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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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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 특히 자신이 즐기는 방면의 일에 대하여 능통하게 된 사람을 일컬어 우리는 ‘꾼’이라 부른다. 이런 의미에서 운산면 원벌리 조영수(48ㆍ사진)씨는 프로 농사꾼이다.

벼농사와 더불어 양배추, 배추, 대파, 쏙새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조 씨의 프로다운 기질은 그가 15년 동안 써온 영농일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패원인을 꼼꼼히 기록하고, 해마다 농산물 시세를 기록해가면서 차츰 나름대로의 자료와 정보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의 자료를 분석해 앞으로 다가올 상황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농일지가 저에게는 교과서입니다.”

농사꾼 조 씨는 항상 즐겁다. 재배농산물의 시세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자신감은 그동안 축적된 정보력과 자신이 키운 작물에 대한 품질의 자부심에서 비롯된다. 조씨는 15년 동안 가락동 시장 한 상인과만 거래를 해왔고, 경매에서 1등을 놓쳐 본적이 거의 없다. 물론 이런 품질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 조 씨는 남다른 노력을 벌여왔다. 다들 서산지방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던 춘광배추를 맨 처음 재배해 보란 듯이 성공했고, 대파의 심는 시기를 조절해 대파와 배추를 2기작 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렇듯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조 씨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종묘 회사와 협의해 새로운 품종을 시범적으로 재배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실패할 확률은 기존 품종을 재배할 때보다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실패를 해봐야 개선이 되지 않겠습니까? 다른 농민들은 저를 거울삼아 성공 할 수 있겠죠.”

조 씨를 진정한 프로 농사꾼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자신만의 성공이 아닌 더불어 성공하는 농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씨는 그동안 자신이 축적해온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주위의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 작물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

조씨는 “앞으로 둥근 마가 고소득 작물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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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지킴이 96] 운산면 원벌리 프로농사꾼 조영수씨||"다른 농민들이 저를 거울 삼아 성공하길 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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