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면 창리 박세만(55ㆍ사진) 이장은 지난 1월 1일부터 이장을 맡은 초보이장이다. 그래서인지 아직 이장이란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나 마을 총무를 5년 동안이나 역임했기 때문에 마을 돌아가는 사정은 누구보다 환하다. 그러나 보좌역할을 할 때와 맨 앞에 나서 주민들을 이끌어 가는 것은 천지차이기에 배짱 좋은 박 이장도 사뭇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마을의 큰 행사인 영신제(풍어제)를 성공리에 치른 박 이장의 모습에서는 노련미를 엿 볼 수 있었다. 그만큼 마을을 위해 많은 생각을 가슴속에 품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영신제는 다른 해보다 규모가 커졌습니다. 마을의 수호신인 임경업 장군에게 제를 올리는 행사인데 마을의 안녕과 만선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물로 소도 한 마리 잡았습니다. 행사를 발전시켜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박 이장은 창리의 천혜관광자원을 발판삼아 마을을 관광 명소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관광코스 개발을 위한 호환도로 개설이나, 특색 있는 관광 상품 개발 등 농촌 여건상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지만 박 이장은 뚝심과 끈기를 갖고 차근차근 해결 해나갈 계획이다.
1시간 30분 코스의 벗둑산 등산로를 3년에 걸쳐 완공한 그의 뚝심을 아는 주민들도 힘을 보태주고 있어 박 이장은 든든하기만 하다.
“철새기행전 등과 연계할 만한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살길을 찾아야지요. 가만히 앉아 있는 다고 어려운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부딪쳐서 이겨나가야지요.”
이렇듯 패기 있고, 자신만만한 박 이장에게도 풀기 어려운 고민은 있다. 그것은 바로 23세대에 달하는 창리 철거민 문제다. 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딱한 사정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박 이장은 이들을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도 힘이 닿는 한 노력할 계획이다.
마을 발전을 위해서는 주연, 조연뿐 아니라 단역도 마다 않겠다는 신출내기 박 이장의 포부가 하루빨리 이루어져 더욱더 신명나는 마을이 되기를 기원한다. 방관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