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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8.10.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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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갈산4리는 운산지역을 대표하는 마을로 커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 

운산면 갈산4리(이장 홍성남)는 서산관내 마을 중 역사가 제일 짧은 마을이다. 작년 12월, 갈산1리에서 분리되어 새로 생긴 이 마을은, 농촌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볼 수 있게 된 아파트 단독마을이다. 생활패턴과 문화적 이질감으로 인해 기존 농촌지역과 잘 융화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고심하던 끝에, 아파트주민들은 분리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분리는 이별이 아닌 새로운 만남의 출발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운산면주민화합체육대회에 당당하게 갈산4리의 이름을 걸고 출전한 서정마을아파트 주민들은 처녀 출전에도 불구, 29개 부락 중 6위의 기록을 세우며 운산주민들에게 갈산4리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파트주민들 또한 이번 체육대회를 계기로 예전의 어정쩡한 존재가 아닌 우리도 운산면의 가족이라는 인식을 뚜렷하게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설립 후 처음 맞는 행사인지라 모든 준비가 전무했던 갈산4리는 수저 하나에서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며 주민간의 화합이 훨씬 돈독해졌다. 아파트라는 주거구조의 특성상 주민화합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해 나가며 운산면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안정된 마을모습을 갖추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마을이기도 하다. 갈산1리에서 분리되기 전인 지난2006년, 아파트관리사업자의 부도로 인해 서정마을아파트 주민들은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는 고통을 겪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많았던 위기의 시간을 탄탄한 부녀회조직과 입주자대표회의 노력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어려운 시절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은 주민들이기에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더 따듯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산의 막내 마을에 걸맞게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가득한 듯 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갈산4리는 운산지역을 대표하는 마을로 커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은 아파트 전경. 


갈산4리 사람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지난 2년 여간 갖은 고초를 겪은 갈산4리 주민들은 더욱 단단해진 인화력을 바탕으로 서산 제일의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땐 간난 아기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희망찬 포부를 들어 보았다.


▲홍성남(47) 이장 = 아파트 단독 마을이다 보니 농사짓는 가구가 극히 드물어 다른 이장님들처럼 능숙하게 일처리를 못하고 있는 게 가장 큰 애로점입니다. 하지만 이번 체육대회에서 6위를 차지하며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더니 다른 마을 이장님들도 새롭게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임 이장으로 마을주민들을 단합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입니다.

▲박재숙(54) 주민자치회장 = 부도가 난 뒤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된 마을 살림을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 안 된 전기세 체납 문제가 있어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부도 사태를 호되게 겪은 주민 중에는 아직도 마음의 문을 닫고 계신 분들이 간혹 있어 안타깝습니다. 주민 전체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진심이 통할 거라 생각합니다.

▲김희곤(51) 서정마을아파트 관리과장 = 5년 전부터 아파트 관리업무를 해오고 있는데 주민들이 참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서 이만큼 정상화를 시켜 놓을 걸 볼 때마다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도색 시기가 지났는데 아파트 사정상 못하고 있어 늘 아쉽습니다.

▲정덕영(61) 주민자치회 고문 =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해낸 장한 주민들과 같이 살고 있어 늘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바라는 게 있다면 아파트 주변으로 발전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산의 첫 관문인데 너무 초라해 이미지에도 별로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최홍균(55) 2동 대표 = 주민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고, 앞장서서 일하고 계신 마을 대표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어려움이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마을로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단독 마을로 승진했는데 좀 더 의젓하고 멋지게 변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방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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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행 45] 운산면 갈산4리 서정마을아파트||서산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마을…지난해 12월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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