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7(토)

반쪽에 제명까지 ‘엎친데 덮친격’

서산시의회 첫 임시회 ‘반쪽’...이연희 의장 도당에서 ‘제명’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0.07.15 21:54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임시회.JPG
▲의장석의 이연희 의장

 

서산시의회가 이연희 의장 선출 후 첫 임시회를 열었으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출발하는 이례적인 사태를 연출했다. 여기에 이연희 의장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윤리심판위원회로부터 제명 통보를 받는 수모를 당했다.

서산시의회의 이 같은 사태는 13명의 의원 중 7명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의장ㆍ부의장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에서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원구성을 앞두고 지난달 22일 자체 투표를 통해 의장 후보로 이수의 의원을 선출했다. 투표 결과는 4대 3 1표차다. 그리고 원구성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이연희 의원이 일부 기자들에게 다음날인 25일 오전 원구성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두고 시의회 안팎에서 이 의원의 탈당설까지 제기됐지만 돌연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리고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서 이수의 의원이 아닌 이연희 의원이 7표를 획득하며 의장에 당선 됐다. 이수의 의원은 부의장에 당선됐다. 나머지 상임위원장도 민주당이 2석을 차지하고 통합당에는 총무위원장 1석을 적선하듯 배분했다.

이처럼 시의원 각각이 지역구를 대표하는 독립된 주체임에도 당 지침에 따른 당내 경선으로 의장ㆍ부의장을 사전 결정하면서, 소수당 의원의 의결권을 침해했다는 여론에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결국 지난달 30일 미래통합당 소속 6명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협치가 사라진 민주당과 같이 의정 활동을 할 수 없다며 의정활동 보이콧을 선언했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지난 15일 이연희 의장을 당헌 당규 위반으로 제명조치하고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는 경고조치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당 관계자는 “의원 당사자에게 심판 결정문이 도착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위반 사항을 밝힐 수는 없다”며 “심판 결정문을 오늘 우편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의장 선거 후 도당이 저를 비롯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 전원에게 의장 선거와 관련한 소명을 받았다”며 “해당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소속 의원의 소명 내용을 토대로 저를 제명한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조만간 중앙당에 이의 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이 서산사회에 알려지면서 ‘젯밥만 밝히는 의회’라는 비난과 함께 지역사회의 불신어린 눈초리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원로 정치인은 “이런 의회가 어떻게 권위를 세워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시민 A(54ㆍ부춘동)씨는 “시의회가 후반기 출발부터 잘못된 국회모습을 닮은 것 같다”면서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은 어디 가고 이런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이는 지 세비가 아깝다”고 비판했다.

시청 한 공무원은 “각 당이 양분되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눈치를 보게 된다”며 “결국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되는데, 의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초심의 마음을 다잡고 하루 빨리 의회 정상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연희 의장 취임 후 지난 14일 열린 제8대 후반기 첫 임시회는 미래통합당 의원 6명 전원이 불참한 채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만으로 개회식을 마쳤다. 이연희 의장은 개회사에서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서산시 첫 여성 의장이란 중책을 맡게 돼 영광스럽다”며 “임기 동안 의사결정에 있어 공정함을 잃지 않고 의회의 문을 항상 개방해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병렬 기자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 7671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반쪽에 제명까지 ‘엎친데 덮친격’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