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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8.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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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탈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 사진=심대평 국회의원실 제공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30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아울러 중앙에서 흘러나오는 총리직과 관련해서도 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했다.

전격 탈당을 선언한 심대평 대표는 40대 대전시장과 관선, 민선을 합해 4번의 충남도 수장을 지낸 관운이 넘치는 인사다.

2006년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자신이 정치적 기반을 닦았던 자유선진당을 떠난다고 공식화 하면서 탈당 원인과 향후 행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며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이 총재와 불협화음이 사실임이 나타났다.

또, 초미의 관심사인 ‘총리설’과 관련해 “국무총리직 제의는 내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못 박았으며, 총리직 제의가 공식적으로 있었고, 자신이 거절했음을 시사했다.

사실 심 대표의 탈당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수순. 지난 26일 이회창 총재는 심 대표의 총리설과 관련해 “정부의 내각 개편, 특히 총리 지명을 둘러싸고 우리 당 안에서 심 대표의 총리 기용 여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나오는데 마치 당에 무슨 내분이 일어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당원과 당직자 여러분에게 말씀 드린다”면서 “앞으로 이에 관한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 당시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심 대표의 총리내정이 확실시 되고 있다는 해석을 낳게 했다.

물론, 심 대표의 탈당에는 자유선진당내에서 이 총재의 위상은 점점 커져가는 반면, 심 대표의 위상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 대표 총리설이 심심치 않게 나오면서 당내 위상은 점점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심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이는 “국무총리가 되고 싶어서 당을 탈당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고 있다.

이번주 초 예정됐던 MB정부의 집권2기 내각 발표가 주말로 연기되면서 MB측의 삼고초려(三顧草廬)가 있을 경우, 또는 심 대표에게 수락의 요인을 만들어줄 경우 총리수락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

특히 난관에 부딪쳐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건설과 관련한 확실한 해답을 심 대표가 안게 된다면 “충청권을 위해서”란 명목으로 충분히 가능한 카드라는 것.

추후 심 대표가 독자적으로 정치 세력을 모을 지, 아니면 여당인 한나라당에 들어갈 지 여부는 확실히 점치기 어렵다. 다만 심 대표의 발언 속에서 조심스런 분석이 가능하다.

심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그동안) 충청에도,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 봉쇄되는 상황이었다”며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다”고 말했다.

즉, 독자노선보다는 다른 세력과의 연대(친박연대 등)나 선진당내의 추종세력 등의 동반 탈탕에 따라 그 행보가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충청권의 가장 큰 이슈인 ‘세종시문제’ 펄펄 끓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심 대표의 탈당에 따라 자유선진당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우선, 원내교섭단체 유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기존의 18석(선진당)과 2석(창조한국당과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합해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20석을 유지했지만 의원 영입 없이는 불가한 상태다.

특히 자유선진당 입장에서 동반탈당이나 다음 달로 예정된 정기국회를 앞두고 큰 타격이 예상된다. 때문에 이회창 총재의 향후 대처에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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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평, 이회창 총재와 불화 ‘탈당’||총리도 절대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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