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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1.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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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면 마룡리(이장 이병희)는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에서 마룡교리, 방교리, 대잠리 그리고 서당동의 일부를 합하여 만든 마을이다. 여지도서에 의하면 조선시대에도 84호에 244명이 살았던 큰 마을이었다. 예로부터 인간에게 필요한 어염시수(魚鹽柴水)를 완벽하게 갖춘 마을이었기에 지금도 환경이 오염되지 않고, 인심이 좋아 사람살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높다.

이 마을이 마룡리라 불리게 된 데는 짚은 개(현4반 지역)란 지명의 마을에는 바다 속에서 담수가 자연 용출되는 넓이 600여 평이 넘는 깊은 샘이 있었는데 명주실 한 꾸러미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는 깊은 연못이었다. 먼 옛날 겨드랑이 밑에 날개가 돋아난 애기 장수가 태어났는데 낳자마자 일어나 말까지 했다고 한다. 부모는 이 아기가 장차 나라에 해를 가해 역적으로 몰리지 않을까 염려하여 아기를 죽여 버렸다고 한다. 얼마 후 연못에서 용마가 나타나 주인을 찾았으나 애기 장사는 이미 죽은 뒤라 3일간을 연못 주위에서 구슬피 울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후로 이 연못을 용마연못이라 했고, 마룡리란 이름도 여기에서 얻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1929년 간척매립이 되면서 용마연못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금은 용마연못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용마대신 토종개구리들이 새로운 농촌사회로의 변화를 꿈꾸며, 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이병희 이장의 주도로 마을주민이 합심하여 만든 농촌테마마을의 중요 주인공이 토종개구리기이기 때문이다. 서산 빛들 마을이란 근사한 브랜드 명칭까지 갖게 된 마룡리는 1월말에 정식개장을 할 예정이다. 이미 서산지역 초등학생은 물론 멀리 인천지역의 초등학생들도 올챙이, 개구리 체험을 해보고, 색다른 재미에 큰 호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산나물 캐기 체험, 손모내기 체험 등을 준비해 자연을 접해보지 못한 도심 학생들에게 자연에서 맘껏 뛰놀고,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온 가족이 찾아와 즐길 수 있는 관광농촌으로 변모할 만반의 채비를 준비하고 있다. 곧 다가올 1월말이 기대된다. 마룡리의 변화와 성공은 마룡리 뿐만 이 아닌 우리 전체 농촌의 변화와 성공을 위한 첫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방관식 기자


마룡리 사람들


125가구 600여명이 살고 있는 마룡리는 인근 마을 중 큰 세를 자랑한다. 다들 농촌이 살기 어렵다고 떠나가는 형편이지만 이곳은 농촌을 찾아 새로이 정착한 주민도 많은 편이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동네 아니겠냐는 주민들의 주장은 틀림이 없는 듯하다.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병희(61)이장 = 2억을 지원받아 준비한 농촌전통테마마을사업을 이제 곧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큰 성공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농촌을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고 자부합니다. 저를 비롯한 마을주민 4명이 지난해 한국농촌관광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농촌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하려 합니다.


▲김정희(57)씨 = 2년 동안 귀농할 곳을 물색하다가 추천으로 1년 4개월 전에 정착했습니다. 처음에는 근사한 전원생활을 꿈꾸고 내려왔는데 막상 내려와 보니 농촌 현실이 만만치 않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많이 적응해서 행복한 농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경관 좋고, 인심 좋고 이만하면 귀농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이충구(43)씨 = 고향은 이곳이지만 20년 동안 창원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가정형편상 지난 2004년도에 돌아왔습니다. 당시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도시생활도 위태위태하다고 합니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라면 농촌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석순(81) 노인회장 = 평생을 마룡리에서만 살았지. 요즘은 해마다 마을이 바뀌고 있어. 농촌이 고령화되다 보니 일할 사람이 항상 모자라요. 그나마 우리 동네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지. 이장하고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일들이 다 성공해서 마룡리가 살기 좋아지면 더 이상 바랄게 없지.


▲유수현(51) 부녀회장 = 79년도에 천안에서 시집 올 때는 서산에서 자갈밭길 따라 1시간 30분을 왔어요. 9년째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데 회원들이 워낙 잘 도와주셔서 모든 행사마다 잘 치르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좋겠네요.


▲이관로(52) 생강작목반 반장 = 66농가가 생강을 재배하고 있는데 차츰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작년 한해 오랜만에 시세가 좋았는데 올해도 한번 기대해 봐야죠. 농민들이 생산비 걱정안하고 농사짓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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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기행 59] 부석면 마룡리||빛들 마을 브랜드로 농촌 성공신화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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