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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6.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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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정부 믿다가 기존 문제 나오면 누가 책임”

학부모 “즉흥적이고 갑작스런 난이도 조정에 당황”

학원가 “4점 문항 대비 공부했던 학생들은 불이익”

 

정부가 최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초고난도문항인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입시를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 일선 학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특히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대형 변수’가 발생하면서 올해 입시 판도가 요동칠까 우려하고 있다.

 

서령고 3학년 학생 A군(18)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기존 수능 난이도와 패턴을 기초로 입시에 대비하는데 시험 150일을 남기고 갑자기 난이도를 조정하게 되면 어떻게 입시를 준비하라는 것이냐”며 “정부 말만 믿고 고난도 문제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가 혹시라도 기존과 같은 문제가 나오면 그 책임은 누가 질건가”라고 우려했다.

 

A군은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준킬러 문제들이 많아 질 것 같은데 그 수준과 문항수 등이 어떨지 감을 잡을 수 없다”고 혼란스러워 했다.

 

수험생 아들을 둔 B(5)씨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B씨는 “정부의 이 같은 발표는 수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라며 “지나친 사교육을 우려한 정부의 의도는 알겠지만 시간을 두고 천천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지 즉흥적이고 갑작스럽게 시험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은 모두를 당황시키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학생들의 진학에 깊이 관여하는 학원들도 마찬가지다.

학원을 운영하는 C(51)씨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9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수능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에 대한 표본이 적고 시간도 부족해 혼란이 예상된다”며 “특히 변별력이 약해 질수 있기 때문에 등급별 커트라인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 이번 수능은 ‘깜깜이 수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씨는 “국어와 수학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은데 특히 수학은 4점짜리 2개 문항이 그동안 킬러문항으로 작용하면서 변별력의 기준이 됐다”며 “아마 4점짜리 문항까지 맞추기 위해 공부했던 학생들은 크게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이에 따라 표준점수도 심하게 흔들릴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원을 운영하는 D(40)씨는 “정부 발표가 있고나서 학부모들이 벌써 전화해 진학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며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취지는 좋지만 실질적으로 학원에서 진학상담과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허현 기자/지역부=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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