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차(茶)와의 만남은 7년 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차와의 만남은 얼마 되지 않지만 지금까지 무엇보다도 값진 것이 있다면 ‘차와의 만남’이라고 선뜻 얘기하고 싶다.
나와 차와의 만남 뒤에는 또 하나의 만남이 있다. 그것은 곧 나로 하여금 차와 인연을 맺게 하고 연구하게 이끌어 주신 스승과의 만남이었다.
나의 스승은 차문화협회 천안지회장으로 계신 전재분 선생님으로 차에 관한 연구 및 차 문화 확산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분으로 지금의 나는 스승님이 걸어오신 그 길을 미숙하나마 흉내 내며 걸어가고 있다.
요즘에는 차와 관련되어 맺어진 인연들이 하나 둘 늘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차와 인연을 맺게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일이 많아졌다.
이렇듯 차는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고 건강을 유지해 주며 생활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이기에 가능한 한 많은 분들께 차와의 만남을 주선하여 차 생활을 즐기게 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차에 대한 기본상식에 대하여 몇 자 적고자한다.
차는 선인들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문화이다. 때문에 그것만의 독특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서 현대인에게 거리감을 느끼기도 한다. 사람들은 ‘차’라고 하면 쉽게 생각 하면서도 다도(茶道), 즉 차 문화를 말하면 어렵게 느낀다. 그런 거리감도 결국은 과거와 현재의 시간의 차로 인한 문화 의식일 뿐이다. 무조건 옛것이 좋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전통문화를 완전히 무시한다면 너무 멋이 없지 않을까? 문화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전통의 멋도 살리면서 오늘에 맞도록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먼저 차를 마시는 예의를 보면 차싹과 차를 끓여준 사람과, 시간을 낸 자신에게 감사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마신다. 두세 번으로 나누어 마시되, 머금어 굴리듯이 차가 입안에 고루 배이게 마시면 탄닌의 살균작용과 불소성분으로 인하여 치아에 좋고 풍미를 한층 오래 즐길 수 있다. 잔 받침은 그대로 놓아두고 오른손으로 잔은 잡아들면서 왼손으로 잔 받친다. 우리는 찻잔을 오른손으로 감싸 쥔다. 이 때, 왼손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고 손등은 땅을 등지게 해야 한다. 만물은 음(陰)을 등지고 양(陽)을 향하는 성품을 지녔다. 음양법칙에 따르면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음을 등지고 양을 향한다는 동양사상의 깊은 뜻이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에도 담겨져 있는 것이다.<다음 호 계속>
▲김영현씨는 ‘예절사’자격증을 취득하여 서산문화원 다도강사, 충∙효∙예 교실 다도예절강사 등 활발한 강의 활동을 통해 차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