실건물은 가급적 저층으로 지어 고층화에 따른 위험요소를 배제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예산 부족이 이유다.

운동장은 학생정원에 2를 곱한 면적에 3천600㎡를 더한 것을 최소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어림 잡아도 석림중학교는 이 기준에 못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교육당국은 체육관을 건립해 이를 보완한다고 하지만 운동장을 체육관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궁색한 이유일 뿐이다.

발육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학업도 중요하지만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고 놀고 하면서 심신을 튼튼히 하고 꿈을 키운다.그래서 학교 운동장은 교실만큼이나 중요하다. 온통 시멘트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는 시가지에서 그나마 학교 운동장만 맨땅으로 남아 있어 학생들이 땅기운을 맛보고 있는데 그것 마저 점점 축소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학교 신설은 부지 확보와 건물 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일정 기준에 의해 배정 받아 건립된다. 제한된 교육예산으로 학교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운동장이 홀대를 받아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신설학교 운동장을 좀더 넓게 확보할 수는 없을까? 교육예산을 더 얻어 오던가 각계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방법 등이 있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고 지속적인 대책으로는 지방 자치단체가 나서줘야 한다.

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이 협의해서 처음부터 학교부지 면적을 충분히 확보하고 배정된 교육예산 외에 운동장 확장에 소요되는 추가예산은 자치단체가 의회의 의결을 거쳐 지방예산으로 지원해 주면 된다. 소유권은 자치단체로 해놓고 학교에 무상 임대해주어도 된다. 신설 학교는 모두 공립학교임으로 넓은 의미에서 시민 모두의 공동재산이다.

서산시는 지난해 「WHO건강도시」에 가입하고 계획을 준비하는 등 건강도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좁은 운동장을 넓혀 보려는 노력도 없이 지금처럼 주는 예산만으로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지방자치시대에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지방예산을 지원해서라도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후세 교육을 위해 함께 참여하고 노력해야 한다. 지방자치는 바로 그런데 진가가 있다.

WHO건강도시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이 건강한 서산시민으로 자라나도록 비좁은 운동장을 넓혀 주는 등 근본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서 기초를 다져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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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학교 운동장과 건강도시||한광규ㆍ서산시체육회 부회장/(주) 대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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