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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10.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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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오시 평생학습관에서 오토바이 강좌를 받는 시민들. 이들은 오토바이 강좌를 통해 스스로의 실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③주민이 직접 가르치고 배우는 학습-일본 야시오


사이타마현(埼玉縣)의 동남부에 위치한 야시오시(八潮市)는 인구 7만8천여명, 세대수 3만여 가구의 중견도시이다.

야시오시는 1986년 시 사회교육위원회의 ‘평생학습에 대응하는 사회교육의 존재방식’이라는 보고서를 토대로 평생학습사업이 전개됐으며, 1991년 7월 사이타마현 내에서는 처음으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

야시오시는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면서 마을의 문제를 주민과 행정이 함께 생각하고 해결하자는 ‘평생학습에 의한 마을 만들기’사업을 추진해 시 전체로 확대시켰다.

그 가운데 야시오시의 평생학습을 특징짓는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배달강좌’를 들 수 있다. 배달강좌는 시작된 이후 전국의 신문이나 잡지에 소개돼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본받아 현재 전국 시ㆍ읍ㆍ면 600여 군데가 배달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시행하기 위해 검토 중인 지자체도 많다.

야시오시 평생학습도시 사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행정을 지역 주민들에게 배달하는 ‘배달강좌’를 개발해 전국의 모델이 됐다는 것이다.

1994년 4월 야시오시에서 시작된 평생학습에 의한 마을 만들기 ‘배달강좌’는 시가 시민들이 듣고 싶은 내용을 메뉴로 만들어서 제공한 후 원하는 시민들이 원하는 강좌를 선택하면, 시 공무원이 강사가 돼 지정된 장소에 나가서 강의하는 것으로 학습에 서비스 정신을 가미한 제도이다.   


주민들에게 행정을 알리자

참여도 높이기 위해 고안


배달강좌는 평생학습도시 추진실 직원들의 반짝이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1992년 4월 발족한 야시오시 평생학습도시 추진실은 당시 실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들은 ‘평생학습에 의한 마을 만들기’에 대한 행정을 수행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를 구상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던 중 시민들과 함께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의 행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공무원이 직접 시민들을 찾아가 교육을 하는 방법을 생각해 내기에 이르렀다.

야시오시 평생학습도시 추진실 실무계장 다케노우치 씨는 “야시오시의 경우에도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처음 평생학습운동을 시작할 때는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참여가 필수라는 생각에 주민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배달강좌를 고안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시작된 배달강좌는 당초 시 공무원이 직접 나가 시민들을 교육하는 ‘행정편’만으로 출발했지만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민간기업편’,‘공공기관·공익기업편’,‘서클편’,‘시민편’,‘교직원편’,‘아이편’등 다양한 부문으로 확충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 왜 배달강좌인가?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


시민에게 자발적인 학습장소를 제공하는 것, 시민에게 시의 상황을 알려주고 스스로 해결할 수 도록 행동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 행정과 시민이 서로 신뢰를 쌓는 것 등이 야시오시 배달강좌의 기본 뼈대를 이루고 있다.

배달강좌는 평생학습에 의한 마을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는 야시오시가 그것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실천해 가는 최선의 수단이었다.

즉 배달강좌를 통해 행정과 시민간의 신뢰를 쌓고 시민들이 마을 만들기에 스스로 참여하게 만들고 공무원들의 자질 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야시오시의 평생학습에 의한 마을 만들기는 종합 행정으로 발전돼 공무원과 주민이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함께 행동하면서 만들어가는 사업인 것이다.


배달강좌 성공 키워드 ‘신뢰’

담당 공무원 의식개혁이 숙제


야시오시 방식의 배달강좌가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돼야 하는 것은 행정과 주민의 신뢰다. 배달강좌를 실시한다고 해서 신뢰가 저절로 쌓이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들의 자세가 행정과 시민이 신뢰를 쌓는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야시오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의 평생학습화(배달강과 행정편)는 바꿔 말하자면 공무원들의 의식개혁 운동이다.  

배달강좌는 평일과 휴일을 막론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강사를 파견하는 제도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원하면 공무원들이 휴일이라도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배달강좌가 처음 시작될 당시 수강자의 감상문에는 ‘공무원들이 우리들이 원하는 시간과 원하는 장소에 나오지 않는다’라는 불만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배달강좌를 진행하면서 신뢰가 회복되고 난 뒤에는 ‘공무원들도 우리와 같은 것을 고민하는 것 같다 기쁘다’라는 의견이 많아졌다고 한다.

신뢰를 쌓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한 공무원이 나쁜 태도를 보이면 순식간에 행정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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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달려간다! 찾아가는 서비스‘배달강좌’||[기획특집]첫걸음 내딛는 평생학습도시 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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